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서울 노원구 노원역 24시간 카페 - 할리스커피 노원문화의거리점

좀좀이 2017. 5. 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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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 날.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니 후 집으로 돌아왔어요. 한밤중에 24시간 카페를 둘러볼 코스 짜놓은 것이 아직 두 군데 남아 있었어요.


"여기 언제 끝내지? 그냥 아주 나중에 갈까?"


이제 해가 길어져서 밤에 24시간 카페를 여러 곳 둘러보기는 매우 어려워졌어요. 카페 이동시간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처음 돌아다닐 때만 해도 6시에는 어둠이 남아 있었는데 이제 6시면 날이 훤하게 밝아버려요.


그런데 자꾸 신경쓰여.


밤만 되면 이 두 코스를 끝내버릴까 하는 생각이 자꾸 떠올랐어요. 그래서 결국 일단 하나는 후딱 끝내기로 했어요. 그렇게 해서 5월 3일 밤. 집에서 나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친구들이 만나자고 불렀어요. 방향을 바꾸어 친구들을 만나러 갔어요.


다음날 아침. 집으로 돌아와 자고 일어났는데 속이 영 안 좋았어요.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계속 속이 안 좋고 미열이 있는 것 같았어요.


'오늘 집에서 쉬어야지.'


그런데 밤 11시가 다가오지 다시 나가고 싶어졌어요.


'집에 있어봐야 뭐하냐. 정신 차리고 남은 두 코스나 후딱 끝내버리자.'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어요. 이번에 갈 곳은 노원부터 시작되었어요.


의정부에서 심야시간에 노원역으로 가기 참 안 좋아요. 노원역 쪽도 번화가이고 의정부 사람들이 노원역 쪽으로도 잘 놀러가는데 이상하게 교통편은 매우 안 좋아요. 둘 사이에 밤만 되면 만리장성이 생기는 것 같을 정도로요. 대중교통이 아예 안 이어져요. 심야버스를 이용해서 가려면 무려 동대문까지 나와서 동대문에서 버스를 환승해서 넘어가야 해요. 전날에는 이렇게 가려고 했어요. 그래서 108번 타고 동대문으로 가던 길에 친구들이 불러서 108번 버스로 동대문 가서 동대문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어요.


이날도 처음에는 이렇게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지하철 막차가 있었어요. 도봉산 환승으로 7호선을 탈 거라면 1호선 하행선 종점이 어디라도 아무 상관 없었어요. 게다가 7호선 마찬가지로 하행선은 막차의 종점이 어디든 상관없었어요. 노원은 어쨌든 가니까요. 지하철 시간을 알아보니 7호선 하행선 평일 막차는 0시 27분에 있는 건대입구행, 1호선 하행선 평일 막차는 광운대행이 0시 9분에 있었어요.


그래서 무난하게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어요. 심야버스를 이용해서 가려면 실크로드를 개척하러 떠나던 장건의 심정이 되어 동대문까지 내려가서 다시 심야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했으니까요.


노원역. 여기는 제게 큰 추억은 없는 곳이에요. 추억이랄 것이라면 딱 두 개 있어요. 하나는 저와 친한 동생이 노원에서 살았었다는 것. 지금은 의정부로 이사와서 살고 있는데, 이 동생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이 동생이 의정부 출신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중에야 동생이 자기는 서울 출신이고 노원구에서 살다가 나중에 의정부로 넘어온 거라고 알려주었어요. 양주, 동두천 사람들이 번화가에서 놀려고 의정부로 넘어오고, 의정부 사람들이 번화가에서 놀려고 노원으로 넘어간다는 것을 알려준 것도 이 동생이에요.


