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2015)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61 태국 치앙마이 하루에 절 14곳 돌기 03 - 왓 창땜, 왓 쩻린, 왓 믄뚬, 왓 빤왠

좀좀이 2017. 2.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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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다!"


아무리 이게 우리나라 절 15곳 도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쉬운 거라 해도 절이 12개나 남았다는 것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동선 자체는 길지 않았어요. 중요한 것은 이 지도상의 동선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절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기 위해 돌아다녀야 하고, 들어갈 수 있는 법당이 있으면 들어가보아야 하고, 법당에 불상이 모셔져 있으면 삼배도 해야 했으니까요. 절 12곳을 30분씩 본다고 하면 절 관람만 총 6시간이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왔어요. 오후 1시 반에 절 관람 소요 시간 6시간을 더하면 7시 30분. 여기에 이동하는 시간도 더해야 했어요. 초행길이라 지도상 거리보다는 분명히 더 걸릴 게 뻔했어요. 보통 인간의 보행 속도가 시간당 4km를 간다고 하지만, 경험상 이런 초행길은 시간당 1~2km 정도 가요. 이제 시간이 절대 널널하지 않았어요.


이제 남은 절 중 중요한 곳은 '실버 템플'이라는 곳이었어요. 이곳이 어떤 절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도를 보니 중요한 곳이라 나와 있었어요. 여기를 가기 위해서는 치앙마이 성 남문으로 나가서 쭉 내려가야 했어요.


"여기 절 또 있네?"


남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절이 하나 나왔어요. 절 이름은 왓 창 땜 Wat Chang Taem, วัดช่างแต้ม 이었어요.


태국 치앙마이 절 - 왓 창 땜


"어? 뭐지?"


절 안으로 들어갔어요. 아까 본 절이었어요.


나는 왓 창 땜 온 적이 없는데?


Wat Chang Taem in chiang mai


이거 왓 쩨디 루앙 아니었어? 무슨 별당 같은 건가?


입구가 따로 있어서 입구로 들어가 보았는데 아까 왓 쩨디 루앙의 별관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구경한 그 절이었어요. 법당 내부 불상이 적삼을 걸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며 둘러보았는데, 바로 그 건물이 왓 창 땜의 법당이었어요.


여기는 왓 창 땜으로 다른 절이야, 아니면 왓 쩨디 루앙의 부속 건물이야?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것은 전혀 다른 절이었어요. 왓 쩨디 루앙에 거의 붙어있다시피 했지만 같은 절은 아니었어요. 왓 창 땜은 1495년에 지어진 절로, 바로 위의 불상인 Fon Saen Ha Buddha 가 모셔진 건물이 700여년 된 건물이라고 해요. Fon Saen Ha Buddha 불상은 1000년이 넘은 불상으로 구리로 제작된 불상이에요. Fon Saen Ha Buddha 불상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있어요. 원래 이 불상은 람푼 지역의 왕인 차마테비 여왕의 불상이었다고 해요. 몇 년 후 위엥 핑의 왕인 틸로카라자가 람푼을 공격해 모든 집과 절을 불살라버렸어요. 그런데 오직 절 하나만이 불타지 않고 멀쩡히 있어서 틸라카라자 왕이 궁금하여 안에 들어가 보았더니 Fon Saen Ha Buddha 불상과 치앙마이의 왓 치앙만에 모셔진 수정 불상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틸라카라자 왕은 이 두 불상을 치앙마이로 모셔왔다고 해요.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절이 하나 또 나왔어요.



이 절 이름은 왓 쩻린 Wat Jedlin วัดเจ็ดลิน이었어요.



이 절은 새벽 4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고 해요.


