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에 있는 24시간 카페에서 나온 후 다음 목적지인 석계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향해 걸어갔어요. 공릉역에서 태릉입구역으로 간 후,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쭉 갔어요.


"중량천이다."


중량천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중량천. 대학교 입학식날 할 게 없어서 걸어다니다 가게 된 곳. 그때 어디까지 걸어갔는지 몰라요. 중량천을 건너간 후, 무슨 영화관 가서 혼자 시간을 때우기 위해 영화를 하나 보았어요. 그때 중량천이 한강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한강 진짜 별 거 없네. 뭐 이렇게 작아?'라고 생각했어요. 그 하천이 중량천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아주 나중에였어요.


중량천을 질리도록 보게 된 것은 학교 근처에서 살게 되면서부터였어요. 고시원에서 살 때는 친구와 종종 밤에 중량천을 가곤 했어요. 중량천 내려가는 입구를 못 찾아서 한동안 그 입구 찾는다고 며칠 밤 중량천 근처에서 여기저기 헤매었어요. 중량천 내려가는 길을 찾아낸 후에는 중량천을 따라 많이 걸었구요. 나중에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며 의정부로 일하러 다닐 때에는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중량천을 질리도록 보았어요. 1호선 타고 의정부로 가다보면 창밖으로 중량천이 보였거든요.


의정부에서 살 때 정신에 근성을 채워넣고 싶으면 중량천을 걸었어요. 중량천을 걸으면서 정신에 근성을 주입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곤 했어요. 그러나 중량천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걸은 후에는 중량천을 다시 가지 않았어요. 전부 다 걸었으니 또 걷고 싶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았거든요.


중량천은 그렇게 이래저래 추억이 많은 곳이에요. 그 중량천을 다시 왔어요.


중량천


이번에 건너는 다리는 월릉교였어요. 멀리 다른 다리도 보였어요. 아마 이화교도 보였을 거에요. 다리를 건너 석계역으로 갔어요.


석계역은 지나가기는 많이 지나갔지만 직접 걸어서 가본 적은 별로 없는 역이에요. 여기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할 때 가끔 걷고 싶으면 윗쪽으로 걸어올라갈 때 마지막으로 가던 곳이었어요. 석계역까지 간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곤 했어요. 종로쪽으로 걷는 날은 광화문까지 걸어가곤 했지만, 반대로 윗쪽으로 걸어올라갈 때는 딱 석계역까지만 걸어가곤 했어요. 석계역까지는 시간이 정지해버린 것 같은 곳. 그래서 아마 걸어올라갈 생각을 더 별로 안 했을 거에요.


석계역은 예전 동묘앞역이 1호선과 6호선 환승역으로 만들어지기 전에 북쪽에서 6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역이었어요. 아래쪽으로는 공덕역, 위쪽으로는 석계역이었어요. 이쪽은 조금 복잡하면서 후즐근한 느낌이 드는 곳. 예나 지금이나 그 분위기 자체는 그렇게 크게 변한 거 같지 않아요.


석계역 근처에는 광운대학교가 있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도 이 근처이기는 한데, 여기는 위치가 참 애매해요.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신이문역과 외대앞역에 걸쳐 있고, 신이문역에서 석계역이 그렇게 멀지 않아서 그 근처라고 해도 틀린 말까지는 아니에요. 단지 한예종을 갈 거라면 신이문이나 외대앞에서 내리는 것이 훨씬 좋아서 그쪽으로 가라고 알려줄 뿐이지요. 그래서 이쪽은 질에 비해 방값이 상당히 비싼 지역이에요. 뉴스에는 주로 신촌쪽이 보도되지만, 회기-외대앞-신이문으로 이어지는 동네의 방값은 상상을 초월해요. 여기에 학교가 매우 많이 모여있어서요. 청량리에 있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금 걸어가면 회기역 경희대학교, 외대앞역 한국외국어대학교, 신이문역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여기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광운대학교가 나와요. 그렇다고 이쪽 동네가 잘 개발된 동네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에요. 그냥 시간이 정지해버린 동네에요.


석계역에 와서 지도에 나와 있는 24시간 카페를 찾아 돌아다녔어요.


