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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언어학에서 다루는 주요 사회적 요인들 - 사회 계층, 성, 연령, 민족성, 힘

좀좀이 2016. 5. 7.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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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언어학에서는 단순히 화자의 문법적 능력만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맥락과 상황적 맥락에 따라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의 의사소통 능력 또는 사회언어학적 능력 (sociolinguistic competence)을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사회언어학에서 다루는 사회적 요인들로는 사회 계층, 성, 연령, 민족성, 힘이 있다.


1. 사회 계층

- 사회 계층은 사회학자들이 특정 사회의 구성원들을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지위를 감안해 몇 개 위계집단으로 나누는 사회적, 정치적 개념.

- 사회 계층의 구분에는 일반적으로 경제적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음. 이에 따라 사회 계층을 사회경제적 계층 (socio-economic class) 또는 사회경제적 지위 (socio-economic status) 라고도 부름.

- 사회언어학에서 사회 계층은 특히 변이 이론 (variation theory) 의 중요한 분석 단위.

- 변이 이론에서는 언어 변이의 체계성이 개별 화자에게서는 관찰이 어려우나 언어 공동체 (speech community) 에서는 변이의 구조성을 관찰할 수 있다는 기본 가정을 토대로 함. 예를 들어서 특정 발음은 개개인에 따라 발음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변이의 구조성을 관찰하기 어렵지만, 집단 단위로 가면 변이의 구조성 관찰이 가능해짐.

- 사회언어학 연구에서 사회 계층을 구분하는 데 사용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직업이었음.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는 화자의 직업 외에도 학력 수준, 소득 수준, 거주지 유형, 부모 - 특히 아버지의 직업 같은 지표를 화자의 사회 계층 산정하는 데에 함께 사용했음.

- 국가나 사회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사회학에서는 일반적으로 계층을 상류 계층, 중류 계층, 하류 계층 (노동 계층) 으로 분류.

- 상류 계층은 전체 사회 구성원의 1~2%에 불과하기 때문에 언어학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으며, 이들의 언어 사용 양상이 중류 계층 중 특히 상위 중류 계층이나 중상위 중류 계층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언어 자료는 수집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음.

- 화자들이 사용하는 언어 행태를 설명하기 위해 사회 계층이라는 것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론도 존재. 이 반론 중 하나는 사회언어학자들이 사용하는 사회 계층에 대해 현실적으로 제보자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경우 화자들의 언어 행태가 실제로 사회 계층에 의해 유의미한 영향을 받느냐 하는 문제임. 또한 사회 계층에 대한 화자들의 정체성이 성, 민족성, 나이와 같은 다양한 요인과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도 있음.

- 이러한 배경은 후에 사회언어학 연구에서 사회 연계망 접근법 (social network approach) 이나 실행공동체 (community of practice) 방법론이 발생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됨.


2. 성

- 사회언어학에서 다루는 성은 생물학적인 성 (sex)이 아니라 심리적 도는 성 정체성과 관계 있는 성 (gender).

- 성이라는 요인은 사회언어학에서 다루는 중요한 사회적 요인 중 하나로, '언어와 성'이라는 사회언어학의 한 하위 분야로 발전. 남성 화자와 여성 화자의 전형적 언어를 지칭하는 남성어와 여성어를 구별해 주는 성별어 (genderlect) 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함.

- 화자의 성은 오래전부터 언어 변이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언어 외적 요인으로 분석됨.

- 변이 이론의 여러 연구에서 얻은 결론은 여성 화자들이 남성 화자들보다 더 표준적이고 문법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

- 언어와 성 연구의 본격적 시작은 레이코프의 'Language and Woman's Place' (1975) 에서 시작. 레이코프는 남성의 언어를 무표적인 것으로 설정하고 여성의 언어는 결손적인 유표성을 지닌다는 결손 접근접 (deficit approach)의 관점을 취함.

- 레이코프와 달리 코츠 같은 언어학자는 남녀간 언어 차이는 상이한 사회화 과정에 기인한 남녀의 하위 언어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차이 접근법 (difference approach)를 제안.

- 캐머론은 여성의 언어는 사회에서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과 특징을 공유하며 남녀의 언어적 차이는 사회 권력의 소지 여부에 기인한다는 권력 접근법 (power approach) 을 제시.

