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2016. 12. 27. 15:56

728x90
반응형

얼마전 종로서적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 기사를 보았어요.


아쉽게도 저는 종로서적에 대한 추억이 없어요.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우리나라 오프라인 서점들이 많이 폐업하던 상황의 상징적 사건이 바로 이 '종로서적'의 폐업이라는 것이었어요. 딱 이것만 기억할 뿐이에요. 종로서적은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원래 종로서적이 있던 자리는 현재 종각역에 있는 다이소 매장이라고 해요.


종로서적이 다시 문을 연 곳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반디앤루니스 자리. 제게는 오히려 반디앤루니스가 더 추억이 있는 곳이에요.


2010년, 교보문고가 내부 리모델링을 위해 광화문점을 전면폐쇄했어요. 당시 교보문고는 온라인 서점이 대세였기 때문에 광화문점 이용고객들이 광화문점을 일시 전면폐쇄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온라인 교보문고로 넘어갈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교보문고의 계산과 정반대로 흘러갔어요. 광화문점 이용고객들이 온라인 교보문고를 이용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에 있는 영풍문고로 몰려간 것이었어요. 사실 책이라는 것이 반드시 '이것을 사야겠다' 계획하고 사는 것은 아니에요. 즉흥적인 구매도 많이 이루어져요. 게다가 표지와 제목만으로는 좋은 책인지 판단하기 심히 어려운 경우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서점에 와서 책 내용을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요. '교보문고에만 있는 책'이 매우 많다면 또 모르겠지만, 영풍문고도 교보문고 못지 않게 큰 서점이다보니 영풍문고 가서 책 내용 확인하고 구매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이때 영풍문고는 정말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반디앤루니스로 가는 사람들도 좀 있었어요. 결국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고 임시 서점을 설치해 운영하고 급히 리모델링을 마무리한 후 재개장했어요. 그리고 그해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누수 사건이 터졌죠.


이 시절 영풍문고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반디앤루니스로 가곤 했었어요. 반디앤루니스는 언제나 한산했어요.


그러다 반디앤루니스 종각점이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에 종로서적이 문을 열었다고 해서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는지 궁금해서 한 번 찾아가 보았어요.


종로서적



"이거 반디앤루니스가 간판만 갈아치운 거 아닌가?"


종각역 종로서적



밖에서 얼핏 보면 그냥 간판갈이한 것 같아 보였어요.


서울 종로구 서점



안으로 들어가자 반디앤루니스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어요. 기본적인 구조는 같았지만, 예전 반디앤루니스 시절에 비해 서점 면적이 확실히 축소되었어요. 1/3에서 1/2 정도 줄어든 느낌이었어요.




서점은 작아졌지만 그에 비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잘 갖추었어요. 개인 열람실 같은 칸도 있었고, 사진 속에서 보이는 것처럼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큰 책상도 있었어요.


종각역 서점



종로서적에는 책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진열된 책을 보니 '공부하는 책'은 별로 없고 주로 '읽는 책' 위주였어요. 재미있는 점은 만화책이 차지하는 면적 비율이 꽤 컸다는 것이었어요.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점



위의 사진은 윗층으로 올라가서 내려다본 종로서적 모습이에요.


면적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차후 수험서 및 학습 교재 등을 많이 비치해놓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기는 '독서를 위한 책'이 주를 이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서점 위치 자체가 상당히 어정쩡한 위치인 점을 생각해보면 확실한 색깔이 있는 서점으로 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어요.


종각역 플랫폼에는 이렇게 종로서적 광고판도 붙어 있었어요.


종로서적 광고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보신각 가게 되신다면 구경삼아 한 번 가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반응형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요즘 서점들을 보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잘 구성되어있더라구요 :)
    조용한 분위기, 책냄새 가득한곳에 가면 저절로 집중에 잘 되는데... 좀좀이님 포스팅 보고 생각난김에 오늘 퇴근길에 서점 들러야겠네요 ㅎㅎ

    2016.12.27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은 서점 트렌드가 읽을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주는 것 같더라구요. 저기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책을 볼 수 있었어요. 퇴근길에 서점 들리셔서 재미있는 책 있는지 한 번 찾아보세요^^

      2016.12.27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2. 헉, 종로서적은 처음 들어본다싶었는데 반디앤루니스가 없어지고 생겼군요.
    반디앤루니스 애용했었는데 언제 없어진건지ㅠㅠ 종로서적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2016.12.27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블퍼님께서는 반디앤루니스 애용하셨군요. 종로서적은 반디앤루니스 종각점 자리에 생겼는데 반디앤루니스보다 서점 면적이 적어졌더라구요. 나중에 종각역 가실 때 한 번 들려보세요 ㅎㅎ

      2016.12.28 15:39 신고 [ ADDR : EDIT/ DEL ]
  3. 그러고보니 요즘은 진짜 서점 찾기가 어려워진거 같아요..^^:

    2016.12.27 2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 서점이 매우 많이 줄어들었죠. 소규모 서점은 진짜 보기 어렵더라구요 ㅎㅎ;

      2016.12.28 15:39 신고 [ ADDR : EDIT/ DEL ]
  4. 주로 교보문고나 반디앤루니스를 많이 가봤는데요.
    반디앤루니스가 사라지고 종로서적이 생겼었군요.^^

    2016.12.28 01: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반디앤루니스 종각점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종로서적이 생겼어요. 반디앤루니스보다는 서점 면적이 좀 줄어들었더라구요 ㅎㅎ;

      2016.12.28 15:40 신고 [ ADDR : EDIT/ DEL ]
  5. 요즘 서점은 저렇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놓은.. 근데 수가 너무 줄은...
    자주 가진 않지만 그래도 아쉬워요.

