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바르바 커피의 밀크티에요. 저는 이 밀크티를 서울의 24시간 카페 중 하나인 바르바커피 구로디지털점에서 마셨어요.
'오늘은 밀크티 또 부어라 마셔라 하는 날이구나.'
바르바 커피 구로디지털점으로 걸어가며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이날 간 카페들은 모두 제가 처음 가보는 카페였거든요. 게다가 프렌차이즈조차 처음 가보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밀크티가 있으면 무조건 밀크티를 마실 생각이었어요.
바르바 커피에 들어가자마자 메뉴를 천천히 읽어보았어요. 밀크티가 있나 잘 살펴보았어요. 밀크티가 있었어요. 이미 밀크티를 한 잔 마신 후 마시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후 또 한 잔 마실 수도 있었기 때문에 가장 작은 사이즈에 뜨거운 것으로 주문했어요. 메뉴에는 '밀크티'라고 되어 있었어요. 가격은 5000원이었어요. 가격은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24시간 운영 매장이니 가격이 조금 있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가요. 게다가 저는 밤에 왔구요.
밀크티를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어요.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글을 하나 쓰면서 밀크티가 식기를 기다렸어요. 물론 사진은 일단 뜨거울 때 미리 찍었어요. 마시는 것만 글 하나 쓰면서 식을 때까지 기다린 것이었어요.
바르바 커피의 컵은 이렇게 생겼어요.
컵 홀더를 벗겨보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컵 홀더를 씌운 것보다 컵 홀더 없는 컵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컵 뚜껑은 이렇게 생겼어요.
컵 뚜껑을 열었어요.
향을 맡아보았어요. 향은 끓인 우유향이었어요. 홍차 냄새가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냄새만 맡아서는 밀크티인줄 알 수 없는 냄새였어요. 그러나 카페에서 주문하는 밀크티 대부분이 사실 냄새만 맡아서는 이게 밀크티라는 것을 알기 어려워요.
밀크티를 한 모금 마셨어요.
깨끗한 밀크티.
맛 자체는 그렇게 특별한 점이 없는 밀크티였어요. 우유맛이 있고, 단 맛도 보통이었어요. 이것 역시 딱히 두드러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요. 밀크티는 밀크티 전문점에서 마시지 않으면 거의 다 비슷할 거에요. 이것도 전체적으로 딱히 개성이 느껴지는 부분은 거의 없었어요.
마시고 나면 입에서 아이스크림 콘을 먹었을 때 향이 조금 느껴졌어요. 그 다음에 씁쓸한 것 같기도 하고 떫은 것 같기도 한 홍차 향기가 느껴졌어요.
이것은 밀크티 중에서는 맛이 깔끔한 편에 속했어요. 맛이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우유 특유의 맛이 진하게 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혀뿌리를 자극하는 물맛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어요. 물맛이 느껴졌으면 평가고 나발이고 욕부터 일단 한바닥 적었겠지만 당연히 이런 곳에서 마시는 밀크티에서 물맛이 날 리가 없었어요.
우유맛이 너무 진하지 않아서 맛이 가볍고 뒤끝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깔끔한 맛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맛있다고 극찬할 맛은 아니지만 이것 역시 머리 비우고 생각없이 마시기에는 괜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