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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호두과자 - 원조 천안 옛날 호두 과자 :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 카페 말로 cafe malo

좀좀이 2017. 9. 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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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카페를 가기 위해 천안에 내려갔을 때 일이에요. 의정부에서 지하철을 타고 천안까지 내려갔어요. 전철을 타고 갔더기 소요 시간이 실제로는 3시간이 넘었어요. 정말로 길고도 먼 거리였어요. 그렇게 야심한 밤에 한참 전철을 타고 천안까지 갔고, 천안에 있는 24시간 카페 두 곳을 돌아다녔어요. 두 번째 카페 가서 글을 쓰고 있을 때 동이 텄어요.


'이제 돌아가야겠다.'


날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었어요. 밤에 얼마 걷지 않은 것 같지 않았지만 피곤했어요. 천안 여기저기 돌아다녀볼까 했지만 피곤하고 졸려서 집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만 들었어요. 그래서 천안 구경을 포기하고 얌전히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상점들이 문을 열려면 밖에서 아무 목적지 없이 두세 시간 더 돌아다녀야 했거든요. 아쉽게도 천안 시내라 부를 곳에서 그렇게 두세 시간 돌아다니며 구경할 것은 없었어요.


천안 버스터미널에서 천안역까지 길을 확인하고 걸어갔어요. 천안 버스터미널에서 천안역까지의 거리는 별로 멀지 않았어요. 가깝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 걸어갈 거리도 아니었어요. 물론 햇볕 내리쬐는 한여름에 걸어간다면 짜증이 조금 날 거리이기는 했지만요.


천천히 주변 구경을 하면서 천안역으로 걸어갔어요. 예상대로 천안 버스터미널에서 천안역으로 가는 길에 구경할 것은 딱히 없었어요. 천안 버스터미널 앞 조형물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볼 것이 없는 번화가였어요. 조형물은 이미 새벽에 두정역에서 천안 버스터미널 주변에 있는 24시간 카페로 걸어오는 길에 보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아주 자세히 볼 필요는 없었어요.


천안역에 도착했어요. 천안역 도착하니 온통 호두과자 구워내는 냄새였어요.


'아, 천안 호두과자!'


천안까지 와서 아무 것도 못 먹고 간다니 매우 아쉬웠어요. 기껏 시간과 돈을 들여서 천안까지 왔는데 24시간 카페 두 곳만 보고 돌아간다니 허무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때 호두과자 굽는 냄새를 맡자 천안 호두과자가 유명하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천안에서 유명한 먹거리라면 호두과자와 병천순대. 이 중 병천 순대는 천안 버스터미널, 천안역에서 매우 멀었어요. 이때는 병천순대가 천안 것이라는 것조차 잘 몰랐구요. 적은 돈에 무난히 먹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호두과자.


역 주변에 호두과자 가게가 여러 곳 있었어요. 어디가 가장 괜찮을지 유심히 관찰했어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세 곳이 유명하다고 나와 있었어요. 그래서 세 곳을 왔다갔다 하면서 어느 곳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지 살펴보았어요. 천안역 바로 옆에 있는 호두과자 가게로 사람들이 계속 들락날락거리고 있었어요.


이른 아침. 사람들이 호두과자 가게에서 호두 과자를 사가기도 하고, 안에 들어가서 먹기도 해. 이것은 최소 맛없지는 않다는 의미. 최악의 경우라도 '이 지역에서는 이런 맛을 좋아하더라'라는 배움을 획득할 수 있는 선택.


그래서 천안역 바로 옆에 있는 천안옛날호두과자 가게로 갔어요.


천안옛날호두과자


이른 아침부터 가게 안에서는 열심히 호두과자를 만들고 있었어요.


천안옛날호두과자 튀김 소보로 호두 과자


천안옛날호두과자 가게는 튀김 소보로 호두 과자가 맛있다고 했어요.




튀김 소보로 호두 과자 가격은 1개 700원, 4개 2500원, 8개 5000원, 16개 10000원이었어요. 저는 혼자 먹을 거라 4개를 주문했어요.


호두과자 가격


천안옛날호두과자 가게의 장점은 호두과자 매장과 카페가 하나라는 것이었어요. 호두과자를 주문한 후, 카페에 앉아 바로 먹을 수 있었어요. 카페 이름은 '카페 말로' cafe malo 였어요.


천안 호두과자 카페 - 카페 말로


길거리에 서서 먹지 않고 카페에 앉아서 음료 하나 주문해서 맛보고 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큰 장점이었어요. 이것 때문에 카페로 들어와서 가볍게 음료와 호두과자를 먹고 가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계속 보였어요.



이것은 카페 말로의 휴지.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저는 레몬에이드와 튀김 소보로 호두 과자를 주문했어요. 주문한 것은 이렇게 나왔어요.


천안 명물 -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


이것이 바로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에요.


튀김소보로호두과자


100원짜리 동전과 비교해보면 이 호두과자의 크기가 감이 오실 거에요.


천안 명물 호두과자


이거 너무 맛있어!


바삭하고 고소했어요. 맛이 부드럽게 달았어요. 사람들이 계속 사가는 것을 보고 들어간 것이었는데 결과가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카페에 들어가서 호두과자를 먹고 가는 사람도 계속 보였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어요. 아침에 부담없이 먹기 좋은 맛이었거든요.


게다가 바로 위의 사진처럼 이 호두과자는 진짜 호두알이 들어있었어요. 물론 맛에서 호두알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팥앙금 맛이 호두 그 본연의 맛을 거의 덮어버렸거든요. 하지만 진짜 호두알이 들어있고 안 들어있고의 차이는 엄청나게 커요. 다른 곳에서 호두과자 사먹으면 호두알 없고 팥앙금만 들어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호두과자 속 호두알은 '이것은 정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튀겼다고 하는데 기름지지 않았어요.  튀김이 바삭하나 맛이 부드럽고 느끼함이 없어서 아침에 먹거나 서울서 수도권 힘겹게 내려온 후 바로 허기로 아픈 배 달래려 먹어도 좋을 맛이었어요.


중국 여행 간 친구가 그리워지는 맛.


중국 여행을 같이 갔던 친구가 호두 과자를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그 친구는 어디 간다고 하면 호두과자 잘 사먹어요. 그 친구가 이 호두과자를 같이 먹었으면 어땠을까?


어떠긴 뭐 어때? 둘이 만나면 사이좋게 둘이 합쳐 아이큐 60되니까 보나마나 '와 쩐다, 양심없이 맛있어' 이 소리만 무한반복하면서 열심히 먹으며 둘이 행복했겠죠.


천안옛날호두과자의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는 매우 만족스럽고 맛있었어요. 맛도 좋았고 카페에서 느긋하게 앉아서 맛을 음미하고 갈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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