"왜 없지?"


분명 있어야하는데 보이지 않았어요. 석계역 문화공원을 몇 번 돌아다녀보았지만 24시간 카페는 보이지 않았어요. 다시 석계역 1번 출구로 가서 차근차근 길을 찾아갔어요. 더좋은 요양병원부터 찾은 후, 그 옆 건물을 보았어요. 통로에 불이 켜져 있었어요.



"건물 안에 있어서 못 찾았구나."


혹시 밖과 이어진 입구가 있나 찾아보았어요.



"이러면 어떻게 찾아!"


간판이 나무에 가려져 있었어요. 창문도 나무에 가려져 있었어요. 밖에서 보이는 것은 오직 작은 입구 뿐이었어요.



위의 사진에서 가운데에 있는 입구가 바로 이번에 제가 간 석계역에 있는 24시간 카페 입구에요. 모르고 지나치기 좋게 생겼어요.


이번에 간 서울의 24시간 카페는 카페베네 석계역점이에요. 주소는 노원구 화랑로 325 에요. 지번 주소는 월계동 50-29 우현빌딩이에요.


글을 쓰기 위해 주소를 확인해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여기도 노원구일 줄 몰랐거든요. 지금까지 석계역은 성북구거나 동대문구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여기도 노원구였어요. 그렇다면 이날 밤새 돌아다닌 곳 모두 노원구라는 것이었어요. 졸지에 의도치 않게 노원구 24시간 카페 정복이 되어 버렸어요.


카페베네 석계역점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요.


서울 석계역 24시간 카페 - 카페베네 석계역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여기는 단층 구조였어요.



좌석은 벽쪽에 벽에 설치된 의자와 움직일 수 있는 테이블을 이용해 4인석이 여러 개 있었고, 가운데에 분리벽이 있고 거기 양옆으로 4인석이 있었어요. 카페 가운데에는 작고 긴 테이블이 있고 의자 6개가 있었어요.


카페베네 석계역점



입구 옆에 흡연구역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사진에서 파란색 창문 오른쪽에 있는 하얀 틀로 된 유리 공간이 흡연공간이에요.


제가 여기 도착했을 때는 새벽 4시 30분이었어요. 매장 안에는 노트북을 하며 공부하는 사람이 몇 명 있었고, 잡담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또 몇 명 있었어요. 새벽 5시가 되었는데도 카페 안에 저 말고 사람이 5명이나 있었어요. 이 정도면 이 애매한 시각에 꽤 사람이 있는 편이었어요.


석계역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석계역 1번 출구 근처에 있는 석계역 문화공원에 있는 카페베네 석계역점이 있어요. 한국외대, 경희대 근처에는 24시간 카페가 없기 때문에 만약 이쪽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여기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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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원구 24시간 카페 정복기!!!
    근성을 채워넣기 위한 중랑천 걷기! 우아아...
    석계, 외대앞, 회기 등등 친숙한 이름들을 읽으니 예전 생각들이 모락모락 떠올라요. 외대앞에선 꽤 오래 살았거든요. 오히려 학교 다닐 땐 가양동쪽에서 통학했는데 졸업하고 나서 취직해서 독립했을때 그쪽 동네에서 살았어요. 직장과 멀지 않았거든요.

    2017.05.20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 다니실 때는 아주 멀리서 통학하시고 오히려 졸업 후 독립해서 저쪽 동네에서 사셨군요. 학교 다니실 때 매우 힘드셨겠어요 ㅠㅠ 그러고보니 가양역이나 발산역 근처에 24시간 카페 있다면 추억을 떠올릴 겸 가볼텐데 거기엔 24시간 카페가 없네요...ㅎㅎ;;

      2017.05.21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2.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2017.05.21 0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숨어있는 24시간 카페네요ㅋㅋㅋㅋㅋ
    이렇게 24시간 카페가 많은지 몰랐어요.
    정말 잠들지 않는 도시 서울이네요...

    2017.05.21 15: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저기에 24시간 카페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저기는 당연히 없지 않을까 했거든요 ㅎㅎ 서울은 정말 잠들지 않는 도시죠^^

      2017.05.21 21:30 신고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17.05.21 18:1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