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우영E&T - 제주 우도 땅콩 새싹차

좀좀이 2018. 3. 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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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마트에 갔었을 때에요. 이마트 한쪽 구석에 할인행사중인 음료와 과자들이 쌓여 있었어요.


'뭐 괜찮은 거 있을 건가?'


다행히 이날은 가방에 여유가 있었어요. 라면, 피자, 콜라, 참치를 구입한 후 가방에 빈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부피가 작은 음료나 과자 조금은 구입할 여유가 되었어요. 이마트에 자주 가지는 않기 때문에 이마트를 한 번 가면 있는 것 없는 것 싹쓸이해서 가방을 꽉꽉 채워서 돌아오곤 해요. 그래서 가방에 여유가 남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날은 가방에 여유가 조금 남아 있었어요.


진열대를 천천히 살펴보았어요. 과자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음료를 자세히 보았어요.


"우도 땅콩 새싹차? 이건 뭐지?"


고향이 제주도라서 우도 땅콩은 많이 보았어요. 우도 땅콩은 일반 땅콩에 비해 크기가 작아요. 그리고 세로 길이가 일반 땅콩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아는 길다란 땅콩 모양이 아니라 조금 둥그스름한 모양이에요. 그래서 우도 땅콩은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모양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생각하고 말고 할 것 없이 한 번 보면 그 다음부터는 구분할 수 있어요.


우도 땅콩은 제주도에서도 잘 알려진 편이에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도에서 땅콩 농사를 많이 짓더라구요. 실제 우도를 가보면 땅콩밭을 볼 수 있어요. 섬 면적에 비해 땅콩밭이 차지하는 면적이 적지 않아요. 철을 잘 맞추어서 가면 땅콩 수확하는 모습도 볼 수 있구요. 일반인들에게는 땅콩 수확하는 모습도 신기하겠지만, 땅콩이 어떻게 맺히는지 보는 것이 더 신기할 거에요. 땅콩은 한자로 낙화생 落花生 이라고 해요. 꽃이 떨어진 자리에서 희고 가느다란 심이 땅을 향해 쭉 자라나 땅 속으로 파고들어간 후, 거기에서 땅콩이 열리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본 것은 어디까지나 우도 땅콩. 우도 땅콩이야 잘 알려져 있고, 그 모양이 다른 땅콩들과 다르다보니 여기저기에서 들어본 것보다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이 들어보기도 했고, 많이 보기도 했기 때문에 우도 땅콩 자체는 그렇게 놀랍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껏 제주도 우도 땅콩만 많이 봤지, 우도 땅콩 새싹차를 만들어서 파는 경우는 보지 못했어요.


'땅콩 새싹으로도 차를 만드나?'


이론적으로 안 될 것은 없을 거에요. 땅콩 새싹을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을 물에 넣고 끓이면 그게 땅콩 새싹차일테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마시는 것을 직접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어요. 땅콩 새싹이 시장에서 팔리는 장면을 본 적도 없구요. 시장에 가면 우도 땅콩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우도 땅콩 새싹을 파는 건 단 한 번도 못 보았어요. 차라리 '땅콩차'라고 한다면 그러려니 할텐데, '땅콩 새싹차'라고 하니 이건 그야말로 신기한 존재.


이건 궁금해서 마셔봐야겠다.


아무리 새싹을 많이 먹는 시대라 하지만 이런 건 듣도 보도 못했어. 무순으로 차를 만들었다고 하면 차라리 이해가 되겠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땅콩 새싹을 파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새싹차라니...아무리 식용 가능한 풀이라면 차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땅콩 새싹차'라는 건 들어보지도 못했어. 아니, 우도에서 땅콩 새싹까지 팔 수 있을 정도로 땅콩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하는 건가? 아무리 식품공업으로 생산된 것에는 함량이 아주 적다 해도 말이야.


이렇게 해서 이번에 마셔본 음료는 우영E&T 제주 우도 땅콩 새싹차에요.


우영E&T - 제주 우도 땅콩 새싹차 통은 이렇게 생겼어요.


우영E&T - 제주 우도 땅콩 새싹차


통을 보면 '미네랄이 풍부한 우도 땅콩 새싹차'라고 적혀 있어요. 우도 땅콩 새싹차의 영문 명칭은 Jeju Peanut sprout tea 래요. 우도보다는 제주도가 잘 알려져서 외국어 명칭은 우도가 아니라 제주를 사용했어요.


통 하단을 보면 '청정제주의 용암해수로 수경재배한 땅콩새싹'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땅콩새싹 혼합추출액 99.9% 함유에 100% 우도 땅콩이래요.


우도 땅콩 새싹차


통 측면에 성분표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우도 땅콩 새싹차 성분


제품명은 '우도땅콩새싹차'에요. 식품 유형은 액상차이고, 내용량은 340ml 에요.


원재료를 보면 땅콩새싹혼합추출액 99.9%래요. 땅콩새싹혼합추출액은 국내산이고, 고형분 0.15%, 땅콩새싹 혼합 추출 원료, 정제수가 들어갔대요. 이 외에 탄산수소나트륨, 복합황금추출물이 들어갔대요. 당연히 땅콩이 들어갔어요.


판매원은 (주)우영E&T 에요.


제조원은 (재)제주테크노파크에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학로 102에 있는 회사래요.


이거 인절미로 만들었어?


색은 보리차. 그래서 구수한 맛이 날 줄 알았어요. 그러나 그 예상에서 완벽히 벗어난 맛이었어요.


한 모금 마시자마자 풋풋한 콩가루향이 확 났어요. 너무나 친숙한 맛이었어요. 그래요. 인절미를 먹을 때 떨어진 콩고물만 먹으면 느껴지는 바로 그 맛이었어요. 땅콩 새싹차라고 해서 땅콩향이 날 줄 알았는데 인절미 콩가루 맛이 나서 놀랐어요. 진지하게 땅콩이 아니라 인절미로 차를 만든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향은 매우 독특했지만, 맛에서는 특별한 것이 없었어요. 0kcal 에서 이미 맛이 어떨지 나와 있었어요. 0kcal 이니 어떤 맛이고 있을 리가 없죠. 코 막고 마신다면 맹물과 별 차이를 못 느낄 맛이었어요.


제주 우도 땅콩 새싹차는 인절미 같은 향을 가진 물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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