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카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였어요. 카페베네에 들어갔어요. 카페베네에는 어떤 음료가 흥미롭게 생겼는지 살펴보았어요. 이미 커피도 마셨고, 음료도 이것저것 마신 상태였어요. 정말 재미있는 것이 존재하기를 바랬어요. 커피를 또 마시고 싶지도 않았고, 밋밋한 것을 마시고 싶지도 않았거든요. 원하는 것은 피로를 풀어주고 엔돌핀이 솟아날 수 있는 재미있는 것이었어요.
그런 거 안 보인다.
카페베네에서 아주 특별하고 웃음이 나올 만한 이름이나 굉장한 비주얼을 가진 음료가 있나 찾아보았지만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어요. 전반적으로 참 밋밋한 편이었어요. 잠을 확 도망가게 할 것은 없는 것 같았어요.
다시 한 번 메뉴를 꼼꼼히 살펴보았어요. 어쨌든 음료 하나를 주문하기는 해야 했으니까요. 24시간 카페를 왔는데 얌체처럼 매장 사진만 찍고 도망가는 짓은 하지 않아요. 카페에 왔으면 어쨌든 음료는 하나 마셔야죠. 제발 뭔가 독특한 것이 하나 있기를 바라며 메뉴를 하나씩 잘 읽어보았어요.
그래도 그나마 이것이 조금 독특해보인다.
피스타치오 시리즈가 보였어요. 음료로는 피스타치오 위드샷과 피스타치오 라떼였어요. 피스타치오 위드샷은 다시 아이스와 뜨거운 것으로 구분되어서 총 세 종류. 이것이 그나마 가장 특이해보이는 것이었어요. 오랜만에 밀크티나 마실까 하고 밀크티를 마셨나 제가 쓴 글을 찾아보았어요. 카페베네 밀크티는 진작에 마셨어요. 안 마셨을 리가 없었어요. 24시간 카페 열심히 돌아다니던 초창기에 밀크티를 엄청 마셔대었으니까요. 그때는 카페 갈 때마다 밀크티가 있으면 무조건 밀크티를 주문해서 마시곤 했었어요. 이런 곳에서는 아무리 밀크티가 맛있다 하더라도 저는 이제 피하는 편이에요. 약은 약국에서, 밀크티는 밀크티는 밀크티 전문점이나 인도 식당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까요.
피스타치오 라떼 말고는 딱히 많이 특별해보이는 것이 없었어요. 선택지가 없었어요. 특별한 것을 포기하고 얌전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든지 그나마 특별한 피스타치오 라떼를 마시든지요.
별로 고민하지 않았어요. 그냥 특별한 것을 마시기로 했어요. 이미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를 또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아무리 커피를 좋아해도 카페에서 커피를 하루에 몇 잔씩 들이키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피스타치오 라떼를 주문했어요. 저는 작은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피스타치오 라떼 작은 사이즈 가격은 6000원이었어요.
주문한 피스타치오 라떼를 받았어요.
컵은 이렇게 생겼어요. 겨울이라고 눈 모양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컵뚜껑은 이렇게 생겼어요.
피스타치오 라떼 열량은 작은 사이즈가 306.9 kcal 이고, 큰 사이즈가 383.7 kcal 이에요.
뚜껑을 열었어요.
하얀 거품이 가득했어요. 냄새를 맡아보았어요. 우유향이 확 올라왔어요.
이거 맛은 특이하잖아!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에서 느껴지던 그 풋풋한 맛. 민트 아이스크림에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것 같은데 완전 다른 그 맛. 그 피스타치오 맛이 확 느껴졌어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녹여서 먹는 맛이었어요.
'그런데 광고 사진은 초록빛 아니었나?'
맛이 특이해서 좋아하다가 문득 색이 초록색이었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뚜껑을 열고 열심히 거품을 빨아먹었어요.
초록빛이 드러났어요. 조명이 누런 빛이라 사진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초록빛이었어요.
피스타치오 라떼는 호불호가 갈릴 맛이었어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에 대한 선호에 따라 이것 맛에 대한 선호도 많이 갈릴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