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라, 쉐이크쉑 버거."


작년. 쉐이크쉑 버거가 오픈하자 사람들이 줄 서서 먹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친구나 저나 왜 저렇게 사람들이 줄서서 먹나 궁금하기는 한데 직접 줄을 서서 한참 기다려서 먹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서로 너가 먼저 가서 평을 이야기해주면 내가 가마 하며 미루고 있었어요.


친구나 저나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둘 다 사이좋게 안 가고 버티고 있었어요. 서로 '너의 후기를 기대하마'라고만 할 뿐, 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동대문 두타에도 쉐이크쉑 버거가 입점했어요.


"야, 동대문에 쉐이크쉑 버거 문 열었더라."

"응, 너 거기 가기 편하겠다. 의정부에서 금방 가지 않아?"

"어. 1호선 타면 그냥 가지?"

"니가 가라, 쉐이크쉑 버거."


역시나 둘 다 안 갔어요.


동대문은 지나갈 일이 여러 번 있어서 지나가며 보니 여기는 그렇게까지 오래 기다리거나 할 거 같지 않았어요. 그러나 역시나 둘 다 안 가고 서로 너가 가서 먼저 맛을 보고 이야기해달라고만 하고 있었어요.


사람이 많다면 거들떠도 안 볼 텐데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 같아보이지는 않으니 슬슬 한 번 가볼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서울 사는 친구에게 네가 먼저 가보라고 계속 꼬드겼지만 친구는 계속 안 갔어요.


그래. 그냥 내가 먼저 간다.


동대문이면 집에서 가기도 편하니, 어정쩡한 시간에 가면 별로 안 기다리고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대문 자체가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안 기다리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시각은 정오 전. 의정부에서 정오 전에 동대문에 도착하기 위해 그렇게 부지런할 필요가 없었어요.


결국 친구가 이겼어요. 제가 먼저 가기로 했어요. 친구가 낄낄 웃으며 잘 다녀오라고 했어요. 제가 가본 후 후기가 괜찮으면 가보겠다고 했어요.


의정부역에서 동대문역까지 대충 1시간 잡으면 되기 때문에 10시 반 즈음 집에서 나와 의정부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동대문역으로 갔어요.


쉐이크쉑 버거 두타점은 두타 건물 1층에 있어요. 지하철로 갈 경우,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8번 출구로 나가면 되요. 1호선 동대문역일 경우 4호선으로 환승해서 나가든가 6번 출구로 나가서 횡단보도를 건너 두타로 가는 방법이 있어요.


쉐이크쉑 버거 두타점에 도착하니 정오 되기 조금 전이었어요. 벌써 매장 안은 거의 다 찼어요.



사람들이 계속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빈자리는 없었어요. 다행히 야외 테이블은 자리가 아직 많이 있었어요. 제 앞에 주문 대기하는 사람들이 몇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많지는 않았어요. 줄 서서 기다리기는 했으나 딱히 기다렸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서 사진은 제대로 찍기 어려웠어요. 어디를 찍더라도 사람들이 다 찍혔으니까요. 정오 즈음이라 주변 회사에서 점심 먹으러 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어디를 찍으려 해도 바로 위의 사진처럼 사람들이 있어서 어떻게든 사람들이 찍히는 상황이었어요. 사진에 찍힌 모든 사람들 다 저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에요. 웬만하면 사람 없는 순간을 노려서 사진을 찍는데 여기는 그런 순간이 오지 않아서 그냥 찍고 티스토리 사진 수정 기능을 이용해 얼굴을 지워야만 했어요.



코팅된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고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줄 서는 곳에 커다랗게 메뉴판이 붙어 있었어요.



조리 과정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이쪽은 주문한 음식과 음료 받아가는 곳. 특이한 점은 다른 곳은 보통 진동벨만 들고 가면 되는데 여기는 영수증도 같이 들고 가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음식을 주문할 때 직원이 진동벨 울리면 영수증까지 지참해서 가서 받아가라고 알려주었어요.



주문한 후 가만히 서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혼자 앉아서 먹는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것이 보였어요. 그래서 재빨리 가서 혹시 앉아도 되냐고 물어본 후 바로 앉았어요. 자리가 비는 것을 보고 아주머니 두 분이 달려오셨지만 제가 먼저 의자에 능숙하게 가방을 던져올려놓았기 때문에 그 분들은 밖에 나가야 했어요.


자리에 앉아서 제가 주문한 것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계속 안으로 들어왔어요. 실내 좌석은 다 찼고, 야외 좌석도 다 찼어요. 사람들은 계속 들어왔어요.


실내 좌석에 앉아서 먹는 것이 뭔가 승리자가 된 기분을 주는 곳이었어요. 식당에서 실내에 앉아 먹는 것이 참 당연한 건데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꼭 그렇지 않았어요. 음식 나오기 전에 실내 자리 잡고 앉아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이렇게 좋은 거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다 먹고 나오는데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어요. 동대문 쉐이크쉑 버거 두타점은 여러 번 지나갈 때마다 야외 좌석은 몇 자리 있지만 내부 좌석은 꽉 차 있어서 항상 그냥 지나치기만 했어요. 이건 이날도 마찬가지였어요.


