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 배스킨라빈스31로 갔어요. 진열대를 보며 제가 안 먹어본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찾아보았어요. 날이 더웠기 때문에 뭔가 깔끔한 것을 먹고 싶었어요. 입안이 텁텁해지는 것을 먹으면 2배로 덥다고 느낄 것 같았어요.
'내가 신 것만 잘 먹었어도 먹고 싶은 것이 있는데...'
날이 덥고 목이 마른 상태였기 때문에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레인보우 샤베트. 레인보우 샤베트를 먹으면 갈증이 풀리고 매우 시원할 것 같았어요. 레인보우 샤베트의 맛 자체는 좋아해요. 저는 비타500 맛을 매우 좋아하거든요. 레인보우 샤베트는 비타500과 맛이 비슷하구요.
그러나 레인보우 샤베트를 고를 수 없었어요. 이것은 제게 금단의 열매.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아이스크림. 전에 레인보우 샤베트 먹고 깨달았어요. 이건 노력으로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굳이 내 돈 펑펑 써가며 이것을 먹을 수 있게 되기 위한 노력은 기울이고 싶지 않아.
레인보우 샤베트 너무 셔!
이건 제가 견딜 수 없는 신맛이었어요.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어요. 당시 제가 올린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그거 먹고 너무 셔서 혼났다는 분들이 여럿 계셨어요.
레인보우 샤베트가 좀 많이 덜 시다면 고민없이 레인보우 샤베트를 골랐을 거에요. 하지만 저 하나를 위해 덜 시게 바뀌었을 리 없죠. 게다가 이게 인기가 없어야 맛이 변할 거라 기대라도 해볼 수 있어요. 그러나 레인보우 샤베트는 베스킨라빈스에서 꾸준히 인기 좋은 메뉴. 굳이 맛을 바꿀 이유가 전혀 없어요. 맛이 바뀌었을 리 없으니 이건 여전히 제가 못 버틸 신맛일 거에요. 평소에는 싱글레귤러가 참 작다고 느껴요. 그렇지만 레인보우 샤베트가 들어 있는 싱글 레귤러 컵은 커다란 대야처럼 크게 느껴져요.
샤베트 종류에서 내가 못 먹어본 거 없나?
진열대를 천천히 살펴보았어요. 레인보우 샤베트는 지독하게 시다고 썼고, 마이 레몬 트리는 맛 없으면 레몬 나무 베어다 확 불싸지르겨 했는데 맛있어서 키워야겠다고 이미 썼고, 파핑 트로피칼은 청춘의 여름밤 바닷가라고 이미 썼어요.
"이건 안 먹어본 거다."
제가 안 먹어본 샤베트 같은 아이스크림 중에서 무난히 먹어볼 만한 것이 하나 보였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골든 애플 요거트에요.
참고로 사진은 친구 핸드폰으로 찍었어요. 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배터리가 부족해서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거든요.
아이스크림은 노란색, 흰색에 빨간색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는 이 아이스크림에 대해 '상큼한 사과소르베와 요거트의 만남!' 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홈페이지에 의하면 골든 애플 요거트 출시일은 2016년 8월 1일이에요. 이제 2살인 아이스크림이에요.
골든 애플 요거트는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열량이 226kcal 이에요.
텁텁해야할 것 같은데 텁텁하지 않은 묘한 느낌.
전체적으로 맛은 연한 편이었어요. 마이 레몬 트리나 파핑 트로피카에 비해서도 맛이 강하지 않았어요.
아이스크림 속에는 사과 조각이 들어 있었어요. 사과 조각은 아삭거리지 않았어요. 사과잼 속에 들어 있는 커다란 사과 덩어리 같은 식감이었어요. 맛도 사과잼 같은 맛이었어요.
흰색만 떠먹으면 요거트 맛이 확실히 느껴졌어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요거트 특유의 신맛은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맛 자체가 연한 편이었고, 신맛은 그 연한 맛 속에서 존재감은 있었으나 확실히 '시다' 라고 말할 정도는 절대 아니었어요.
전반적으로 사과파이 맛이었어요. 사과 파이나 사과 타르트 같은 맛. 다른 아이스크림들과 섞이면 요거트 맛에서 신맛은 확 죽고 요거트 특유의 유제품맛만 강하게 살아났어요. 여기에 사과맛이 섞이면서 사과 파이 같은 맛이 나왔어요. 이런 맛이면 분명히 끝맛이 좀 텁텁할 것 같다고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하지만 정작 끝맛은 깔끔했어요. 맛보다는 바로 이 점이 인상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