- 이후 결손 접근법, 차이 접근법, 권력 접근법을 넘어서서 사회적 구성주의 (social constructionism) 에 기반을 둔 역동적 접근법 (dynamic approach) 가 제안됨. 역동적 접근법은 화자의 사회적 정체성이 상황과 맥락에 따라 가변적이며 성 정체성도 다른 유형의 사회적 정체성과 같이 여성 화자도 때로는 더 여성적이고 때로는 덜 여성적인 다양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상정함. 따라서 이 접근법에 따르면 화자는 자기가 가질 수 있는 복수의 성 정체성 중에서 상황과 맥락에 적절한 것을 선택해 성 정체성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음.

- 성은 '언어와 성' 분야 외에도 변이 이론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언어학 분야에서 중요한 사회적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방법론적으로도 담화 분석, 말뭉치언어학, 계량사회언어학, 페미니스트 이론, 어휘분석 등 다양한 분야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


3. 연령

- 언어 사용자의 연령 (age) 역시 화자가 사용하는 언어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사회언어학적 변인 중 하나.

- 연령이란 생물학적 나이를 의미하며, 연속 변수의 성향을 띔.

- 사회언어학 연구에서 화자들의 언어적 성과 연령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화자들을 몇 개의 동일한 산술적 차나 범위 (range)를 갖는 연령 집단이나 특정 사회에서 언어적으로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언어 집단 (cohort) 으로 나누어 번석함. 전자는 연령대, 후자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 등으로 구분. 후자의 경우 각 집단의 의미는 특정 사회나 문화권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음. 전자는 문화 외적 (etic) 또는 문화 중립적으로 연령 집단을 구분한 예이며, 후자는 문화 내적 (emic) 으로, 즉 문화 특징적으로 연령 집단을 구분한 예.

- 일반적으로 어린이의 언어는 가변적이고 아직 안정적 체계를 갖지 못한 것으로 평가됨.

- 청소년기는 부모의 절대적 지배를 벗어나 또래 집단 (peer group) 의 언어에 특히 많은 영향을 받는데, 이 시기의 특성으로는 비속어, 은어의 빈번한 사용과 다른 시기보다 비표준적인 지역 방언 (vernacular) 을 사용하는 특성이 더 뚜렷이 보임.

- 성인은 일반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언어를 사용. 그 이유는 이들의 삶이 직장에서의 성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직장은 가장 표준적이고 보수적인 언어를 요구하기 때문.

- 노인의 언어는 사회나 문화권마다 노인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변적인 편이지만 대개는 중년기의 언어보다 덜 표준적인 경우가 많음. 노인들의 사회 연계망 (social network) 은 중년기보다 좁아지고 더 지역적 성격을 가짐.

- 사회언어학의 변이 연구에서 관찰되는 세대간 언어 차이는 연령대 언어 변이 (age grading variation) 일 수도 있고, 진행중인 언어 변화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음.

- 세대간 언어 차이를 바탕으로 언어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의사 시간' (apparent time) 방법을 토대로 한다고 함.

- 연령이라는 사회적 요인이 다른 사회적 요인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은 자주 관찰됨. 비속어의 경우,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더 자주 쓰는 경향을 보이며, 진행중인 언어 변화는 젊은 여성 화자가 선도하는 경우가 많음.

- 연령이라는 사회적 요인이 언어 변이에 갖는 영향력과 중요성은 사회나 문화권에 따라 가변적.


4. 민족성

- 다민족 국가의 경우 민족성 (ethnicity) 이 언어 변이의 중요 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음.

- 이 경우 대개 특정 민족 집단이 사용하는 언어나 사회 방언이 그 민족의 정체성을 표출할 때 나타남. 민족 집단의 정체성은 의복, 음식, 종교, 의식, 관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특정 언어 또는 사회 방언의 사용 역시 민족 집단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음.

- 민족 집단은 동일 국적 집단이나 인종 집단과 관련이 있으며, 때로는 상호간 경계가 모호한 경우도 있음.

