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복습의 시간 (2016)

복습의 시간 - 04 중국 상하이에서 먹은 라즈지 辣子鸡

좀좀이 2016. 6.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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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 좌석은 비행기 가운데 좌석 중 오른쪽 복도쪽 좌석이었어요. 비행기 좌석은 만석이었어요. 비수기라서 자리가 널널할줄 알았는데 전혀 널널하지 않았어요. 5월 27일이면 중학생 및 고등학생들은 기말고사가 한 달 정도 남은 시기. 그리고 대학생들에게는 기말고사가 슬슬 다가올 때였어요. 학원에서 일할 때 5월 27일이면 슬슬 기말고사 준비 어찌 해야 하나 말이 나올 때이고, 대학교 다닐 때 5월 27일이면 과제 하느라 정신없던 시기. 이런 경험으로 이 시기에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중국 상하이행 비행기는 예외였어요.


비행기를 타자마자 스튜어디스가 입국카드를 나누어주었어요.



입국카드를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입국 카드 작성시 주의할 것을 굳이 하나 꼽아보자면 입국 카드에 비자 번호 및 비자 발급지 정보를 기입해야 한다는 것 정도였어요. 어차피 여권, 비자, 항공권 보고 그대로 베껴적는 것 밖에 없다보니 머리를 굴려가며 쓸 것도 없었어요. 비자발급지가 首尔 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것을 그대로 그려도 되고, Seoul이라고 써도 무방했어요. 저는 首尔 을 그려서 적었어요.


옆 좌석에는 아버지, 어머니, 딸로 구성된 일가족이 앉아 있었어요. 제 쪽에는 아주머니가 앉아 계셨어요. 아주머니도 입국카드를 작성하고 계셨는데, 비자 정보 적는 부분에서 헤매고 계셨어요. 비자 정보는 여권에 붙어 있는 비자를 가지고 적어야 한다고 알려드렸어요. 아주머니께서 비자 번호를 적으신 후, 비자 발급지를 적으셔야 하는데 한자를 잘 못 쓰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비자 발급지를 적어드렸어요. 아주머니의 비자발급지 역시 저와 똑같은 首尔이었어요.


입국카드를 작성하자마자 바로 골아떨어졌어요. 전날 식곤증부터 이어져온 잠은 아직까지도 계속 제 머리를 지배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눈을 번쩍 떴을 때, 기내식이 나오고 있었어요.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기내식은 매우 맛있었어요. 깔끔하게 다 비웠어요. 기내식을 다 먹자마자 다시 잤어요. 다시 눈을 떴을 때, 비행기는 착륙하고 있었어요.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심사를 받으러 갔어요. 입국심사는 별 것 없었어요. 입국카드만 뜯어가고 입국카드 옆의 출국카드를 돌려주었고, 제 중국 비자에 볼펜으로 한 번 선을 대충 찍 긋고 비자 옆 페이지에 도장을 찍어주는 것으로 입국 심사가 끝났어요. 볼펜을 그을 것 없이 비자 위에 도장 찍어주면 되지 않나? 사용 유효기간 및 체류기간이 달라서 여권에 볼펜으로 선을 긋는 것으로 사용 개시를 표시하는 것 같았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이 비자 위에 도장을 찍어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어요. 실제 다른 나라들은 비자 위에 도장을 찍거든요.


입국 심사가 끝나자 수하물을 찾으러 갔어요.



제 백팩이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백팩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어요. 친구에게 왔다고 연락을 해야 하는데 와이파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연락을 취할 수도 없었어요. 친구가 자기 폰 가지고 검색 같은 거 하면 되니 특별히 인터넷 써야할 일이 없다면 심카드는 사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굳이 심카드를 구입해야할 이유가 없었어요. 심카드를 구입하는 이유는 여행중 검색을 하기 위해서에요. 그런데 친구가 중국에서 핸드폰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색 때문이라면 굳이 심카드를 구입해 사용해야할 이유가 없었어요. 숙소에서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서 인터넷과 멀어지기는 하겠지만, 그건 그렇게 문제가 될 게 없었어요. 채팅 및 인터넷, SNS에 목매지 않거든요. 오히려 예전 동남아시아 여행에서 핸드폰을 한 번 잃어버린 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핸드폰을 꺼내고 싶지 않았어요.


착륙부터 수하물을 찾고 밖으로 나오는 데까지 한 시간 걸렸어요.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오자마자 친구를 발견했어요.


"너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늦게 나오다니?"

"나 한 시간이나 기다렸어!"

