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특집은 어떻게 끝낼까?


봄에는 서울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녔어요. 그리고 여름이 되자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녔어요. 춘천, 천안, 안산, 파주, 인천, 청주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가보았어요. 여름은 해가 길기 때문에 주로 서울 밖에 있는 곳을 돌아다녔어요. 서울 안에 있는 곳을 갈 때는 보통 한 번에 몇 곳씩 묶어서 가는데, 해가 길고 밤에도 덥다보니 부지런히 이동하며 돌아다니기 어렵거든요.


서울 동남부 및 분당, 용인 등에 있는 24시간 카페는 아직 못 가보았어요. 이 지역은 의정부에 살고 있는 제 기준에서 가기 어려운 것은 아니에요. 가기 짜증나는 곳이에요. 일단 기본 환승 2번에 지하철로 가야하거든요. 소요 시간만 보면 천안, 청주보다야 훨씬 적게 들지만 계속 전철 환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기 성가신 곳들이에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이쪽은 갈 마음이 들지 않아서 안 가고 있어요.


올해 여름 마지막 24시간 카페는 어디로 다녀올까?


이제 지역으로 보면 수도권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곳 중 어지간한 곳은 다 다녀왔어요. 남은 곳은 서울 강남권. 서울에 있는 모든 24시간 카페를 가본 것은 아니에요. 아직도 많이 남았어요. 단지 '지역'으로 보았을 때 강남권을 제외하면 대충 거의 다 가 보았다는 것이에요.


수원에도 24시간 카페가 있을 건가?


수원도 상당히 큰 도시. 수원에는 24시간 카페가 있을 것 같았어요. 안산에도 있는데 설마 수원에 없겠어? 수원이 얼마나 큰 도시인데. 인터넷으로 수원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검색해 보았어요. 역시나 있었어요.


뭔가 심장을 쿵쾅쿵쾅 뛰는 느낌이 안 든다.


의정부에서 수원을 지하철로 가는 방법은 천안 가는 방법과 똑같아요. 그런데 천안을 이미 다녀와버렸어요. 의정부에서 가장 가기 힘들었던 천안을 끝내버리니 그 이상의 무언가가 없으면 흥분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수원은 천안과 가는 방법은 똑같지만 천안보다 훨씬 전에 있는 곳. 난이도가 천안보다 훨씬 낮았어요.


'수원을 갈까 말까?'


고민되었어요. 수원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다녀와서 올해 여름 24시간 카페 탐방 시리즈를 마무리지을지, 청주편으로 끝낼지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그래도 수원 한 번 다녀오는 것이 낫겠지?'


영 내키지 않았지만 수원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한 번 다녀오기로 했어요. 검색을 마치고 느긋하게 집에서 나왔어요.


수원 가는 막차를 놓쳐버렸다.


간발의 차이로 수원 가는 전철을 놓쳐버렸어요. 정확히는 수원 가는 전철을 놓친 것이 아니라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수원행 전철을 타기 위해 반드시 타야 하는 의정부역의 인천행 전철을 놓쳐버렸어요. 이것이 8월 26일 밤 이야기.


일단 뒤에 온 인천행 전철을 타기는 했지만 정말로 피곤했어요. 밤을 새고 3시간 반 자고 다시 일어나서 나온 것이었거든요. 서울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갈까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너무 피곤했어요. 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창동에서 전철에서 내려서 지하철 1호선 상행선을 타고 의정부로 돌아왔어요.


'오늘 나가는 것이 아니었어.'


나가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나간 것이 화근이었어요. 지하철 요금만 버렸어요.


'수원 가기는 가야 하는데...'


한 번 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가기는 가야 했어요. 안 가면 계속 가야겠다고 떠오르거든요. 그러나 가고 싶은 마음이 영 들지 않았어요. 그렇게 일요일을 흘려보내었어요.


8월 28일 월요일.


"가자."