- 민족 언어가 특정 민족의 정체성을 띄게 되는 경우 그 언어는 미화되어 표현되는 경우가 많음. 특히 민족이나 국가의 '영혼', 또는 '정신', '어머니' 및 '부모' 같은 친족 표현, 아니면 민족의 '역사'나 '전통'과 관련지어 묘사되는 경우가 많음.

- 언어가 드러내는 민족 정체성의 강도는 특정 민족이 쇠락하여 한 국가의 소수 민족으로 전락할 경우 그 민족이 갖게 될 언어 유지 (language maintenance) 의 가능성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음.

- 민족 집단 내 개별 성원의 언어 유지는 각 성원이 갖는 사회적 연계망의 성격에 의해 영향을 받음.

- 대체로 민족 집단 내 특정 구성원이 집단의 중심에 위치해서 개인적인 연계망이 다중적이고 밀도가 높을 수록 민족어의 유직 가능성이 증대.

- 민족어가 이미 국가 내 주류 집단의 위세 언어로 교체 (language shift) 가 이루어진 경우에도 잔존 민족어가 민족 집단의 정체성 표시의 도구로 기능하기도 함.


5. 힘

- 사회언어학에서 힘 (power) 이란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의 의사에 따라 다른 사람이나 다른 집단을 통제하고 행동하게 할 수 있는 권력 또는 영향력을 지칭.

- 힘의 불균형은 개인이나 집단 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국가 간에도 나타남.

- 힘의 비대칭성은 인간의 역사에서 언제나 존재했고, 언어는 이 힘의 불균형을 반영하고 또 힘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기능해 왔음.

- 힘이나 권력의 불균형이 언어에 영향을 미칠 때 이 불균형은 다른 사회적 요인 - 즉 사회 계층, 연령, 성, 민족성 등이 초래하는 경우가 많음. 사회적 지위와 연령은 거의 모든 사회에서 힘의 차이를 초래하고, 성별에 의한 권력 차이도 많은 국가에서 관찰됨. 또한 특정 민족 집단이 국가나 사회의 주류 혹은 비주류 소수 그룹에 속하는지 여부도 이들 집단의 언어가 갖는 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침.

- 힘이나 권력은 언어의 어휘, 구문, 말투, 말씨 등 미시적 차원에서 관찰되기도 하고 국가의 표준어, 공용어, 외국어 정책 같은 거시적 차원에서 나타나기도 함.

- 미시적 차원에서 보면, 화자가 청자에 대해 갖는 상대적인 힘은 화자가 사용하는 화행의 종류와 울타리 표현 (hedge) 의 사용 빈도에서 나타날 수 있음. 대화자 간의 힘의 관계는 호칭어에서는 어느 언어에서나 보편적으로 나타나며, 한국어나 일본어 등에서 관찰되는 어미나 조사 사용에 의한 문법화된 경어법에서는 더 명시적으로 나타남.

- 거시적 차원에서 언어간에 관찰되는 힘의 차이로는, 국제적 위상의 언어간 차이와 다언어 국가 내에서의 언어간 위세의 차이가 있음. 한 언어의 방언 차원에서는 표준 방언과 비표준 방언간의 힘의 불균형이 있음.

- 언어 접촉 상황에서 일어나는 언어 교체나 언어 사멸 현상은 언어간 힘의 차이를 극명히 보여줌. 또한 언어 접촉 상황에서 나타나는 어휘적 차용, 언어 구조적 차용 (structural borrowing) 은 위세가 높은 언어에서 낮은 언어로 일어남. 전자는 상층 언어 (superstratum), 후자는 기층 언어 (substratum) 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언어의 상대적 힘과 위상을 반영함.

- 특수한 언어 접촉 상황의 산물인 피진어와 크리올어가 형성될 때, 이들 대부분이 현실적 힘을 갖는 유럽 언어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 또한 언어와 힘의 관계를 보여줌.

- 언어 계획 또는 언어 정책은 국가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언어에 관한 장기적 정책을 마련한다고는 하나, 흔히 현재 권력을 점유하고 있는 주류 집단 위주로 정책이 결정되므로 사회 구성 집단의 힘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음.

- 공교육에서 국민이게 외국어 학습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입안하는 외국어 교육 정책 역시 수많은 외국어 중 언어 위상과 정치적, 경제적 효용성을 따져 소수를 선정하는 것이므로 언어의 힘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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