"원래 국제선이 도착 후 한 시간 정도 걸리잖아."


친구는 제 비행기표에 나와 있는 상하이 도착 시간에 딱 맞추어서 공항에 나와 있었다고 했어요. 그 정성이 매우 고마웠기는 했지만, 사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어요. 수하물을 부치고 간다고 분명히 친구에게 말했고, 수하물 찾아서 나오려면 보통 한 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운이 좋아서 수하물을 1등으로 찾는다면 얼추 30분 걸리구요. 하지만 수하물 찾을 때 운이 따라준 적은 거의 없었고, 이번에도 딱 예상한 대로 한 시간 걸려서 나왔어요.


"어서 택시 타고 가자."

"택시?"

"여기에서 지하철 타고 갈 수도 있기는 한데 매우 귀찮아. 그래서 우버 같은 거 불러놨어. 그런데 그 사람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어."


친구가 재촉해서 친구 뒤를 따라갔어요. 친구는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택시 기사 대체 어디야!"


친구와 반갑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새도 없었어요. 친구는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택시 기사는 자신이 계속 주차장 '아루'에 있다고 말했어요. 푸동공항은 컸고, 주차장에는 L도 R도 있었어요. L과 R이 같은 층에 있다면 그냥 소리치며 돌아다니면 되는데, 이 둘은 하필 다른 층에 있었어요. 친구는 전화기에 계속 '엘? 알?'을 외쳐대었고, 상대방은 계속 '아루'를 외쳐대고 있었어요. 두 층을 오고가며 계속 택시기사를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일반택시라면 택시 팻말이 붙어 있는 차를 찾으면 되는데, 이 차는 정식 택시가 아니라 우버 같은 것이었거든요. 한참 공항 안에서 헤매다 L코너 앞에서 어떤 사람이 전화를 받고 있는 게 보였어요. 가만히 들어보니 친구의 통화하는 소리와 무언가 딱 맞아떨어지고 있었어요.


"혹시 저 사람 아니야?"


친구가 그 사람에게 다가갔어요. 그 사람이 맞았어요. 공항 주차장을 한참 헤매다 드디어 택시를 타고 상하이로 가게 되었어요.


창밖은 금방 비가 내릴 것 같았어요.


"중국 와보니 어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랑 그다지 큰 차이 안 보이는데...B는 어떻게 한대?"

"걔 온대."

"그러면 개하고 시안에서 만나야겠다. 우루무치로 오라고 할 수는 없잖아."

"응. 시안으로 오라고 하자."

"걔한테 6월 11일 오라고 해."

"응. 알았어."

"지금 미리 보내놔. 이따 우리 밤에 일정 전부 다 짜야하잖아."


친구와 조금 이야기하다가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우리가 타고 가던 택시는 왼쪽 1차선으로 끼어들기 위해 방향을 틀었어요.



"뭐야?"


뒤에서 달려오던 차와 우리가 타고 가던 차가 살짝 부딪혔어요. 다행히 큰 충돌은 아니었어요. 두 차는 1차선에 차를 세우고 자기들끼리 무언가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사고 현장에서 한참 지나온 상태였어요. 둘 다 차를 갓길에 세워놓는 것도 아니고, 1차선 한복판에 떡하니 세워놓고 자기들끼리 차 주변을 서성이며 뭐라고 열심히 떠들어대었어요. 1차선에 그냥 차를 세워놓고 떠들 거 다 떠드는 그 용기에 감탄했어요. 바로 옆에서 차가 지나가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고 있었어요.


잠시 후. 우리 차를 몰던 사람이 욕을 하며 운전석으로 돌아왔어요. 친구 말로는 1000 위안에 합의보기로 했고, 천 위안을 인출하기 위해 일단 은행부터 가기로 했대요. 그리고 친구가 두 가지 사실을 알려주었어요. 먼저 중국은 운전을 상당히 난폭하게 하기 때문에 안전띠를 맬 수 있다면 반드시 매는 게 좋다는 것이었어요. 실제 사고도 잘 나기 때문에 안전벨트 매는 것이 좋다며 제게 안전벨트 꼭 매라고 충고해주었어요. 두 번째는 바로 중국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웬만해서는 당사자들끼리 적당히 합의보고 끝낸다는 것이었어요. 상하이 같은 경우 번호판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공안이 오면 일이 무조건 커지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당사자들끼리 그 자리에서 합의보고 넘어간다는 것이었어요. 이번의 경우 저와 친구가 타고 있던 차의 일방적인 잘못이라 언쟁이 금방 끝났어요. 우리가 탄 차 주인이 합의금 흥정을 해보려고 했으나 결국 1000 위안을 상대에게 물어주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고 알려주었어요.


