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부터 5월 22일까지 서울 장미축제가 열려요. 처음 이 포스터를 보았을 때에는 그냥 별 거 없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제게 매우 친숙한 중량천에서 하는 행사라 해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게다가 장미 축제라면 어쨌든 장미가 있을 테니 가서 꽃을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축제 당일인 20일부터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저는 전날 미리 다녀왔어요.
그리고 다녀온 결과.
이거 꼭 가세요! 진짜 매우 좋아요!
이런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 물론 저는 전날 갔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고 오지는 못했어요. 그러나 정말 '축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장미꽃길을 잘 조성해 놓았더라구요.
장미 축제 기간 장미로 장식된 길은 7호선 중화역부터 6호선 태릉 입구역까지에요. 그런데 중화역에서는 중량천이 조금 멀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것이라면 서울 지하철 6호선을 타고 태릉입구역으로 간 후, 8번 출구로 나가는 것을 추천해요.
태릉입구역으로 가면 이렇게 장미 축제를 하고 있다는 안내 간판이 있어요.
저 포스터 자체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한복은 품이 큰데, 그 품이 큰 치마를 잘 해석해 장미 디자인으로 만들었어요. 저 포스터를 구상하고 제작한 사람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았어요. 저것은 단순히 1회용 포스터가 아니라 나중에 관광기념품으로 제작해 판매해도 괜찮을 거에요.
8번출구로 가면 이렇게 포스터 입간판이 있어요. 그리고 태릉역 8번 출구 나가자마자 장미 축제 안내가 보여요.
태릉입구역에서 나오자마자 다리를 이용해 중량천을 건너가세요.
사진 우측 하단이 중량천, 좌측 상단이 바로 서울 장미축제가 열리고 있는 꽃길이에요.
다리를 건너가면 장미꽃으로 만든 탑이 나와요.
장미꽃길은 다리 건너가면 바로 있어요. 저 장미꽃 타워 옆 도로쪽에 아마 이것저것 부스를 설치하고 행사를 할 것 같은데, 장미꽃이 장식된 아름다운 길은 다리 건너가자마자 있는 길이에요.
길 양 옆에 장미꽃과 관련된 이런 저런 설명이 적힌 입간판이 있었어요. 아마 행사 당일이 되면 제 위치에 전시될 것 같았어요.
길 양쪽으로 장미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입구가 나왔어요.
2016. 5. 20 ~5. 22 라고 적힌 입구. 그 옆에는 높은 장미기둥. 저 문 옆 하얀 장미는 조화랍니다. 딱 봐도 조화처럼 생겼어요.
우산을 많이 매달아놓았다면 보기 싫었을텐데, 간간이 우산을 조금씩 걸어놓아서 매우 아름다웠어요. 우산으로 장식된 곳이 있고, 장미꽃이 화사하게 개화해서 아름다운 곳도 있었어요.
중량천에도 장미밭을 약간 조성해 놓았어요. 저것을 보고 중량천 산책로로 가면 안 되요. 저것도 볼만할 것 같기는 했는데, 저기는 장미꽃길이 아니거든요. 조금 가면 평범한 산책로가 되어 버려요.
장미꽃길을 걸어가다보면 이렇게 정원이 나와요.
이 정원 너머서도 장미꽃길은 계속 이어져요.
이런 장식물도 있었어요. 그러나 꽃길 대부분은 장미꽃 생화였어요.
향기가 난다!
장미가 많기는 했지만 장소가 서울인 만큼 장미 향기는 별로 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장미 향기가 났어요. 장미 향기를 맡으며 장미꽃 터널을 걸으니 예전 여행가서 구입한 장미유가 떠올랐어요. 장미유의 향은 상당히 진한데, 그 향기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장미를 압착해야 했을까?
이 장미에서 특히 강한 향기가 났어요. 코를 갖다대어보니 향기가 뿜어져 나오더라구요.
처음에는 장미꽃길이 얼마 조성 안 되어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 예상과 달리 장미꽃길은 상당히 길었어요. 마지막 사진이 바로 장미꽃길 마지막인데, 저 다리가 이화교에요. 이화교는 외대쪽에 있는 다리에요. 저기에서 다리를 건너서 걸어가면 외대까지 갈 수 있어요. 전부 걷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구요.
장미향기가 나는 꽃길이 매우 길어서 한 번 꼭 가볼만한 곳이었어요. 단, 장미향이 매우 강하지 않기 때문에 향기가 강한 화장품을 사용한 여성분들이 지나간 길에서는 향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어요.
여기는 원래 산책로이기 때문에 하루 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아마 내일부터는 사람이 꽤 많을 거에요. 장미향 듬뿍 나는 길을 걷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가는 것이 좋을 거에요. 장미향을 잘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길게 조성된 장미터널을 걸어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었고, 꼭 한 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장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