쉐이크쉑 두타점을 갈 거라면 정오 이전에 가는 것을 추천해요. 정오부터는 여기도 실내 좌석이 여유롭지는 않아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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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쉐이크쉑 버거 강남점인가 엄청나게 인기라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던데 두타에도 개점을 했군요. 여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네요. 쉐이크쉑 버거가 진짜 맛있나 봐요. 쉐이크쉑 버거 드시고 오셨으니 진짜 승자시네요. ^^
    한국 아주머니들은 빈 자리를 어찌 그리 미첩하게 본능적으로 찾아내시는지... 저도 한국식으로는 아줌마지만 이런 동물적 감각은 절대 못 따르겠어요. ㅎㅎㅎ 그런데 그런 아주머니들을 막아내시다니. 좀좀님 방어력도 짱입니다. ^^*

    2017.05.27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강남에 있는 1호점이 하도 인기가 좋아서 지점 몇 곳 더 오픈한 거 같아요. 저기도 사람들이 적지는 않았어요. 저기가 관광객들 몰리는 곳이라 널널하지는 않을 거에요 ㅎㅎ
      가방을 먼저 의자에 던져놓지 않았다면 자리 놓쳤을 수도 있어요. 예전 영등포에서 버스타면서 갈고 닦은 걸 중국 여행에서도 잘 활용하고 여기서도 잘 활용했어요 ㅋㅋㅋ

      2017.05.28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7.05.27 13:16 [ ADDR : EDIT/ DEL : REPLY ]
  3. 우와.. 두타에도 생겼을 줄 몰랐네요
    2호점은 압구정이었나.. 그 쪽에 생겼다고 듣긴 했는데 두타는 금시초문입니다.
    전 방금 오랜만에 버거킹가서 와퍼 3000원 행사중이라 와퍼 하나 먹고 왔어요. ㅎㅎ 전에는 자주 먹었는데 요새는 다른 것들을 더 많이 먹느라 버거킹에 잘 안가게되어서 오랜만에 먹었더니 와퍼가 더 큰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처음 가 본 버거킹매장이었는데 누가 만들었는지 양상추 양파 토마토가 아주 듬뿍 들어있더군요 그래서 엄청 배불러요;;
    쉑쉑버거 정말 맛있긴한데 가성비가... 사실 한 끼에 7000원이라 생각하면 평범한거라 보면 되는데 저렴한 패스트푸드들이 많다보니 가성비를 따질 수 밖에 없게되더군요. 크고 맛있는 와퍼도 행사가격이지만 3000원, 맘스터치 싸이버거도 3400원? 정도... 맘스터치 바르는 토니버거 그.. 뭔 버거였지 그것도 3200원인가 3600원... 쉑쉑버거는 딱 두 번가고 더이상 못가겠네요. 정말 땡길 때가 있긴한데 역시 접근성이... 지나가는 길이면 아마 들러서 먹을지도 모르겠네요.

    2017.05.27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두타에 생긴지도 좀 되었어요. 그동안 저기도 사람이 많아서 계속 지나치기만 하고 친구에게 니가 먼저 가라 하다가 그냥 제가 먼저 가보았어요. 대학교 방학하면 아예 갈 엄두도 못 낼 거 같아서요 ㅎㅎ
      저도 카멜리온님 말씀에 공감해요. 먹으면서 계속 버거킹을 떠올렸어요. 단순히 가격만 놓고 보나 전체적으로 보나 반드시 가서 먹어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ㅎㅎ;;

      2017.05.28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4. 언젠가 가봐야 하는데ㅋㅋㅋ 자리가 많이 없을까봐 기약없이 기다리는 게 싫어서 (서울러가 아니다보니)
    아직 안가봤네요.
    찐한 치즈맛의 버거를 먹고 싶네요ㅎㅎㅎ

    2017.05.27 2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기약없이 기다리기 싫어서 안 가고 미루다가 아주 어정쩡한 시간에 가면 낫지 않을까 해서 가봤는데 확실히 어정쩡한 시간에 가니 낫기는 하더라구요. 12시 넘어가자 사람들 바글바글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ㅎㅎ

      2017.05.28 20:49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도 여기 궁금했는데(두타에 생긴건 몰랐고 강남만 알았어요) 절대 줄서서 뭐하는 거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안먹어!' 하고 있었어요.... 맛은 괜찮으셨어요???

    2017.05.28 0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두타 뿐만 아니라 몇 곳 생긴 거 같더라구요. 기다리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햄버거 받았는데 자리 없으면 정말 난감하죠. 그래서 미루다 이번에 어정쩡할 시간에 다녀왔어요. 먹은 건 나중에 느긋하게 이야기하도록 할께요. ㅎㅎ

      2017.05.28 20:50 신고 [ ADDR : EDIT/ DEL ]
  6. ㅋㅋㅋ 맛은 천천히 이야기해 주실 거로군요. 여기 매장 터지는 거 보고 대체 어떤 맛인가 궁금했어요.

    2017.05.29 1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먹은 것들은 아주 천천히 이야기하려구요 ㅋㅋㅋ 저도 운이 좋았어요. 5분만 늦었으면 밖에서 먹어야했을 거에요 ㅋㅋㅋㅋㅋ

      2017.05.29 10:2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