그다지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나왔어요. 결국은 언젠가 한 번 갈 것, 이 여름 마지마으로 한 번 다녀오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토요일의 교훈을 떠올렸어요. 10시가 되기 전에는 집에서 나와야 안전하게 수원 가는 전철을 탈 수 있었어요. 수원 가는 전철은 병점 및 서동탄행까지 탈 수 있기 때문에 천안 가기 위해 전철을 타는 것보다 훨씬 여유로웠어요. 이 여유를 믿다가 토요일에 전철을 놓쳐버렸구요. 아무리 서동탄, 병점행 타고 갈 수 있는 수원이라 해도 무작정 여유를 부려서는 안 되었어요. 안정적으로 가려면 의정부역에서 10시 15분에 있는 인천행 전철을 타야 했어요.


의정부역에서 아주 아무 일 없이 10시 15분 인천행 전철을 탔어요.


10시 58분. 청량리에 도착해서 전철에서 내렸어요. 전철에서 내려서 다음 전철이 어디 가는 전철인지 확인했어요. 제가 타고 가야 할 병점행이었어요.


청량리역


병점행 전철이 왔어요.


지하철 1호선 병점행


이 병점행 전철은 11시 3분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전철. 수원 가는 지하철 1호선 중 막차였어요.


8월 29일 12시 16분. 수원역에 도착했어요.



수원역에서 분당선을 타고 가면 제 첫 번째 목적지까지 쉽게 갈 수 있지만 전철이 끊겨 있었어요.



수원역


그래서 수원역에서 수원시청까지 걸어가야 했어요.


경기도 수원역


수원역에서 빠져나왔어요.


'수원역도 외국인 노동자들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라고 했는데?'


수원역에서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외국인 노동자는 보이지 않았어요.


수원역 세계음식 체험센터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리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골목을 보니 세계음식 체험센터가 있었거든요.


지도를 보며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여기 평범한 서울 동네 같은데?"


길거리 풍경은 서울의 평범한 동네 풍경이었어요.


수원천 다리


길을 걸어가다보니 드디어 수원천이 나왔어요. 다리 입구에는 수원 화성 모양 조각이 장식되어 있었어요. 역시 수원이었어요.


그러고보니 나 예전에 수원 한 번 와본 적 있어!


수원 화성 한 바퀴 다 돌겠다고 수원을 갔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수원 화성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에 놀랐었어요. 그리고 그때 송탄 가서 소금튀김을 처음 먹어보고 감탄했었던 기억도 떠올랐어요.


"수원역에서 수원시청 꽤 머네?"


금방 나타날 줄 알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착각에 불과했어요. 약 3km 되는 길이었어요. 거리 자체로는 1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 그러나 수원역에서 수원시청까지 가는 길에는 오르막길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은근히 힘빠지는 길이었어요.


"다왔다!"


수원시청 옆 홈플러스가 나타났어요. 홈플러스 옆 골목길로 쭉 올라가면 첫 목적지가 나타날 것이었어요.


수원시청 옆 홈플러스 옆길은 유흥가였어요. 사람들이 북적거렸어요.


"저기다!"


이쪽에 24시간 카페가 두 곳 있었어요. 하나는 할리스 커피이고, 하나는 바바커피였어요. 제가 목표로 한 곳은 바바커피였어요. 둘은 찰싹 붙어 있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시청 근처에 있는 바바커피에요.


바바커피 주소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138번길 49 이에요. 지번 주소로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038-12 이에요.


카페 입구는 사진으로 찍지 못했어요. 입구 테라스에도 사람들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거든요.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여기 진짜 24시간 카페 맞나?"


확실히 지방으로 내려가면 24시간 카페 중 상당히 괜찮은 카페가 여럿 있는 것 같아요. 내부를 보는 순간 여기 혹시 엔틱 카페 아닌가 싶었어요. 아니면 경양식 집이거나요. 돈까스, 비프까스 썰어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조금 더 장식이 화려하면 엔틱카페가 될 것 같기도 했구요.