절 이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


다시 한 번 절 이름을 확인했어요. 아까 왓 창땜처럼 또 햇갈려서는 안 되었어요. 한 번이야 실수니까 그렇다고 쳐도, 이런 실수를 두 번 다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었어요. 앞으로 남은 절이 이제 11곳인데, 이것이 이렇게 섞이기 시작하면 나중에 여행기 쓸 때 정말 머리아파지거든요. 머리 아픈 정도가 아니라 아예 어떤 절을 갔는지 끝까지 찾아내지 못하는 수도 있어요. 절 한 두 곳이라면야 '절 옆에 절이 있었어요' 라고 간단히 어찌 해결해보겠지만, 절 11곳을 모두 '절 옆에 절이 있었고, 조금 더 가니 절이 또 나왔고, 그 근처에 절이 또 있었고, 거기에서 조금 더 가니 절이 또 나왔어요'라는 식으로 쓸 수는 없었어요. 이것은 여행기 작성에서 가해 재앙이라 해도 될 대참사였어요. 일단 어느 절에 갔는지 확인하는 데에 시간이 매우 많이 소요되고, 여행기에 쓸 말도 없어지거든요. 여행기를 '더워서 힘들었다, 절해서 힘들었다'로 도배할 수는 없으니까요. 더욱이 알고 봐도 절이 비슷하게 생겨서 그 절이 그 절이라는 생각이 들기 딱 좋은데, 저 따위로 썼다가는 여행기에서 몇 화에 걸쳐 제대로 된 글과 내용은 없고 한뭉텅이가 되어버린 절 사진만 몇 화에 걸쳐 끝없이 나와버려요.


이 절 이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후에 안으로 들어갔어요.


입구에는 커다란 징이 매달려 있었어요.


태국 징


"여기는 입구부터 불두가 있네?"


태국 불두


절에 들어서자마자 불두가 보였어요. 아유타야에서 본 그 나무 뿌리가 안고 있는 불두보다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불두가 절 입구 정면에 떡 있는 것은 꽤 인상적이었어요.


위한으로 들어갔어요.


วัดเจ็ดลิน


삼배를 드리고 나왔어요.


wat jedlin in chiang mai


이 건물이 바로 왓 쩻린의 위한이에요.


태국 치앙마이 절 - 왓 쩻린


왼쪽에 보이는 탑은 쩨디로, 몬돕 스타일로 지어졌어요.



절을 둘러보았어요. 절 안에는 색색의 천으로 만든 등을 매달아놓았어요. 이 등의 색이 참 고와서 이 절이 '색채가 고운 절'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었어요. 절과 등을 감상하며 안쪽으로 걸어갔어요. 안쪽에는 다리가 있었어요.





다리 아래는 연못이었어요.




다리 아래 연못가에는 나룻배 두 척이 있었어요. 저것은 아무리 보아도 방치된 것 같았어요.



"좀 쉬자."


시간에 슬슬 쫓기고 있었지만 일단 이 더위와 갈증 때문에 조금 쉬어야 했어요. 아무리 내일 하루종일 자동차 안에 있을 거라 오늘 조금 무리를 해도 된다고 하지만 쉬지 않고 걷다가는 더위먹게 생긴 날씨였어요. 앉아서 쉴 곳을 찾아보았지만 앉아서 쉴 곳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늘 아래에서 가방을 내려놓고 서서 쉬었어요. 허리가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아직은 충분히 견딜 만 했어요. 땀을 닦고 물을 마시며 잠시 멍하니 연못을 바라보았어요.



"조용하네."


이 절에서 왓 쩨디 루앙까지는 멀지 않았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매우 가까웠어요. 그러나 여기가 그렇게 두 곳이 가까운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왓 쩻린은 매우 조용했어요.


"이제 다시 가야지."


땀도 좀 식었고, 허리 통증도 다시 많이 좋아졌어요. 그늘이 시원해서 바닥에 드러누워 한숨 자고 싶었지만 그런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어요. 시계를 보니 이제 1시 50분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또 다시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어요.



왓 쩻린에서 나와서 조금 걸어가자 이번에는 왓 믄뚬 Wat Muen Toom วัดหมื่นตุม 이 나왔어요.



"여기는 무슨 신성한 불상이 있나 보구나."



입구에는 이 절에 루앙 포 토 Luang Po Tho 라 불리는 Buddha Suwanbharami 불상과 부다 촉 디 Buddah Chokdee 불상, Buddah-Mungmeesisuk 불상에 축복과 행운을 기원하러 온 분들을 환영한다는 입간판이 있었어요.


