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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절인 왓 시끗 Wat Si Koet วัดศรีเกิด 으로 갔어요. 왓 시끗은 1638년에 지어진 절이라고 해요.


วัดศรีเกิด



이 절은 왓 퉁유와 거의 붙어있다시피 했어요.



절당 건물 밖에도 이렇게 불상과 불단이 조성되어 있었어요.



절당 한켠에는 이렇게 벽화가 있었어요. 벽화 앞에는 토끼와 돼지 인형이 있었어요.



시계를 보았어요. 이제 오후 5시 10분이었어요. 아직 왓 프라씽을 못 보았기 때문에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어요. 깐똑쇼를 보기 전에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조금 쉬고 싶었거든요. 숙소에서 조금 멀리 걸어왔기 때문에 숙소까지 돌아가는 길도 생각해야 했어요.



"이건 뭐지? 글자에 불 붙여서 장식하려는 건가?"



절에 왔으니 절당 안 부처님은 뵙고 가야 했어요. 그래서 다른 것은 대충 둘러보고 법당으로 바로 갔어요.


태국 치앙마이 절 - 왓 시끗


신발을 벗고 법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법당 안에는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요.



단순히 구경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부처님께 삼배를 드리기 위해 들어온 것이었기 때문에 기도드리는 태국인들이 있다고 해서 꺼려지는 것이 없었어요. 삼배를 드린 후 불상 사진을 찍기는 하겠지만, 경망스럽게 찍을 것도 아니고 공손히 두 무릎 모아 꿇어앉고 한 장 찍을 것이었어요.


불상 앞으로 가서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일어났다 엎드렸다 하며 삼배를 했어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어요.


'왜 나를 다 쳐다보지? 외국인이 절해서 신기해보이나?'


치앙마이에도 관광객이 많이 오는데 아마 불상 앞에서 절하는 관광객은 별로 없겠지? 나라도 우리나라 절에서 흑인이나 백인이 불상에 절하고 있으면 엄청 신기해할 거야. 누가 봐도 나는 관광객이고, 관광객이 불상에 절하니까 신기해서 바라보나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불상 사진을 한 장 찍었어요.


Wat Si Koet in Chiang Mai


사람들의 시선을 느껴서 불상 사진 찍는 것이 망설여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용기가 났어요. 불상에 똑바로 절을 했기 때문에 저는 이 지역 문화는 모르는 불교도이자 관광객으로 인식이 되었어요. 게다가 불상 코앞에 가서 불상과 어깨동무하고 찍는 만행을 벌인 것도 아니고 절을 한 자리에서 공손히 무릎꿇고 불상 사진을 찍었어요. 설령 불상 사진 찍는 행위 그 자체가 무례해보일지 몰라도 '우리 문화에 무지몽매한 외국인이나 불심이 있구나'라고 해석될 여지가 많았어요. 그래서 여유롭게 불상 사진을 찍었어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불상에 삼배를 드리고 불상 사진을 찍은 후 밖으로 나왔어요.



절 바깥에는 작은 단지가 모셔져 있었어요. 이것 외에 더 자세히 눈여겨볼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어요. 왓 프라씽이 중요하고 큰 절이라고 했기 때문에 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바로 나왔어요.


왓 시끗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오늘 최종 목적지인 왓 프라씽 Wat Phra Sing วัดพระสิงห์วรมหาวิหาร 이 있었어요. 왓 시끗에서 나온지 3분 만에 도착했어요. 박물관에서 나온 후 막 도착한 왓 프라씽까지 절 6곳을 간 것이었지만 실제 이동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어요. 이동하며 걷는 것보다 절 안을 돌아다니는 거리가 더 길었어요. 게다가 이동 거리가 워낙 짧다보니 오히려 절에서 절로 이동하는 것보다 법당 들어갈 때마다 불상 앞에 가서 삼배를 드리는 것이 더 피곤한 일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왓 프라씽의 원래 이름은 왓 리 치앙 프라 Wat Li Chiang Phra 였는데, 1367년 프라 씽 불상을 모시며 왓 프라 씽으로 바뀌었대요. 프라 씽 불상을 모시기 전에 모시던 불상의 모습에 대해 알려져 있는 것은 없지만, 민담에 의하면 스리랑카에서 건너온 불상이었다고 해요.



입구로 들어서자 대법전인 위한이 보였어요. 이 건물은 1925년에 지어진 건물이에요.



위한 옆에 있는 계단이 있는 건물이 호 뜨라이에요.


Ho Trai



호 뜨라이는 불경을 보관하는 건물로, 태국 절의 도서관이라 생각하면 되요. 왓 프라 씽의 호 뜨라이는 란나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15세기 말에 석재로 기단을 높게 축조한 후, 그 위에 나무로 건물을 지었어요. 이렇게 석재로 기단을 높게 축조한 이유는 홍수 및 해충으로부터 불경을 지키기 위해서였어요. 호 뜨라이의 뒷면을 보기 위해 뒤로 돌아갔어요.



"큰 절은 도서관부터 멋지게 지어놓는구나."