여기는 자리에 가서 앉아 있으면 직원이 자리로 메뉴판을 갖다주었어요. 메뉴판에서 메뉴를 고른 후 카운터로 가서 주문하고 계산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왠지 연인과 와야 할 것 같은 분위기. 그러나 혼자 좌석에 앉아서 커피를 마셔도 아무 상관 없었어요.



커피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었어요. 저는 헤이즐넛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아이스는 일반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쌌어요. 제가 주문한 아이스 헤이즐넛 아메리카노는 7000원이었어요.


수원 24시간 카페 - 바바커피


분위기는 확실히 좋았어요. 이런 카페가 24시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였어요.


수원 인계동 24시간 카페 - 바바커피


천안 유달리, 파주 미쁘다, 안산 자도르 카페와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여기는 낮에 와도 매우 좋을 카페였어요.


제가 주문한 헤이즐넛 아메리카노가 나왔어요.


바바커피 헤이즐넛 아메리카노


커피 마시다 배터지겠네!


양이 진짜 많았어요. 보고 '이거 어떻게 다 마시라는 거야!' 하며 웃었어요. 밤에 왔는데 이거 다 마시면 잠 다 깨게 생겼어요. 게다가 가격만큼 질도 좋았어요. 저 장식으로 꽂아준 풀은 뭔지 모르겠어요. 매우 중요한 것은 포인트로 호두 두 조각을 올려준 것이었어요. 커피에 호두 올려주는 곳은 처음이었어요. 이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쓴 커피는 처음이었어요. 라떼 아트 정도 하는 수준이었지, 풀과 호두알로 커피 위에 자연을 형상화하는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게다가 맛도 꽤 괜찮았어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바바커피는 단층 구조이지만 흡연실이 있었어요.


바바커피 흡연실


흡연실은 여기가 지금까지 가본 곳 중 최고였어요.


수원 바바커피 흡연실


흡연실 인테리어도 신경 잘 썼어요.


화요일 새벽인데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어요. 새벽 3시가 넘었느데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전부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좌석도 널찍했고, 좌석간 공간도 좁지 않았어요. 카페 인테리어는 살짝 엔틱 카페 분위기가 났어요. 음악도 잠들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틀어주었어요. 커피도 맛있었어요. 여기는 24시간 카페로서의 장점 말고 그냥 낮에 와도 좋을 카페였어요.


단, 바바커피는 아침 8시부터 10시에는 청소 시간이라 문을 닫는다고 해요. 정확히는 22시간 카페에요. 월요일에는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문을 닫는다고 하구요.


경기도 수원시 수원시청 근처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바바커피가 있어요. 굳이 24시간 카페가 아니라도 수원시청 근처에 괜찮은 카페로는 바바커피가 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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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피 양이 정말 어마어마 하네요ㅋㅋㅋ 그래도 여름의 마지막 24시간 카페로 어울리는 비주얼이예요.
    수원은 딱 한번, 수원화성 보러 안산에서 넘어간 적이 있는데요, AK 플라자 앞 버스 정류장이 어찌나 붐비던지 깜짝 놀랐어요.
    버스가 막... 어우... 무서웠던 기억이 있네요ㅋㅋㅋㅋ

    2017.08.31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커피 양 진짜 많았어요. 저거 마시니 정신이 번쩍 드는 거 같았어요. 어쩌면 그래서 긴 이야기가 하나 또 나왔는지도 몰라요 ㅋㅋ
      슬님께서는 안산에서 수원으로 넘어가셨군요. 슬님 댓글 보니 거기 정류장에 사람들 엄청 미어터졌던 것 같아요. 저는 수원 화성 갈 때 의정부에서 버스 타고 풍납문에서 내려서 사람들이 정류장에 많다는 것은 별로 못 느꼈었어요. AK플라자 앞은 엄청 미어터지나보군요^^;;

      2017.09.01 01:2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