Wat Muen Toom in chiang mai



태국 치앙마이 절 - 왓 믄뚬



วัดหมื่นตุม


저는 행운과 축복을 위해 삼배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럴 자격이 없는 것입니까!


여기는 법당이고 뭐고 전부 문이 굳게 잠겨 있었어요. 입구에 있는 입간판에는 불상 세 기에 축복과 행운을 기원하러 온 분들을 환영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이 불상들은 모두 법당 안에 있었어요. 법당 문을 열어놔야 이 불상들께 축복과 행운을 기원하러 절을 하죠. 굳게 닫힌 법당 문 앞에서 삼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 법당 안에 가서 저 불상들을 찾아야 볼만한 것이 있을텐데 법당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법당 밖에는 볼 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부처님들 덥다고 아예 대놓고 문 걸어잠그고 낮잠 주무시네."


왓 믄뚬에서는 모든 건물의 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에 건물 외관 말고는 딱히 본 것이 없었어요. 툴툴거리며 왓 믄뚬을 나와서 다시 남쪽으로 걸어내려갔어요.


"아이스크림이다!"


태국 치앙마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안 먹었어요. 숙소에서 나와서 먹은 것이라고는 전부 액체 뿐이었어요. 뭐라도 일단 먹기는 해야 했어요. 게다가 더워서 시원한 것을 먹고 싶었어요. 그때 아이스크림 파는 아주머니가 보였던 것이었어요.


"왓 믄뚬 부처님들 덥다고 문 잠가놓고 이런 행운이나 받아가라고 하시나!"


정말 절묘한 타이밍에 아이스크림 판매하는 아주머니를 발견했어요. 바로 아주머니께 갔어요.


"이 식빵은 뭐에요?"


아이스크림 판매하는 아주머니의 간이 매대에는 식빵 한 줄이 있었어요. 토스트를 만들어줄 도구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야채와 과일이 있다면 즉석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나 했겠지만 그런 것은 전혀 없었어요. 아주머니의 간이 매대라고 해봐야 바퀴 두 개 달린 조그마한 손수레 하나가 전부였어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였어요.


"아이스크림. 빵 사이에 아이스크림 넣는 거야."

"그거 하나 주세요."


아주머니께 이 식빵은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아주머니께서는 빵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준다고 대답하셨어요. 식빵에 아이스크림 발라준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식빵을 하나 달라고 했어요. 아주머니는 식빵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푹 떠서 발라서 제가 주었어요. 가격은 10바트였어요. 식빵과 아이스크림이 과연 잘 어울릴까 생각하며 먹어보았어요.


"이거 여름에 우리나라에서 팔면 장사 되겠는데?"


과연 식빵과 아이스크림이 잘 어울릴까 궁금해하며 10바트 주고 하나 산 것이었는데 먹어보니 맛이 꽤 괜찮았어요. 예상, 추측보다 꽤 맛있었어요. 아이스크림이 꽝꽝 얼지만 않는다면 만드는 것도 쉬웠어요. 이거라면 한국에서 여름에 팔아도 충분히 잘 팔릴 수 있었어요. 가격이 문제이기는 하나, 식빵 한 줄 사고 아이스크림 쓱 발라서 만드는 것이니 재료비도 그렇게 많이 들어갈 리가 없었어요. 길거리에서 팔아도 잘 팔릴 것이고, 학교 입구에서 팔아도 잘 팔리게 생겼어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먹고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이번에는 음료수 노점 비슷하게 생긴 카페가 하나 보였어요.


그냥 실컷 먹자. 어차피 태국 바트는 무조건 남을텐데.


