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2016. 11. 5. 19:00

예전 이문동 살 때 산이 하나 있었는데, 정작 그 산으로 올라갈 길은 보이지 않았어요.


'저 산은 대체 정체가 뭐지?'


항상 궁금해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산이 천장산이었고, 거기에 안기부 건물이 있어서 입산이 불가한 것이었어요. 나중에 2000년대 중반에야 개방되었고, 그때서야 천장산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천장산 입구는 한예종 입구와 거의 붙어 있어요. 가는 방법은 의릉 가는 방법과 똑같아요. 천장산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의릉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의릉 입장료 1000원을 내야 해요. 사실 의릉 자체는 크게 볼 것이 없기 때문에 의릉을 보러 간다기 보다는 천장산을 가는 길에 의릉도 보고 간다고 가는 것이 좋아요.


천장산은 해발 140미터에요. 남자는 구두를 신고 올라가도 그렇게 큰 무리없이 올라갈만한 곳이에요. 그러나 여성분들이 하이힐 신고 가볼만한 곳은 아니에요.



사진에서 나무 너머로 보이는 산이 바로 천장산이에요.


천장산 주변 지도


천장상 주위로 한예종, 경희대, 한국외대가 있어요. 이 동네에 학교가 이렇게 세 곳 모여 있다보니 자취방 가격이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어요. 뉴스에서는 대학생들의 자취방 시세 문제를 다룰 때 주로 신촌 쪽을 취재하지만, 신촌보다 이쪽이 훨씬 문제가 심각해요. 오죽하면 외대, 경희대 학생들이 자취방을 잡으려고 의정부까지 넘어오기도 해요.


천장산 계단


이렇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남성용 구두까지는 무리없이 산을 돌아볼 수 있어요. 추측이 아니라 제가 구두 신고 다녀왔거든요...





산 정상까지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어요.



정상에 올라가면 이렇게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어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정상에서는 경희대 평화의 전당이 매우 가깝게 보여요. 저곳이 아시아 국가들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나름 관광 코스더라구요. 예전에는 외대앞역에서 내리면 평화의 전당이 바로 보여서 '외대 작다고 하던데 건물 괜찮은데?' 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던 건물이기도 해요. 지금은 외대가 높은 건물을 지어서 외대앞역에서 안 보이지만요. 이것이 한둘 겪는 착각이 아니라서 외대에서 저 평화의 전당 가려버리려고 높은 건물을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실제로 경희대 평화의 전당을 갈 때는 회기역에서 내려 경희대 입구로 가는 것보다 외대앞역에서 내려서 가는 것이 훨씬 쉽고 빨라요. 외대부터 평화의 전당까지 끝없는 오르막을 기어올라가야 하기는 하지만요.


천장산 정상


천장산 정상 쪽에는 이렇게 벤치가 있어서 앉아서 쉴 수 있어요.



예전에는 컬러로 되어 있었는데 얼마나 그냥 놔두었는지 이제는 검은색만 가지고 점묘법으로 그린 것처럼 되어버렸어요.



천장산에서 내려올 때 끝없는 콘크리트 계단이 있어요. 만약 올라갈 때 이쪽으로 올라가면 숨이 차요. 예전에는 저 콘크리트 계단 끝까지 내려가서 구 안기부 건물로 가게 길이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아랫부분은 길을 돌려놓았더라구요.


이 산 자체는 크게 볼 만한 산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어요. 딱 동네 뒷산 정도에요. 하지만 의릉이 있고, 옛날 안기부 건물이 있어서 이것들을 보러 갈 때 같이 가면 좋아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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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 저도 저 산은 보기만 했었는데 이제 통행이 가능하군요!!!
    ㅋㅋ 외대 신입생들은 전부 외대역 첨 내려서 다들 경희대를 외대 캠퍼스로 착각하고 어 외대 5분캠퍼스라더니 아니네 괜찮네 했다는 슬픔을 공유하고 있죠... (실제로 가보면 5분도 아니고 2분캠퍼스 ㅋㅋ)

    2016.11.05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liontamer님께서는 외대랑 저 동네에 대해 정말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ㅎㅎ

      2016.11.06 13:45 신고 [ ADDR : EDIT/ DEL ]
  2. 정말 운동화는 필히 신고 가야겠어요

    2016.11.06 0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지대 자체가 높은 것 같네요. 무리 없이 올라가서 저 정도의 경치를 볼 수 있다니...
    산이라는 건 때로는 볼 것들이 많아서 좋기도 하지만, 보통은 산 그 자체로 좋은 것이죠.
    마실 나가듯이 올라가 잠시 쉬면서 사색하기에 좋을 것 같아요.
    근처에 사는 분들에겐 명소인 듯 싶네요. ^^

    2016.11.06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기 지대 자체가 조금 높을 거에요. 그리고 저 동네가 좀 추워요. 겨울에 확실히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마실 나가듯 올라가서 잠시 쉬며 사색하기 좋은데 의릉 때문에 입장료 1000원 내야만 들어갈 수 있어요 ^^;;

      2016.11.06 13:49 신고 [ ADDR : EDIT/ DEL ]
  4. 신이문역 한예종 천장산이라니 개방되기 전에 보셨을 때면 참 들어가는 입구가 없어 신기한 산이었을 것 같네요. 그러고보면
    길도 안난 산을 개척해서 올라가는 겻도 상당히 험난한 일이겠어요. 옛날 사람들은 참 대단한것 같긴해요. ㅎㅎ^^ 산 높이가 140미터밖에 안되는게 너무 귀여워 보이는 산인데요. 동네에 이렇게 개방된 산이 있다면 날씨좋은 날이면 참 올라가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 구두를 직접 신고 가셨다니 많은 남성들에겐 환영받을 기분좋은 신이문역 한예종 천장산이겠어요.^^

    2016.11.06 2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기 개방되기 전에는 입구가 없었어요. 저 동네를 잘 모를 때이기도 하구요. 산쪽으로 걸어가는데 저 산 주변이 달동네라서 달동네만 탐험했죠 ㅎㅎ;;
      진짜 길 없는 산에서 길 개척 어떻게 했는지 신기해요. 산에서 길 잃어버리면 그게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되는데요. 길인 것 같아서 가보면 끊겨 있고, 전혀 엉뚱한 곳으로 돌아가야하고 해서요...저기는 그래도 무난하게 정비되어 있어서 구두 신고 올라가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어요. 140미터라 그렇게 시간 많이 걸리지도 않았구요^^

      2016.11.07 03:3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