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보해양조 신제품 -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

좀좀이 2017. 8. 2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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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동네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 팔아?"

"응? 그거 뭔데?"

"새로 나온 거."

"몰라. 보이면 하나 구해줘?"

"응. 우리 동네 안 팔아."


친구가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 팔면 하나 구해달라고 했어요. 세븐일레븐에서만 판매중인데, 자기가 사는 동네에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친구가 부탁한 것이라 동네 세븐일레븐에 가보았어요. 제가 사는 동네라고 다를 것이 없었어요.


세븐일레븐 갈 때마다 혹시 파는 곳이 있나 살펴보았어요. 그러나 없었어요. 친구는 그게 출시만 되고 아직 물량이 안 풀린 것 같다고 툴툴대었어요.


그러다 수원에 볼 일이 있어서 내려와서 돌아다니던 중, 세븐일레븐이 보여서 들어가 보았어요.


"어? 여기에서는 파네?"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를 판매하고 있지 않았지만, 수원에 내려와서 보니 판매하고 있었어요.


"이거 사서 친구한테 갈까?"


하지만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은 의정부에서도, 수원에서도 멀었어요.


"이거 몇 도 짜리야?"


알코올 3도라고 되어 있었어요.


'그냥 내가 확 마셔?'


저야 원래 술을 안 마시기 때문에 부라더소다가 나오든 시스터소다가 나오든 관심없어요. 하지만 이것은 친구가 특별히 구해달라고 했던 술이었어요. 이것 하나 사서 친구에게 가기는 너무 멀었지만, 대신 제가 마시고 소감을 전해줄 수는 있었어요. 이러면 친구가 너무 좋아할 거구요. 매우 약올라하겠죠.


하지만 술 자체를 안 마시기 때문에 고민. 일단 친구에게 구해주냐고 카톡으로 물어보았어요. 친구가 답이 없었어요. 아예 메시지 확인을 하지 않았어요.


"에라, 그냥 내가 마시자."


친구가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았어요.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는 눈 앞에 있었어요. 그때 친구에게 카톡 답장이 왔어요. 자기는 괜찮다고 하면서 혹시 마실 수 있으면 마셔보고 소감이나 전해달라고 했어요.


친구가 원하는데 캔 하나 정도야.


낮이라면 마실 생각을 아예 안 했을 거에요. 그러나 밤이었어요. 얼굴이 조금 붉어지는 것 정도는 괜찮았어요. 보나마나 이거 한 캔 다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가렵겠지만 3도라면 가볍게 스쳐지나가는 거라 생각할 정도에요.


그래서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를 구입했어요.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는 이렇게 생겼어요.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


도수는 3도이고, 355ml 라고 해요.


'부드러운 커피향에 탄산톡! 나만의 특별한 순간'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나만의 특별한 순간 맞네. 내가 혼자 내 돈 주고 술 사먹는 날은 1년에 하루 있을까 말까니까. 솔직히 친구가 이거 구해달라고 제게 말하지 않았다면 아예 신경도 안 썼을 거에요.


brother soda sodaricano


뒷면에는 brother soda sodaricano 라고 적혀 있었어요. the sweetest moment! Sparkling soda 라고도 적혀 있었구요. 외국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


부라더소다 성분표


성분표를 보았어요. 식품유형은 과실주였어요.


원재료명을 보았어요. 정제수, 화이트와인, 설탕, 주정, 탄산가스, 커피향 합성향료, 구연산, 카라멜색소, 글리신이 들어갔대요. 화이트 와인은 스페인산이래요.


친구야, 내가 대신 먹어주었다. 고마워해라.


캔을 따자 아메리카노 냄새가 났어요.


이 괴이한 맛은 뭐지?


친구는 정말로 제게 감사해야 해요. 왜냐하면 이 괴이한 맛을 제가 먼저 먹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으니까요.


레쓰비에 탄산 타놓은 맛이었어요. 레쓰비보다 덜 달지만, 레쓰비 같았어요. 여기에 탄산. 그리고 탄산이 섞였을 때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가 그대로 나타났어요. 바로 시큼한 맛. 탄산는 단순히 탄산 가스를 의미하지 않아요.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으면 탄산이 되요. 이 탄산은 엄연한 산성. 산성의 특징은 신맛. 그래서 탄산 주입할 때 잘못하면 신맛이 나요. 무알콜 맥주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죠. 이 문제가 여기에 그대로 있었어요.


시큼한 탄산 레쓰비 같은 맛이었어요. 술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냄새는 아메리카노인데 맛은 시큼한 탄산 레쓰비. 또 술은 술이라고 술 기운이 올라왔어요. 물론 이것은 제가 술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이고,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술이라고 느끼지 못할 맛이었어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 섞여서 총체적 난국. 레쓰비만 사서 마시든가, 흑맥주캔을 사서 마시든가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어요. 차라리 콜라에 포도주 섞어서 깔라무초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 평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커피와 술을 섞어놓고 탄산 주입한 결과는 안 좋다는 것을 확 느꼈어요.


세상에는 오만 사람이 다 있으니 몰라요. 탄산이 들어간 시큼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좋아할 수 있어요. 술 느낌은 없으니 탄산 커피 마시듯 마셔도 될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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