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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도봉산역 추천 카페 - 산과 산 사이 커피로드

좀좀이 2017. 6. 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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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카페는 '산과 산 사이 커피로드'라는 카페에요. 의정부 쪽에서 혼자 책 읽고 글 쓰기 좋은 카페를 찾아보다 찾게 된 카페에요.


도봉산.


외국인들 - 특히 서양인들이 서울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서울시 안에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산이 있다는 점이에요. 대체로 대도시 안에 산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있어야 우리나라 사람들 기준에서는 언덕 수준이에요. 그런데 서울 안에는 산이 여러 곳이 있고,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서양인들이 이 점을 참 좋아해요. 한국 관광을 홍보할 때 이 점을 잘 홍보하면 꽤 매력적인 도시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저는 도봉산을 썩 좋아하지 않아요. 도봉산역은 정말 많이 지나다녀요. 의정부에서 서울 갈 때 꼭 지나가요.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이 도봉산역이라 1호선을 타고 서울로 나갈 때는 지나가는 역, 7호선을 타고 서울 갈 때는 1호선 타고 가다 7호선으로 환승하는 역이에요. 또한 서울에서 106번, 108번 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항상 이 도봉산역 앞을 버스가 지나가요. 의정부 시민에게 도봉산역과 도봉산은 피해갈 수 없는 곳.


하지만 저는 도봉산을 썩 좋아하지 않아요. 그저 항상 지나만 갈 뿐이에요. 왜냐하면 예전에 도봉산 갔다가 길 잃어버려서 엄청나게 고생한 기억이 있거든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등산로보다 주민들이 산나물과 약초 캔다고 다닌 길이 더 좋았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좋은 길로 따라가다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어요. 그래서 도봉산은 그 이후 망월사 가볼 때 외에는 절대 가지 않았어요.


의정부에서 혼자 조용히 책을 보고 글을 쓸 만한 카페가 있나 찾아보았어요. 딱히 보이지 않았어요.


'혹시 도봉산에는 있을 건가?'


도봉산역 근처에 혹시 괜찮은 카페가 있나 찾아봤어요. 도봉산역이 걸어가기에는 멀지만 못 걸어갈 거리까지는 아니거든요. 괜찮아보이는 카페가 하나 있었어요. 그래서 거기 가기로 했어요.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도봉산역으로 가서 3번 출구로 나갔어요. 바로 카페가 있는 건물이 보였어요. 제일 윗층이 교회라는 점이 영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일단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간 카페는 도봉산역에 있는 산과 산 사이 커피로드 에요.


산과 산 사이 커피로드 주소는 서울 도봉구 도봉로180가길 96 이에요. 지번 주소는 도봉동 44-5 에요.



도봉산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어가다보면 이런 입간판이 보여요.


건물의 맨 윗층은 교회. 하지만 거기에 너무 신경쓸 필요 없어요. 카페는 4층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교회 아래에 있는 카페라 멈칫했어요. 설마 교회 식민지 아닐까 해서요. 그런 곳이 가끔 있거든요. 괜찮은 카페인줄 알고 갔는데 안에서 막 떼로 할렐루야 할렐루야해서 영혼이 가출할 것 같은 곳이요.



4층에 있지만 걸어서 올라갈 필요는 없어요.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면 되거든요. 엘리베이터 안에는 이런 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4층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 4층 왔다고 문이 열려요.



산과 산 사이 커피로드 특징은 카페 공간이 하나가 아니라 방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다는 거에요.


"여기 분위기 완전 좋아!"


이렇게 좋은 분위기의 카페는 거의 못 봤어요. 조용히 책을 보고 글 쓰기에 너무 좋은 분위기였어요. 화려하면서 산만하지 않았어요. 책, 작은 소품, 피아노, 사진 등을 이용해 인테리어를 꾸몄는데 전혀 산만하지 않고 자기만의 시간을 조용히 음미하기에 너무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어요.


산과 산 사이 커피로드


카운터로 갔어요. 커피를 무엇을 주문할까 고민했어요.


도봉산 추천 카페


"아이스 바닐라라떼 주세요."

"3800원입니다."


커피 가격이 매우 착했어요. 커피 가격까지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도봉산역 추천 카페 - 산과 산 사이 커피로드


커피는 자리로 가져다준다고 했어요.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어요.



"여기 담배는 어디에서 태워요?"

"피아노 뒷쪽에 흡연실 있어요."


흡연실로 갔어요.


산과 산 사이 커피로드 흡연실


이것은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지금까지 본 카페 흡연실 중 가장 예뻤어요. 여기에서 커피 마시며 글 쓰고 책 읽고 싶었어요. 흡연실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은 카페는 처음이었어요. 산과 산 사이 커피로드 카페 흡연실의 특징은 담배를 태울 때 환풍기를 자기가 켜고 태워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담배를 다 태운 후에는 환풍기 끄고 나가면 되구요.



"여기 이름 진짜 리얼하네."


창 밖으로 도보안과 수락산이 보였어요. 의정부를 기준으로 보자면, 도봉산은 의정부역, 회룡역 - 가능동, 의정부동, 호원동 등이 이쪽 라인이고, 수락산은 장암역 - 민락동, 장암동 등이 이쪽 라인이에요. 이 카페에서는 도봉산과 수락산이 매우 잘 보였어요. 바로 창밖으로 산 둘이 다 보였어요. 카페 이름대로 정말 산과 산 사이였어요.


도봉산역 감성 카페 - 산과 산 사이 커피로드


아이스 바닐라 라떼가 나왔어요. 이것은 제가 조금 마신 후에요. 양도 적지 않고, 맛도 괜찮았어요. 이것이 3800원.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글을 쓰는데 감성이 자극되었어요. 여기는 사시사철 와도 항상 좋을 공간이었어요.





전망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커피 가격도 착했어요. 교회와 한 건물에 있다는 것에서 발생하는 막연한 심리적 거부감만 극복하면 매우 멋진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도봉산 및 의정부에서 책 보고 글 쓰기 좋은 카페를 찾는다면 도봉산역에 있는 산과 산 사이 커피로드 카페를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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