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밀크티

서울 연남동 라헨느 - 밀크티

좀좀이 2017. 3. 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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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서울 연남동에 있는 엔틱 카페인 라헨느의 밀크티에요. 이 카페에 대해서는 전에 글로 썼었어요.


서울 연남동 프랑스 엔틱 카페 - 라헨느 La Reine http://zomzom.tistory.com/1879


이제는 카페에 가면 무조건 일단 밀크티부터 주문해요. 커피는 한국인의 맛 인스턴트 커피를 평소에 아주 마시기 때문에 카페에 갔을 때만큼은 평소에 마시지 않는 밀크티를 마시려고 하거든요.


카페 분위기가 왠지 우아하게 홍차를 마셔야할 분위기였지만, 홍차는 제게 너무 높은 상대. 홍차를 조금 많이 마셔본 건 아니에요. 정말 많이 마셨어요.


단지 그게 전부 립톤 홍차였을 뿐이지...


종류별로 다양하게 마신 게 아니라 립톤 홍차만 참 많이 마셨어요. 아시아의 건조지역에서는 홍차를 많이 마시거든요. 일단 우즈베키스탄에서 1년 살면서 식당 가서 밥 먹을 때마다 홍차를 한 주전자씩 마셨는데, 그 홍차는 항상 립톤이었어요. 거의 매일 점심은 시장에 있는 식당 가서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사먹었기 때문에 양으로만 친다면 분명히 많이 마셨어요. 단지 그 종류가 언제나 립톤이었을 뿐이죠. 이는 카프카스 여행이라든가, 그 외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립톤 홍차라면 정말로 많이 마셨지만, 그 외 홍차는 마셔본 적이 있기는 할 거에요. 실론티도 홍차니까요.


그래서 당연히 밀크티를 시켰어요.


서울 연남동 라헨느 - 밀크티



여기는 찻주전자에 밀크티가 담겨서 나오는구나!


쟁반 위에는 밀크티가 담긴 차주전자, 거름망, 찻잔이 있었어요. 바보는 아니므로 거름망을 어떻게 사용해야할 지는 안다. 찻잔 위에서 거름망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차주전자 속 밀크티를 거름망에 부어주면 되지.


서울 연남동 프랑스 엔틱 카페 - 라헨느 밀크티



밀크티에서 딸기향이 폴폴폴 올라왔어요. 여기 밀크티는 딸기향 가향차를 이용해서 만든대요.


맛은 홍차향 딸기 우유였어요. 딸기향과 우유맛이 강했고, 홍차향은 그것에 치이는 느낌이었어요. 찻잎을 적게 넣은 것은 아니었어요. 찻잎은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만약 찻잎 자체가 적었다면 딸기향도 제대로 나지 않았겠죠. 끓인 우유의 냄새는 상당히 강하니까요. 단순히 냄새로만 추측한 게 아니라 다 마시고 나서 주전자를 보니 찻잎은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그렇지만 막 달지 않아서 좋았어요. 주변을 보며 한 모금씩 홀짝이니 이 밀크티 맛이 동화 삽화 속 서양 어린이가 되는 맛이었어요. 원래 딸기를 워낙 좋아하던 애가 있었어. 그 애가 자꾸 한겨울에 딸기 달라고 조르니까 이런 밀크티를 끓여준거야. 이렇게 상상하니 자연스럽게 맛과 이어지는 스토리 완성.


딸기향이 나는 밀크티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추천해요. 굳이 이렇게 딱 '딸기향이 나는 밀크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정할 필요까지는 없지만요. 커피 싫고, 홍차 싫고 무난하고 부드러운 것 마시고 싶다면 밀크티가 좋은 선택지니까요.


p.s.

만약 분위기를 마시고 사진을 즐기려 가시는 분이라면 밀크티보다는 홍차를 추천해요. 홍차 담긴 차주전자가 훨씬 예쁘고 화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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