택시기사가 은행에 들러 상대방 차에 천 위안을 물어준 후, 호텔에 도착했어요.



호텔 비용은 더블룸 1박 130 위안이었어요. 방을 찾아 들어가는데 호텔 구조가 묘하게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몇 번 헤매다 겨우 객실을 찾아들어갔어요.



"상하이에서 더블룸 1박에 130 위안이면 상당히 잘 잡은 거야."


친구가 좋은 가격에 방을 잘 잡았다고 자랑했어요. 친구도 숙박비를 상당히 아까워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친구가 잘 잡았겠거니 생각했어요. 130위안이면 25000원 조금 안 되는 돈. 저는 1위안이 180원 정도 하는데, 귀찮아서 200원으로 계산하고 거기서 적당히 얼마 까내리는 식으로 계산하고 있었어요. 아직 상하이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전혀 몰랐고, 뭐가 어찌되었든 간에 더블룸 130 위안이면 그렇게 나쁜 가격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방에서 와이파이도 되었어요.


"너 돈 얼마나 가져왔어?"

"3800위안."

"그렇게 큰 돈 들고 다니면 위험하니까 공금은 내 계좌에 넣어놓자."


친구가 중국에서 큰 돈을 들고 다니면 위험하니 공금은 자신의 계좌에 집어넣은 후 그때그때 조금씩 뽑아쓰자고 했어요. 자기가 경비를 다 기록할테니 나중에 그것과 맞추어보아서 덜 썼으면 잔액을 돌려주고, 더 썼으면 차액을 제가 주는 것으로 하자고 했어요. 둘이 같이 여행다니는 것이니 매우 괜찮은 생각이었어요. 3800위안은 100위안짜리 지폐 38장. 이것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것 자체가 문제였어요. 위안화는 미국 달러보다도 돈 냄새가 심하게 났어요. 은유적 표현의 돈 냄새가 아니라 진짜 그 지폐에서 나는 냄새가 심했어요. 목걸이 지갑에 어찌 우겨넣을 수야 있겠지만, 그건 매우 불편한 일. 게다가 공금을 만들어서 친구 계좌에 넣어버리면 친구와 반드시 같이 써야 할 돈인 숙박비, 기차표 등을 계산할 때 서로 잔돈이 있니 없니 하면서 우왕좌왕할 필요도 없었어요. 당장 그 자리에서 상하이-투르판 기차표, 시안-상해 기차표, 그리고 숙박비를 주어야 했는데, 100위안짜리 지폐밖에 없어서 그 돈을 주려면 100위안을 어떻게든 깨야 했거든요. 공금을 만들어서 친구 계좌에 집어넣어 버리면 지금 당장 친구에게 주어야할 돈을 공금에 지출로 기입하라고 하면 그만이었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3300위안을 주었어요.


"우리 이제 밥 먹어야지."


기내식 밖에 먹은 것이 없어서 출출했어요. 그리고 여기는 중국. 중국에 왔으니 중국 음식을 실컷 먹고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식 중국 음식을 먹어볼 수는 있어요. 중국인들 몰려 사는 곳에 가면 중국식 중국 음식을 많이 팔고 있어요. 그러나 가격도 비쌌고, 재료의 문제 때문에 어느 정도 한국화된 음식들이었어요. 진짜 본토의 중국 음식을 잔뜩 먹고 가는 것 또한 이번 여행 목표 중 하나였어요.


밖으로 나오니 비가 올 것 같으면서 안 오고 있었어요.


上海


이것이 중국 거리로구나!



드디어 시작된 여행. 일정은 상하이에서 출발해 상하이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지만, 저는 진정한 여행은 아직 시작된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 목표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였거든요. 상하이 여행에도 욕심이 있었다면 이것저것 많이 알아왔겠지만, 전혀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준비해오지 않았어요. 여기는 그저 위구르 지역을 가기 위해 들리는 곳일 뿐이었어요.


"너 여기에서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아니. 그냥 먹는 거나 푸지게 먹고 싶어."

"그래도 상하이 왔으면 뭐 보긴 해야지."

"별로. 여기에서는 그냥 먹는 데에만 돈 쓰고 싶어. 관람료는 위구르 지역 가서 쓰고."


상해에는 진짜로 관심이 없었어요. 친구가 보고 싶은 게 있다면 따라가기라도 할 텐데, 친구는 상해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도 특별히 가보고 싶은 곳이 없었어요.


