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서울 해방촌 모로코 식당 - 모로코코 카페 (모로코 타진, 민트티)

좀좀이 2017. 5.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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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모로코 음식 파는 곳 없나?"


튀니지 음식은 수원 가서 먹어보았어요. 


수원 튀니지 식당 - 벨라 튀니지 http://zomzom.tistory.com/1622

튀니지 식당도 있는데 모로코 식당이 없을 리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서울에 혹시 모로코 식당이 있나 검색해봤어요. 있기는 있었어요.


"가격이 왜 이래?"


이태원에 쿠스쿠스와 타진을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가격이 하나에 2만원 돈이었어요. 이것은 혼자 먹기에는 절대 무리. 금가루를 뿌려놓은 쿠스쿠스와 타진인가 싶었어요.


인천에 모로코 식당이 있다고 나왔는데 하나는 망한 것 같고, 다른 하나는 부산으로 옮긴 것 같았어요. 그래서 모로코 음식 먹어보는 건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해방촌에서 모로코 샌드위치를 팔던 가게가 맞은편에 '모로코코 카페'라는 모로코 식당을 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메뉴 뭐 있지?"


메뉴를 보니 타진만 있고 쿠스쿠스는 없었어요. 타진은 닭고기와 양고기가 있었는데 둘 다 가격은 11000원. 가격은 괜찮았어요. 하지만 쿠스쿠스가 없어서 갈까 말까 망설여졌어요.


모로코와 튀니지 사이에는 일종의 라이벌 의식 비슷한 것이 있어요. 2016년 IMF 기준으로 국가 명목 GDP는 튀니지가 424억 달러, 모로코가 1049억 달러. 하지만 1인당 GDP는 튀니지가 3777달러, 모로코가 3101달러. 게다가 모로코와 튀니지의 문화는 비슷한 점이 많아요. 양국의 대표 음식도 똑같이 타진과 쿠스쿠스에요. 그래서 은근히 라이벌 의식이 있는 편이에요.


그런데 모로코와 튀니지의 타진은 서로 아예 다른 음식이라 봐도 무방해요. 물김치와 깍두기가 같은 김치라지만 실상 아예 다른 것이듯 모로코의 타진과 튀니지의 타진은 그냥 다른 음식이에요. 둘이 비교해볼 수 있는 것은 쿠스쿠스에요.


모로코 대표 음식 중 하나가 쿠스쿠스인데다 쿠스쿠스를 비교해보고 싶은데 정작 쿠스쿠스는 없어서 갈까말까 고민되었어요.


'그래도 모로코 타진이라도 먹어보자.'


그래서 해방촌에 있는 모로코코 카페로 갔어요.


모로코코 카페 주소는 서울 용산구 신흥로 34 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45-9 에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쭉 가다가 왼편에 샛길이 나오면 그 샛길을 타고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되요.


모로코코 카페는 이렇게 생겼어요.


해방촌 모로코 식당 - 모로코코 카페


벽의 흙빛 색깔은 마라케시 가면 매우 많이 볼 수 있는 색이에요.






식당 내부에 좌석이 많지 않았어요.


음식은 양고기 타진과 모로코 차를 주문했어요. 양고기 타진 가격은 11000원이었고, 모로코 차는 6000원이었어요. 모로코 차는 민트티였어요. 타진은 밥과 빵을 선택할 수 있는데 빵을 선택했어요.


모로코코 카페 티슈


티슈를 보면 사각형 하단에 아랍어로 '카페'라는 뜻인 'maqha:n' 이 적혀 있었어요.


모로코 타진


양고기 타진은 이렇게 생겼어요.


특이한 점은 빵을 주문했더니 포크만 주었다는 점이었어요.


맛은 꽤 괜찮았어요. 타진이 나오자 아랍 음식 특유의 카레 냄새 비슷한 향이 확 퍼졌어요. 아래에는 계란이 풀어져 있어서 포크로 비비면 걸쭉해지고 건더기가 생겨서 포크로만 먹을 수 있었어요. 양고기 완자를 먹어보니 양고기 냄새를 매우 잘 잡았어요. 양고기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고기 냄새는 아주 확실히 잘 잡았어요. 소스는 계란과 섞자 매우 걸쭉해졌는데, 토마토 맛이 강하게 났어요. 민트 및 향신료 맛은 그렇게 많이 나지 않았어요. 어렴풋이 기억나는 모로코 여행 중 먹어본 타진과 맛이 비슷했어요.


바게트


빵은 이렇게 평범한 바게뜨가 나왔어요. 소스를 포크로 떠서 올려 먹어도 되고, 이 빵을 소스에 직접 찍어 먹어도 되요.


모로코 차


이것은 모로코 차. 2컵 나왔어요.


"그래, 이맛이야!"


튀니지, 모로코 여행에서 마셔보았던 그 민트티 맛이었어요. 거기에서 먹어본 것보다 박하향이 조금 약하고 덜 달았지만 거의 똑같았어요. 튀니지, 모로코에서 찻집들 뒤져보면 이것과 똑같은 차를 팔 곳이 하나는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참고로 민트티는 몸의 열을 내려주어서 시원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여름에도 잘 마셔요. 그리고 대체로 뜨겁게 마시구요.


모로코코 카페


이것이 제가 주문한 음식들. 왼쪽이 양고기 타진, 오른쪽이 모로코 차에요. 가운데 빵은 타진 시키면 딸려서 나오는 빵.


모로코 타진 그릇


빵으로 소스를 깔끔하게 닦아먹었어요. 다 먹은 그릇을 보면 테두리에 열로 인해 굳은 계란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타진, 모로코 티 모두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계산할 때,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어요. 바로 왜 쿠스쿠스가 없는지요.


"여기 쿠스쿠스는 없나요?"

"음식을 조금씩 조금씩 추가해나갈 계획이에요. 당연히 쿠스쿠스도 추가할 거에요. 모로코 대표 음식이 쿠스쿠스인데요."


나중에 쿠스쿠스도 메뉴에 추가할 거라 대답하셨어요. 지금 이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모로코 음식은 따진 정도지만, 나중에는 쿠스쿠스도 추가될 거라 했어요. 쿠스쿠스 추가되면 그때 다시 가 볼 생각이에요.


모로코 음식 맛보고 싶다면 여기 추천해요. 가장 확실한 장점이라면 이태원에서 파는 타진보다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는 점. 맛도 괜찮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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