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밀크티

서울 동묘앞 브레드원 카페 - 밀크티 라떼

좀좀이 2017. 9. 6. 22:29
728x90

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동묘앞역 및 신설동역 24시간 카페인 브레드원의 밀크티 라떼에요.


동묘앞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찾아 브레드원에 간 후, 무엇을 마실지 고민하며 메뉴판을 바라보았어요.


"여기는 밀크티 없나?"


메뉴판을 천천히 읽어보았어요. 비가 오려고 하는지 한밤중인데도 습하고 더웠어요. 월곡역에서 부지런히 걸어왔더니 땀이 났어요. 밀크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버블티가 밀크티인가?'


모르겠다. 그냥 직원에게 물어보자.


카페를 한두 번 가본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카페의 메뉴만 보면 눈이 어지러워요. 분명히 한글로 적혀 있는데 알 수 없는 문자로 적힌 거 같아요. 한글이니 당연히 읽기는 하지만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오는 것들이 꼭 있고, 어색한 것도 많아요. 그런 것들을 보다보면 머리가 점점 어지러워져요. 아직도 카페에서 주문하는 것은 제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일단 메뉴를 보고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까요.


"밀크티 있어요?"

"밀크티요?"

"예."


직원이 주문을 포스기에 입력하려고 했어요.


"밀크티랑 버블티랑 같은 건가요?"

"예?"


직원이 당황해했어요.


"우유랑 홍차 섞은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예."


그러자 직원이 포스기에 주문을 입력했어요. 영수증을 받았어요. 영수증을 보았어요. '밀크티라떼'라고 인쇄되어 있었어요.


음료를 받아서 자리로 가서 앉았어요.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어요. 왼쪽에서 두 번째 사각형 안에 '밀크티라떼 Milk Tea Latte' 가 있었어요. 뜨거운 것 가격은 5000원, 차가운 것 가격은 5300원이었어요.


브레드원 밀크티라떼는 이런 컵에 담겨 나왔어요.


브레드원 컵


컵 뚜껑은 이렇게 생겼어요.


브레드원 컵뚜껑


컵뚜껑은 매우 평범하게 생겼어요.


뚜껑을 열어보았어요.


브레드원 밀크티라떼


거품이 아주 풍성했어요.


뜨거운 음료를 안 좋아하고 잘 못 마시기 때문에 일단 글을 하나 쓰면서 식기를 기다렸어요.


"어? 빨대로 거품 빨아내면 밀크티 보이겠다!"


생각해보니 빨대를 이용해서 거품만 먼저 쪽쪽 빨아먹으면 밀크티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컵을 받을 때 직원이 컵 홀더에 빨대를 꽂아주었기 때문에 그 빨대를 이용해 거품만 먼저 쪽쪽 빨아먹었어요. 그러자 이렇게 밀크티가 모습을 드러내었어요.


브레드원 - 밀크티 라떼


이 밀크티 묘하게 맛있는데?


이거랑 비슷한 밀크티를 마셔본 적을 떠올려보았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이런 저런 밀크티를 많이 마셔보았으니 이제 어지간한 밀크티는 다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천만의 말씀이었어요. 이것은 지금까지 마셔본 것과 맛이 또 달랐어요.


이 밀크티의 가장 큰 특징은 발효된 것 같은 향. 마실 때부터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술 비슷한 맛이라고 생각했어요. 알콜은 없고 단맛만 있는 발효시켜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분명히 밀크티인데 '이것과 무엇이 가장 비슷합니까?'라고 던진 질문에 떠오른 대답은 '동동주'였어요.


발효된 향이 확실히 느껴지는 달콤한 빵? 맛을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것과도 조금 비슷했어요. 하지만 어렸을 적 어른들이 TV에서 막걸리를 아주 꿀물처럼 벌컥이는 것을 보며 상상했던 그 막걸리 맛과 너무 비슷했어요.


달기는 했지만 너무 달지 않고, 곡주에서 나는 발효된 향과 비슷한 향이 나서 너무 좋았어요. 환상 속의 술을 현실로 꺼내와 마시는 기분이었어요. 여기 밀크티 역시 기대 전혀 안 하고 24시간 카페 왔는데 처음 온 카페라 밀크티를 주문한 것이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맛있는 밀크티가 나와서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