두 번째는 올해 초에 있었던 일. 노원역은 환승하기 참 안 좋은 역 중 하나에요. 여기는 환승 경로가 상당히 길거든요. 지상에 뚫린 4호선과 지하에 뚫린 7호선을 억지로 이어붙인 구조라 환승 경로가 상당히 길어요. 올해 초. 서울 서쪽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의정부 쪽에 볼 일이 있어서 오는 김에 제게 만나서 점심 같이 먹자고 했어요. 이 친구는 서울 서쪽 사는 친구라 저와 만나기 참 어렵기 때문에 정말 반가워서 노원역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자고 했어요. 제가 의정부 살면서 서울역 너머 서쪽으로 가는 것을 상당히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이때까지 친구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직접 노원역에 오면서 일단 왜 제가 서울역 너머 서쪽으로 가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지 체득하게 되었어요. 의정부에서 아무리 얌전히 1호선 타고 간다 하더라도 서울역 너머는 시간 꽤 많이 걸리거든요.


"나 조금 늦겠다. 미안!"

"괜찮아. 노원역에서 뛰지 말고 천천히 걸어와. 거기 환승 힘들다."

"최대한 빨리 갈께!"


친구가 약속시간에 늦겠다고 카톡을 보내왔어요. 그래서 저는 괜찮으니까 노원역에서 뛰지 말고 걸어서 오라고 했어요. 그러나 친구는 약속 늦는 것이 미안해서 노원역에 도착하자마자 뛰기 시작했어요.


친구가 제 앞에 도착했을 때 참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노원역은 뛰어서 빨리 환승할 수 있는 역이 아니거든요. 노원역까지 오는 것도 친구에게는 참 피곤한 일이었을텐데 노원역에서 조금이라도 일찍 오겠다고 달렸으니 매우 피곤했을 거에요.


이 정도 외에 노원은 제게 딱히 뭔가 없는 곳이었어요. 회전초밥 30접시 넘게 먹은 식당이 있다는 것 정도가 끝이었어요.


노원역 도착해서 4호선으로 환승했어요. 제가 갈 카페는 4호선쪽 출구에 있었거든요. 역시나 멀었어요. 한참 걸어서 4호선 환승한 후 출구로 나왔어요.


"여기 진짜 사람 많다!"


노원역 앞이 번화가인데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이번에 갈 노원구 노원역 24시간 카페를 찾아서 걸어갔어요.


이번에 간 서울의 24시간 카페는 4호선 노원역에 있는 할리스커피 노원문화의거리점이에요. 주소는 서울 노원구 노해로81길 22-26이에요. 지번으로는 상계동 332-1 상계동 광장교회이에요.


할리스커피 노원문화의거리점은 이렇게 생겼어요.


서울 노원구 노원역 24시간 카페 - 할리스커피 노원문화의거리점


여기는 2층 구조인데, 1층과 지하1층으로 되어 있어요.


1층은 이렇게 생겼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새벽 1시였어요. 새벽 1시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안이나 밖이나 많았어요. 여기 자체가 번화가인 것도 있고, 제가 간 날은 5월 5일 새벽이어서 휴일 전날 새벽이라 더 많은 것 같기도 했어요.


지하1층은 이렇게 생겼어요.




분위기 자체만으로는 지하1층이 1층보다 더 나았어요. 벽쪽 좌석에는 좌석마다 세련되게 생긴 등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한쪽 벽은 벽에 등이 매달려 있었고, 한쪽 벽은 테이블마다 스탠드가 있어서 책보고 공부하기 좋게 되어 있었어요.


1층 및 지하1층 모두 다양한 좌석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자신이 카페에 온 목적이 따라 원하는 좌석을 골라 앉을 수 있었어요. 물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런저런 좌석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전제 하에서요. 새벽 2시가 되어감에도 카페 안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고, 카페에서 공부하고 노트북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어요. 이렇게 공부하고 노트북하는 사람들만큼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전반적으로 그렇게 시끄럽지 않았기 때문에 뭘 하러 가든 만족스럽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카운터에는 새벽 2시에 화장실, 새벽 4시에 1층 홀, 새벽 5시에 지하 1층 홀을 청소한다고 적혀 있었어요. 새벽에 갈 때 시간 참고해서 이용하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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