    2016.12.28 08: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서점 하나하나는 커지는데 서점 자체의 수는 많이 줄어들었죠. 예전에는 가까운 작은 서점 가서 신간 뭐 나왔나 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는데요 ㅎㅎ;;

      2016.12.28 15:45 신고 [ ADDR : EDIT/ DEL ]
  6. 이름만 같고 딱히 예전 종로서적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름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이 있겠지 싶기도 하네요 제가 봐도 외관은 반디앤루니스 간판을 종로서적 간판으로 바꾸기만 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

    2016.12.28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마 이름 자체의 상징성 때문에 저렇게 한 것 아닐까 해요. 예전 종로서적의 문화를 최대한 잇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 저는 예전 종로서적을 가본 일이 없어서 어떻게 노력한 것인지까지는 모르겠더라구요^^;;
      저도 처음에 보고 간판갈이한 건가 했어요 ㅋㅋ;

      2016.12.28 15:48 신고 [ ADDR : EDIT/ DEL ]
  7. 집근처서점있어서
    몇번가봤는데
    읽을만한자리가없어서
    좀불편하드라고요
    어떤책인지파악좀하고
    사오고싶었는데ᆢㅎ

    2016.12.28 1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책 읽을 자리 없는 서점은 확실히 좀 불편하기는 해요. 책 내용이 파악되어야 구입할지 말지 결정을 내리는데요 ㅎㅎ

      2016.12.28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8. 종로서적이 돌아왔군요!ㅎㅎ 내부 공간은 줄었지만
    그래도 독서공간을 챙겨준 것이 고맙네요.
    만화책 코너도 더 늘어났다고 하니..
    더더욱 반가운 소식입니다.ㅎㅎ

    2016.12.28 1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만화책 코너가 절대적인 기준으로 넓은 건 아닌데 매장 면적에 비하면 꽤 넓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더라구요. creativedd님께서는 옛날 종로서적을 이용해보셨군요! 저는 예전 종로서적을 몰라서 예전과 어떻게 달라진 건지 비교까지는 못 하겠더라구요^^;

      2016.12.28 15:34 신고 [ ADDR : EDIT/ DEL ]
  9. 종로서적이 새로 열었군요!!!
    요즘 스타일로 새 단장한게 뭔가 옛느낌은 안나지만 이름만으로도 반갑네요.
    예전에 종로서적 앞에서 약속 기다리고 했는데 말이죠^^

    2016.12.28 12: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청춘일기님께서는 종로서적을 이용한 적이 있으셨군요! 저는 그때 종로서적이 어떤 곳이었는지 몰라서 종로서적이 다시 생겼다는 반가움보다 반디앤루니스가 없어졌다는 아쉬움이 조금 더 컸어요. ㅎㅎ;

      2016.12.28 15:49 신고 [ ADDR : EDIT/ DEL ]
  10. 종로서점이라.. 점점 오프라인 대형서점이 설자리가 사라지는듯 하네요.

    2016.12.29 0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라... 몰랐던 사실이네요.
    교보문고로 사람이 많이 몰리니 전 종로서적을 종종 다녔어요.
    없어질 때 어쩐지 많이 아쉬웠는데... ㅎㅎ
    요샌 집근처 영등포 교보문고를 가는지라... 종로쪽에는 거의 가지 않게 되네요.

    2016.12.29 1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peterjun님께서는 종로서적을 많이 다니셨군요! 저는 서울에 올라온 것이 2002년이었는데, 그 당시에 종로서적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어요...ㅎㅎ;;
      나중에 종각역 가게 되시면 한 번 들려보세요. 최대한 예전 종로서적 특징을 차용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더라구요^^

      2016.12.30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12. 저는 종로서적에서 친구들과 가끔 만나기로 약속하곤 했어요. 종로서적 바로 옆인가에 맥도날드인지 암튼 어떤 패스트푸드점이 있어서 거기서 만나기도 했구요. 종로서적은 건물이 좁고 좀 불편해서 책은 교보나 영풍에서 많이 샀던 것 같기도... ^^;; 추억의 종로서적이 없어졌다고 해서 아쉬웠는데 다시 재 오픈을 해서 저도 반가워요.
    좀좀님은 이미 새해에서 지내고 계시겠네요. 저는 아직 2016년에서 2017년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지만 새해인사 드릴께요.
    좀좀님과 가족분들 모두 새해에 원하는 것 다 이루시고,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7.01.01 12: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애리놀다님께서는 종로서적을 이용해보셨군요! 예전 종로서적이 지금 종각 다이소라고 하는데, 다이소 건물 규모와 구조를 생각해보면 그때 좀 좁고 불편했을 것 같기는 해요 ㅎㅎ;; 애리놀다님께서는 종로서적 보시면 정말 반갑겠어요. 그리고 어떤 부분이 옛날 종로서적의 문화를 이어가려고 한 부분인지 찾으실 수 있으시겠어요!
      애리놀다님께서는 지금 1월 1일이시겠죠? 조금 많이 늦었지만, 애리놀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애리놀다님 가족분들 모두 항상 행복하고 즐겁고 원하는 것 모두 성취하는 운수대통한 2017년 보내시기 바래요!^^

      2017.01.02 09:31 신고 [ ADDR : EDIT/ DEL ]
  13. 알 수 없는 사용자

    종로를 자주 가는데도 가본적이 없네요~~ 그냥 교보만 갔던듯 새 단장한 곳 꼭 가봐야 겠네요 좋은 정보를 얻은거 같아요 ^^

    2017.02.04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 반디앤루니스 자리가 신경 안 쓰고 지나가면 종각역 안에서도 그냥 지나치는 자리죠. 나중에 시간 되면 한 번 구경 가보세요 ㅎㅎ

      2017.02.05 22:4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