태국 바트가 남는 것은 확정이었어요. 다음날 목돈이 나갈 일은 딱히 없었거든요. 다음날 저녁에는 라오스에 있을 것이니까요. 더욱이 라오스는 여기보다 물가가 비싸다고 했어요. 이것이 얼핏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가는 말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말이었어요. 왜냐하면 라오스는 내륙국가에 공업이 잘 발달한 국가가 아니거든요. 내륙국가이니 물자 운송 비용이 많이 들고, 공업이 잘 발달한 국가가 아니니 공산품은 수입해야 해요. 공산품과 관련없는 자급자족 가능한 것들이야 가격이 저렴하겠지만, 공산품과 관련이 있는 것은 무조건 가격이 비싸져요. 이것이 바로 개발도상국 및 시골을 여행할 때 경비를 절대 적게 잡아서는 안 되고 반드시 경비를 넉넉하게 잡고 최대한 싸들고 가야 하는 핵심적인 이유이구요.


더욱이 저는 라오스가 처음이었어요. 그 이전에 동남아시아에 온 지 아직 한 달도 안 되었어요. 이 지역 주민들이 내성을 갖고 있는 비위생적인 것들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을 리가 없었어요. 그런 내성은 하루 이틀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런 내성이 없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막 주워먹다가 탈 났을 경우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아주 여유롭게 일정을 짜놓은 것도 아니었어요.


바트화는 남을 것이고, 라오스는 태국보다 물가가 비싸다고 하니 오늘 하루는 마시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을 실컷 먹고 마시며 즐기기로 했어요. 어차피 술을 안 마시므로 이렇게 해봐야 크게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니었구요. 게다가 이렇게 먹는 것은 지금 점심 대신 먹는 것이기도 했어요. 점심을 먹는 대신 이렇게 음료와 간식을 계속 먹으며 계속 발발발 돌아다니고 있었거든요.


가게 직원은 밝게 웃는 얼굴이 예쁜 태국 여자였어요. 영어를 꽤 잘 했어요.


"여기 날씨 참 덥네요."

"지금은 그래도 시원한 거에요."


생과일 주스를 먹으며 날씨 이야기로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마침 저는 망고 주스를 시켰기 때문에 화제를 망고로 바꾸었어요.


"망고는 언제 제철이에요?"

"망고는 지금 제철이에요."

"그래요?"


동남아시아 여행 가서 망고 실컷 먹고 왔다는 글을 매우 많이 봤어요. 저도 동남아시아 여행을 떠나며 이번에 망고는 질리도록 먹고 오겠다고 기대했어요. 하지만 망고를 제대로 구경조차 하지 못했어요. 망고 파는 상인들이 저만 보면 다 망고 싸들고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망고가 참 안 보였어요. 망고를 질리게 먹었다는 내용은 많은데 정작 와서 보니 망고는 귀한 과일이었어요. 이 가게 직원의 말을 듣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희안한 현상이 이해가 되었어요. 제가 처음 태국 왔을 때는 아직 본격적인 망고 철이 아니었어요. 제가 인도네시아에서, 그리고 태국 방콕에서 본 것은 오직 소금 찍어먹는 설익은 망고 뿐이었어요. 제대로 된 망고는 정말 비쌌구요. 이제서야 길거리와 시장에서 잘 익은 망고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즉, 제가 인도네시아 도착했을 때는 아직 망고가 나올 철이 아니어서 망고를 구경도 못했고, 태국 방콕에 도착했을 때는 설익은 망고가 출시될 때였고, 이제 드디어 제대로 익은 망고가 출시되고 있는 것이었어요.


"한국에서는 망고 얼마에요?"

"망고요? 3달러 정도요."


제주도 망고는 엄청나게 비싸지만 그 외 수입 망고는 개당 약 3천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1개에 3달러라고 했더니 깜짝 놀랐어요.


"태국은 망고가 많이 생산되어서 수출까지 해요."


그래서 한국인들이 태국 와서 망고를 참 많이 먹고 가지. 우리나라서는 매우 비싸니까.


"치앙마이 분이세요?"

"아니요. 저는 방콕 살아요."

"예? 이 카페에서 일하는 것 아니세요?"

"치앙마이는 일하러 온 거고, 곧 방콕으로 돌아갈 거에요."


