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카페 드롭탑에 갔어요. 카페 드롭탑은 제가 24시간 카페 갈 때에 주로 가는 카페에요. 아무래도 매장이 그렇게까지 많지 않고, 낮에 카페 갈 일이 있을 때 커피 체인점은 잘 안 가는 편이거든요. 즉, 여기를 갔다는 것은 제가 24시간 카페를 갔다는 것과 의미가 거의 똑같아요. 24시간 카페를 찾아 돌아다닐 때 아니면 거의 갈 일이 없는 곳이니까요. 딱히 드롭탑을 싫어해서 안 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제가 낮에 카페 갈 때 드롭탑 갈 일이 없어요.
카페 드롭탑에 들어가서 무엇을 마실까 고민했어요. 일단 무엇이 있나 살펴보았어요. 뭔가 확 끌리고 웃길만한 것이 있나 보았어요. 물론 그럴 음료가 체인점에 있을 확률은 별로 없지만, 가끔 가다 '이거 뭐야!'라고 외칠만한 것들이 있어요. 혹시 그런 것이 있나 찾아보았어요. 이런 것은 주로 커피보다 음료에 있는 편이에요. 음료를 보면 신기한 것들이 있을 때가 간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음료를 살펴보았어요.
"헐! 저거 진짜 뭐냐?"
이름을 보고 웃어버렸어요.
오트 홍삼 라떼
한국의 특산물은 인삼. 예전 상도 소설을 보면 그 소설에도 홍삼이 나와요. 조선의 홍삼이 최고라구요. 우리나라 인삼 좋은 것 아는 외국인들도 여럿 있어요. 제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할 때 특히 베트남 사람들이 인삼을 잘 사갔어요. 물론 다른 아시아 사람들도 사갔을 거에요. 그런데 베트남 사람들이 유독 저한테 인삼 어디에서 사는 것이 좋냐고 물어보곤 했어요. 그러면 저는 정관장 찾아가라고 보내곤 했어요.
그래요. 우리나라 인삼 유명해요. 질 좋구요. 그런데 홍삼 라떼. 이런 것이 카페에 나오다니 신기하다 못해 웃겼어요. 이건 '계란 동동 쌍화탕' 같은 메뉴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무엇을 망설이는가. 무조건 오트 홍삼 라떼다.
다른 것들도 있었지만 이것만큼 임팩트 있는 것은 안 보였어요. 무조건 오트 홍삼 라떼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이 가장 희안하고 웃겼으니까요. 맛이 있든 없든 참 독특한 메뉴임에는 틀림없었어요.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이름을 보고 제게 충격을 주었어요. 독특한 것을 찾아마실 생각이었는데 아주 딱이었어요. 오트 홍삼 라떼보다 더 독특해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았어요. 무엇을 내놓아도 계란 동동 쌍화탕 같은 것이 등장하지 않는 한 이것보다는 덜 독특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오트 홍삼 라떼를 주문했어요. 직원이 차가운 것으로 드리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래서 차가운 것으로 달라고 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마셔본 드롭탑 음료는 오트 홍삼 라떼에요. 드롭탑 오트 홍삼 라떼 가격은 4500원이에요.
오트 홍삼 라떼가 나왔어요. 오트 홍삼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일단 거품이 가득했어요. 거칠고 엉기는 거품이었어요.
오트 홍삼 라떼는 카페 드롭탑에서 가을 건강음료 신제품으로 나온 메뉴였어요. '건강한 3가지 가을의 맛!'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나온 메뉴로, 자매품으로는 쑥 곡물 라떼와 문경 오미-유자 차가 있어요.
카페드롭탑 홈페이지에서는 오트 홍삼 라떼에 대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오트밀과 면역에 도움을 주는 홍삼이 만나 고소하고 든든해 식사대용으로 좋은 라떼'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거 고소하고 맛있는데?
인삼향이 느껴졌어요. 참 잘 느껴졌어요. 인삼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그 풀뿌리 냄새가 확실히 느껴졌어요.
그러나 맛은 달고 고소했어요. 많이 달지는 않았고, 미숫가루 마시는 맛과 비슷했어요. 인삼의 쓴맛은 아예 느껴지지 않았어요. 인삼은 오직 향만 느껴졌어요. 그 향이 약하지 않아서 오트밀 향과 뒤섞여 손에 손잡고 우리는 이런 음료에요 외치고 있었어요.
독특하지만 맛있었어요. 이건 외국인들에게 '이것이 한국의 음료야'라고 먹여보고 싶었어요. 맛이 이상하지 않고 인삼향이 나니 외국인들도 무리없이 한국의 특이한 음료라고 생각하고 괜찮게 마시지 않을까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