"오늘은 그래도 너 온 첫날이니까 좀 비싼 거 먹고 내일부터 아끼자."

"그래."


초호화 레스토랑에 가는 것만 아니라면 먹는 데에 돈을 아낄 생각이 없었어요. 여행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보는 것도 포기하고 먹는 것도 포기하면 남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상해는 애초에 관광 목적으로 온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온 곳이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먹는 것조차 마구 굶고 적당히 때울 생각은 없었어요. 중국인들이 흔히 먹는 음식 중 맛있고 저렴한 것들을 먹어보고 싶었어요.


중국 도로표지판


높이 뛰어오른 중국 여학생. 앞의 남자애에게 발길질하려고? 저 표지판을 보고 재미있어서 웃었어요. 그리고 저 표지판은 여행 말기에 들어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게 되었어요. 아직 어떤 일이 펼쳐질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곳곳에서 만두를 판다는 것도 매우 신기했어요. 처음 와보는 중국. 저 만두를 보자 바로 사먹어보고 싶었어요.


"만두는 이따 밤에 먹고 지금은 밥 먹자."

"알았어."



친구가 무슨 어플을 보더니 이 식당으로 들어가자고 했어요. 중국인들이 이용하는 맛집 어플에서 평이 상당히 좋은 가게라고 알려주었어요. 맛있는 거 좋아하는 친구가 맛있는 곳이라고 하니 괜찮은 식당이겠거니 하면서 들어갔어요. 친구는 제게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어보았어요. 중국 요리 중 아는 것이라고는 동북화과왕에서 먹어본 음식들 뿐이었어요.


"너가 알아서 시켜. 신 거 빼고."

"신 거?"

"응. 나 신 거 엄청 싫어해. 식초도 싫어해."

"알았어."


친구가 주문을 하려다가 갑자기 무슨 어플로 뭔가 알아보더니 말했어요.


"여기 100위안 주문하면 할인해줘서 89위안에 먹을 수 있대."

"그래? 그럼 까짓거 100위안 맞추어버리자!"


친구가 음식 3개에 콜라 2개 등 이것 저것 시켜서 100위안을 맞추고는 가게 직원과 무언가 이야기를 했어요. 100위안 어치 시킨 후 11위안 할인을 받았고, 결제는 현금이나 카드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카카오페이 같은 모바일 이체를 통해 결제했다고 했어요. 이 두 가지에 대해 한국에서 글을 읽어본 적은 있었지만, 이것을 실제로 보니 매우 신기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음식이 나왔어요.



라즈지 辣子鸡


먼저 캔콜라가 나왔어요. 친구는 입구를 휴지로 닦아서 주었어요.


"중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아. 그래서 이 캔 입구에 독약을 발라놓았을 거라 의심해. 실제로 우리나라 농약 막걸리 사건처럼 여기에 독을 발라놓은 사건이 있기도 했구.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캔은 반드시 입구를 닦고 마셔. 아니면 빨대로 마시거나."


친구가 캔 입구를 휴지로 닦아서 주었을 때, 처음에는 거 참 유난떤다고 생각했어요. 이것도 중국 문화 중 하나일 줄은 몰랐거든요. 이 역시 어찌 보면 중국 여행의 암시가 되는 사건이었어요. 이 당시에는 그냥 신기하다고만 생각할 뿐이었어요.


"이거 진짜 맛있어!"


먹자마자 감탄이 나왔어요. 이 음식 하나 때문이라도 중국에 온 것이 후회되지 않을 것 같았어요.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이었어요. 한국에도 유사품은 있었지만 이것들에 비하면 중국제 짝퉁 같은 맛이었어요. 특히 저 닭고기 요리 라즈지 辣子鸡 는 너무 맛있어서 고추까지 다 집어먹었어요. 중국에서 그릇을 싹싹 비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해요. 그릇을 싹싹 비우는 것의 의미는 '네 집는 음식을 정말 야박하게 준다'라는 뜻. 그것은 어디까지나 중국인들 사이의 예절이고, 나는 한국인. 식당 주인도 친구가 한국인이라고 이야기해서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맛있는 음식을 남겨야 하는 그 중국 예절을 지킬 필요가 없었어요.



식당 주방도 매우 깨끗했어요. 중국은 더럽고 비위생적이라고 많이 들었는데 이 식당을 보니 과연 그 말이 맞는 말인가 순간 잠시 생각에 빠졌어요.



밥을 다 먹고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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