뭔가 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이 태국 아가씨는 자신이 방콕에서 살고,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여기는 치앙마이. 그리고 지금 이 아가씨는 가게에서 음료수를 만들어 팔고 있었어요. 그냥 서빙만 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런가 보다 했겠지만 자기가 혼자 가게를 지키며 손님 오면 음료수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 정작 직업은 관광업 쪽이고, 사는 곳은 방콕이라 하니 이해가 정말 안 되었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대화를 멈추고 쉬고 있는데 직원이 노래를 틀어주었어요. 노래가 꽤 괜찮아서 어떤 노래냐고 물어보자 유투브에서 찾는 법까지 알려주었어요. 이 원과도 facebook 및 line 아이디를 교환했어요. 역시나 이 태국인도 카카오톡 아이디는 갖고 있지 않았어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라오스에서도 이렇게 현지인들을 사귈 수 있어야 할 건데! 그리고 이 둘과 계속 교류하며 친하게 지내야 하는데! 이 둘을 하루라도 일찍 만났다면 어제 밤을 새서라도 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을 거다. 일단 이제는 라오스 입국이 코앞이기 때문에 라오스어를 해야겠지만, 한국 돌아가면 태국어도 보다 관심가지고 잘 보아야겠다. 그리고 이런 실수를 또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남은 일정 동안 라오어 공부는 반드시 열심히 할 거다.


치앙마이에서 태국인 친구를 두 명 사귀었어요. 그런데 제가 태국어를 거의 몰라서 그녀들에게 태국어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싸왓디 크랍' 뿐이었어요. 아, 두 번째로 사귄 친구에게는 '촉 디'도 말할 수 있었어요. 성조에 너무 겁을 먹어서, 글자를 외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어영부영하다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태국에서 있었던 시간이 한두 시간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기회를 날려버렸어요. 반성했어요. 왠지 같은 것을 갖고 계속 반성하는데 똑같은 것을 계속 개선하지 않고 반복해서 반성만 반복하는 것 같았지만 어쨌든 또 반성했어요.


주스를 다 마시고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서 왓 빤왠 Wat Phan Waen วัดพันแหวน을 보러 갔어요.



입구에는 무릎 꿇고 앉아서 두 손을 모아 인사하는 자세인 와이를 하고 있는 석상이 장식되어 있었어요.


태국 치앙마이 절 - 왓 빤왠


안으로 들어가자 바로 위한이 나왔어요.


Wat Phan Waen in Chiang Mai


쩨디도 한 기 있었어요.



이것은 왓 빤왠의 우보솟이에요.


Ubosot


절을 쭈욱 둘러보았어요.


วัดพันแหวน


여기 역시 크게 인상적인 절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가볍게 보고 다시 나왔어요.


"이거 오랜만에 사진 찍으려니까 되게 어렵네."


사진을 찍는데 확실히 24mm 화각을 오랜만에 다루다보니 사진 찍기 매우 어려웠어요. 24mm 화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코닥 이지쉐어 P880을 사용하면서부터였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디지털 카메라를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24mm 화각 지원이었어요. 그렇게 24mm 화각을 꽤 오래 다루어봤는데, 한동안 꽤 오랜 기간 카메라 자체를 만지지 않았어요. 24mm 화각은 왜곡이 생기는데, 이것을 조절하는 감을 완벽히 다 잃어버렸어요. 하도 사진을 안 찍다보니 예전처럼 사진을 찍을 수 없었어요.




오후 3시. 드디어 남쪽에 있는 성문인 쌘 풍 문 saen pung gate ประตูแสนปุง 에 도착했어요.


ประตูแสนปุง


하늘은 소나기가 쏟아질 수도 있게 생겼어요.



쌘 풍 문은 태국어로 '쁘라뚜 쌘풍' 이라고 해요.



쁘라뚜 쌘풍을 지나 길을 건넜어요. 이제 치앙마이 성을 남쪽으로 빠져나왔어요.



이제 치앙마이 성을 남쪽으로 빠져나왔어요. 여기서 또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야 '실버 템플'이라는 곳을 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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