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맥모닝 세트를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아메리카노가 따라나와요. 맥도날드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셔본 적은 없어요. 예전 맥모닝을 먹었을 때 마셔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정확히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하지는 않고 있어요. 왜냐하면 커피맛에 그렇게까지 예민하지 않거든요. 제게 아메리카노란 그냥 커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그래서 아메리카노 관련 글을 안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여기저기에서 마셔보기는 많이 마셔보았지만 아직도 아메리카노 맛의 섬세한 차이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커피 말고 다른 거 마셔볼까?"
맥도날드에 맥모닝 세트를 먹으러 갔을 때였어요. 이른 새벽 시간에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커피를 마신다고 잠을 못 청하는 것은 아니지만 맥모닝으로 먹을 맥머핀과 커피가 얼마나 잘 어울릴지 조금 의문이었어요. 이것은 단순한 맛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아메리카노는 매우 뜨거워요. 맥모닝 메뉴 중 맥머핀은 크기가 절대 크지 않아요. 솔직히 작정하고 먹으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후다다닥 먹고 끝내버릴 수도 있어요. 즉, 커피와 맥머핀 먹는 속도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맥머핀을 천천히 조금씩 갉아먹는다면 어느 정도 속도를 맞출 수도 있겠지만, 제게 그런 능력은 없거든요. 그렇게 먹으려 해도 결국은 답답해서 몇 번 그렇게 갉아먹다 확확 베어물기 때문에 결과는 똑같더라구요.
그래서 음료를 무엇으로 마실까 고민되었어요. 맥도날드 맥모닝 시리즈를 고를 때 일정 금액을 추가하면 맥카페 음료로 바꿀 수 있거든요.
"자두 칠러나 한 번 마셔볼까?"
어떤 음료로 바꿀까 고민하다 자두 칠러가 보였어요. 자두 칠러는 맥카페 메뉴에요. 이것은 낮에는 주문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왕 새벽에서 아침에만 먹을 수 있는 맥모닝을 먹는데 음료도 평소 햄버거 먹을 때 안 마시는 맥카페 메뉴고 골라서 마시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았어요. 단지 단점이라면 자두 칠러는 슬러쉬 음료라는 것이었어요. 겨울에 먹기에는 무지 차가운 음료였어요. 그러나 맥도날드 매장은 난방을 잘 틀어주기 때문에 따스한 자리 가서 마신다면 그리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았어요.
"자두 칠러로 골라야겠다."
결심했어요. 이왕 맥모닝 먹는 김에 음료를 자두 칠러로 바꾸기로 했어요. 맥도날드 맥카페 자두 칠러 가격은 1500원이에요. 맥모닝 세트를 주문할 때 음료를 기본으로 제공되는 아메리카노에서 자두 칠러로 변경하면 500원을 추가로 내기만 하면 되요.
음료를 자두 칠러로 변경했어요. 그리고 맥모닝 세트 주문한 것이 나오자 제가 주문한대로 맥도날드 아메리카노 대신 자두 칠러가 나왔어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마셔본 음료는 맥도날드 맥카페 메뉴 중 하나인 자두 칠러에요.
맥도날드 자두 칠러는 이렇게 생겼어요.
색을 보면 오렌지 주스와 비슷한 색이에요.
뚜껑을 벗기고 자두 칠러를 살펴보면 자두 껍질 같은 것이 보여요.
맥도날드 맥카페 자두 칠러는 단맛이 별로 강하지 않았어요. 향은 자두맛 음료와 비슷한 향이었어요.
진짜 자두를 갈아서 넣었는지 자두 껍질 조각 같은 것이 보였어요. 자두 껍질 조각이 크지는 않으나 여러 조각 있어서 굳이 일부러 찾으려 하지 않아도 보였어요.
맥모닝 속에 들어있는 치즈의 짠맛을 느낀 후 마시면 확실히 단맛이 잘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빨대로 빨아먹기 조금 불편했지만 조금 녹으니 빨대로 빨아먹는 데에 별 무리가 없었어요.
자두 칠러는 맥모닝 세트 주문하려는데 커피 마시기 싫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