뒷면으로 가니 기단의 Devata 부조, 장식된 건물 벽이 보였어요. 이것만 뚝 떼어놓아서 하나의 문화재이자 볼거리라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호 뜨라이를 본 후 위한으로 갔어요. 위한 건물은 원래 14세기에 지어졌으나, 1925년 다시 지어졌다고 해요. 그리고 이 대법당에 모셔진 불상은 1477년에 제작된 것이에요.



위한에서는 스님들이 예불을 드리고 있었어요. 여기에서도 뒤에서 조용히 삼배를 드린 후 사진을 찍고 다시 조용히 밖으로 나왔어요.



위한 뒤에는 우보솟이 있었어요. 왓 프라 씽의 우보솟은 1806년에 세워졌어요.



역시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에 들어가자 불상과 스님 상 2기가 있었어요. 삼배를 드린 후 뒤로도 가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뒷쪽으로 갔어요.



"뒷쪽에도 불단이 있네?"


뒷쪽에는 태국의 탑 양식 중 하나인 몬돕 안에 불상이 모셔져 있었고, 그 앞에 스님 상 4기가 있었어요. 또 삼배를 드렸어요. 우보솟 안에서 절을 여섯 번 했어요. 아까 위한에서도 삼배를 드렸으니 왓 프라씽에 와서 벌써 절을 아홉 번 했어요.


그 다음에 간 곳은 위한 라이 캄 Wihan Lai Kham 이었어요. 이 건물은 1345년에 지어진 건물이에요.


Wihan Lai Kham


왓 프라 씽의 위한 라이 캄은 대표적인 란나 양식 건축의 하나이고, 이 안에 모셔진 불상은 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불상 중 하나라고 해요.


태국 란나 양식 미술


아까 란나 민속 박물관을 다녀왔기 때문에 이제 란나 양식 특징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어요. 란나 양식 건축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섬세하고 화려한 조각이에요. 이 건물이 대표적인 란나 양식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입구를 보니 바로 알 수 있었어요. 합각과 기둥에 섬세하게 조각된 무늬가 바로 란나 양식 건축의 특징이거든요.




여기서도 불상에 절을 드렸어요.


"무슨 삼보일배하는 기분이네."


법당 안에 있는 불상마다 삼배를 하니 점점 내가 이 절에서 절을 몇 번 하나로 신경이 쏠리기 시작했어요. 밖에서 걷고 외관을 보며 사진을 찍는 것은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할 수 있는 행동이었지만, 절당 안에서 불상에 삼배를 드리고 사진을 찍는 것은 가볍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어요. 우리나라식으로 절을 하니 일어났다 앉았다를 일단 세 번 해야 했고, 그 다음에 앉아서 사진을 찍는데 실내가 그다지 밝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리지 않도록 호흡을 진정시키고 긴장해서 사진을 찍어야 했어요. 걷는 것보다는 앉았다 일어나는 것이 훨씬 힘들고, 실외에서는 적당히 구도만 잡아 찍으면 되지만 실내에서는 호흡을 진정시키고 집중해서 찍어야 했기 때문에 실내에서 이 삼배 드리고 사진 찍는 것의 기억이 밖에서 돌아다닌 것보다 훨씬 더 기억에 강하게 남았어요. 실제 체류 시간은 밖에서 있는 시간이 당연히 더 많았지만, 기억의 강도 때문에 밖보다 안에서의 행동이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것처럼 느껴졌어요. 이렇게 시간 감각이 왜곡되자 정말 삼보일배하는 기분이 되어갔어요.


법당 한 켠에는 부처님 발바닥이 있었어요.



위한 라이 캄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어요.


"저 작은 건물은 뭐지?"



입구에는 불상들이 조금 어지럽게 배치되어 있는 탁자가 있었어요.



건물 규모가 작아서 그냥 지나칠까 했지만, 여기를 다시 올 일이 아마 없을테니 싹싹 다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와불이다!"



여기서도 역시나 삼배를 드렸어요. 이 절에서만 벌써 절을 15배 했어요. 근거 없이 운이 강하게 상승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절 한 번 할 때마다 저의 행운력이 1씩 상승하는 것 같았어요.



이 와불 발바닥에는 지문이 없었어요.


와불을 본 후 밖으로 나와 절 안을 돌아다녔어요.



태국 탑 - 쩨디






시계를 보니 5시 52분이었어요.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각이었어요. 다행히 6시 전에 왓 프라 씽 관람을 잘 마쳤어요. 비록 법당 안 불상을 볼 때마다 절 하느라 다리가 아팠지만 행운력이 많이 상승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게다가 오늘 하루 절만 7곳 보았어요. 전날 본 절까지 합치면 치앙마이에서 절 11곳을 보았어요. 치앙마이에 관광하러 온 건지 절을 돌아다니며 행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간이 되지 않았지만 평소 절 구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뭐가 어쨌든 좋았어요.


"뭐 없어진 것은 없겠지?"


가방을 열어보았어요.


가방 안에 넣어두었던 여권과 달러, 체크 카드가 들어있는 목걸이 지갑이 없었어요. 아무리 가방을 뒤져보고 거꾸로 뒤집어 털어보았지만 여행 중 가장 중요한 여권과 달러, 체크 카드가 들어있는 목걸이 지갑은 나오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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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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