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24시간 카페를 가기 위해 천안에 갔을 때에요. 천안에서 의정부 돌아오는 길에 호두과자를 사먹기로 결심했어요. 왜냐하면 천안에서 의정부까지 지하철로 편도 거진 3시간 걸리는데, 기껏 와서 24시간 카페만 돌아다니고 돌아간다니 너무 아쉬웠거든요. 뭔가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크게 낭비를 하고 돌아가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이왕 온 김에 천안에서 유명한 것이나 먹고 가자고 결심했어요. 천안에서 유명한 것은 순대와 호두과자. 그 중 만만한 것은 호두과자였어요.
천안역 근처에는 호두과자 가게가 여러 곳 모여 있어요. 그 중 원조는 바로 학화호도과자 본포. 처음에는 학화호도과자 본포에 가서 호두 과자를 사먹으려고 했어요. 천안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학화호도과자 본포로 갔어요. 그러나 사먹을 수 없었어요.
소형이 20개에 5천원.
가격은 착했어요. 20개에 5천원이면 매우 착한 가격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저 혼자라는 점이었어요. 혼자서 호두과자 20개를 다 먹을 자신이 없었어요. 가뜩이나 이때는 한여름이었거든요. 전철에서 낼름낼름 집어먹어도 될 것 같아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때 저는 밤을 꼴딱 새고 다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전철 타면 바로 잘 것이었고, 집에 들고 가서 호두 과자를 하나씩 꺼내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집도 더웠기 때문에 시원하고 수분 많은 것을 먹고 싶지, 호두과자를 먹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때는 학화호도과자가 아니라 원조천안옛날호두과자로 가서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를 사먹고 돌아왔어요.
그러다 중국 여행 같이 다녀온 친구가 서울로 놀러왔어요. 친구가 제게 여행을 같이 다녀오자고 했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천안 가서 호두과자 먹지 않겠냐고 물어보았어요. 친구가 호두과자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천안은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다는 점이 있었구요. 지하철을 타고 힘들게 간다는 참 저와 친구에게 잘 맞는 점이 있었어요. 친구는 전철을 타고 천안 가서 호두과자를 먹는다는 계획에 바로 찬성했어요.
친구와 같이 가니 20개에 5천원인 학화호도과자의 호두과자 소형 포장을 구입해서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친구에게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를 먹은 후, 학화호도과자를 사서 같이 먹자고 했어요. 친구는 매우 좋아했어요. 그렇게 해서 전철을 타고 천안으로 내려갔어요.
천안에 내려가자마자 바로 호두과자를 먹으러 갔어요. 먼저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를 사먹었어요. 그 다음 학화호도과자 본포로 갔어요.
이미 무엇을 살 지 다 결정되어 있는 상태. 저와 친구는 20개에 5천원인 소형 포장을 구입하기로 했어요. 이거라면 한 사람당 10개씩 먹으면 되요. 하루종일 천안을 돌아다닐 계획이었기 때문에 천천히 먹으면 돌아기기 전에 다 먹을 수 있을 것이었어요.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서 소형 포장을 구입했어요.
학화호도과자 본점의 비닐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봉지에는 한자가 한글과 함께 적혀 있었어요. 옛날 신문 보는 기분이었어요.
포장지도 상당히 오래된 디자인.
상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상자 디자인 역시 최근 디자인은 절대 아니었어요.
상자를 열었어요.
호두과자 20개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어요.
학화호도과자의 호두과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20개가 들어 있기는 했지만, 크기는 그렇게까지 크지 않았어요. 지름이 500원 동전보다 조금 큰 수준이었어요.
단면은 이래요.
학화호도과자 본포의 호두과자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백앙금을 사용했다는 점이에요.
이거 호두과자네.
백앙금이라 앙금의 맛과 향이 적앙금보다 연했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호두맛이 다른 호두과자보다 더 진한 것 같고 잘 느껴졌어요. 맛은 단맛이 강하지 않았어요. 물론 달았지만, 너무 달지 않았다는 말이에요. 달콤한 맛이 은은하고 자연스러워서 손이 계속 갔어요. 은근히 은근히 맛있었어요. 그리고 이 은은한 단맛과 호두의 맛과 향 어우러져서 바로 '이것은 호두과자다' 라는 생각이 바로 떠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