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열라면

"이 라면이 매운 라면이었어?"

우리나라의 매운 라면 순위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스코빌 지수로 보면 우리나라 매운 라면 순위는 이래요.

1위 팔도 틈새라면 빨계떡 (8557)

2위 이마트 도전 하바네로 라면 (5930)

3위 오뚜기 열라면 (5013)

4위 삼양 불닭볶음면 (4404)

5위 농심 진짜진짜라면 (4000)

6위 이마트 도전 하바네로 짬뽕 (3960)

7위 팔도 남자라면 (3037)

8위 팔도 쫄비빔면 (2769)

9위 농심 신라면 (2700)

10위 팔도 불낙볶음면 (2588)

도전 하바네로 라면은 이마트에서만 파는 라면이니까 제외하면 오뚜기 열라면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매운 라면이에요. 열라면은 상당히 오래된 라면인데 이 라면은 지금까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봉지를 보고 특별히 매워보이거나 맛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거든요. 오히려 이 라면이 신라면보다 덜 맵지 않을까 지레짐작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신라면보다 훨씬 매운 라면이었어요.

동네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면이지요.

봉지 뒷면은 이래요.

봉지에 나와 있는 조리법은 이래요.

하나 끓이는 데에 물 500cc를 넣고, 면을 넣은 후에는 4분을 끓이라고 하고 있어요.

열라면은 돼지고기, 토마토, 새우, 게, 우유, 메밀, 난류 성분을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일단 돼지고기는 안 들어가 있기 때문에 무슬림들이 먹을 수는 있어요.

열라면 안에는 건더기 스프와 분말 스프가 들어 있어요.

열라면 건더기 스프는 이렇게 야채가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버섯 조각 비슷한 것도 들어 있어요.

이것은 2개 끓인 사진이에요. 국물은 꽤 적게 잡았어요.

일단 고추향이 많이 났어요. 고춧가루 냄새보다는 풋고추에 조금 더 가까운 냄새였어요. 그리고 약간 시큼한 느낌이 있었어요. 유통기한이 지난 것도 아니고 멀쩡한 라면인데 왜 약간 시큼한 느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어쩌면 느끼하고 텁텁한 맛을 잡기 위해 산을 조금 사용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물은 텁텁한 맛이 거의 없었고, 기름기도 별로 없었어요. 그렇다고 국물맛이 아주 맑고 깔끔하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라면에 비하면 확실히 국물맛이 깔끔한 편이었어요.

그리고 적당히 얼큰했어요. 지나치게 맵기만 한 라면은 아니었어요. 매운맛 즐겨먹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정도였어요. 지독하게 매운 맛을 찾는다면 이것은 싱겁다고 생각할 것이구요. 단, 불닭볶음면보다 스코빌 지수는 높지만 실제 먹어보면 불닭볶음면이 더 맵게 느껴져요. 이것은 국물 라면이다보니 스코빌 지수가 높다 해도 아무래도 매운맛이 물 때문에 희석되어 버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