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켈로그 과자 Rice krispies Treats - the original

좀좀이 2016. 3. 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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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일을 할 때,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레이트 체크인'.


대체로 레이트 체크인이 발생할 경우 열쇠를 놓고 들어가서 자라고 해요. 평점 관리를 생각하면 기다려서 받아주는 게 좋기는 한데, 다음날을 생각하면 받아주기 어려워요. 그러다보니 평점 관리도 하고 손님에게 생색도 낼 겸 해서 레이트 체크인을 받아줄지, 그냥 열쇠를 던져놓고 들어가서 잠을 잘 지 고민하게 되요.


당연히 레이트 체크인을 받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답니다. 이것도 요령이 없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좋은 반응 못 이끌어내요.


하루는 필리핀 손님이 안 와서 리셉션 닫을 시각이 넘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때르르릉


"여보세요."

"거기 게스트하우스죠? 거기 찾아가는 길이 어떻게 되나요? 외국인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어서 전화드렸어요."


전화를 받는 순간 전화를 걸어준 한국인분께 정말 감사했어요. 게다가 천만다행으로 근처에서 길을 잘못 들어가서 헤매고 있는 경우였어요. 전화로 어떻게 오는지 안내해드리고 나서 10분 정도 지나자 손님이 게스트하우스로 왔어요.


"미안해요."

"괜찮아요."


필리핀인 손님은 특유의 미소와 함께 연신 미안하다고 했고, 저는 역시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대답하고 체크인 절차를 밟았어요.


"이거 드세요."


필리핀인이 체크인 절차를 밟고 방으로 안내해드리려고 하는 제게 과자 하나를 주었어요.



"이거 필리핀 과자인가?"


뒷면을 살펴보았어요.



이거 왠지 미국 과자 같은데?


어디를 보아도 '필리핀'이라는 말은 없었어요. 아무래도 필리핀 과자는 아니고, 미국 과자 같았어요.


입이 심심했기 때문에 바로 뜯어서 먹어보았어요.



아...친숙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다보니 밤에 씨리얼을 많이 말아먹었어요. 일종의 야식으로 씨리얼을 말아먹다보니 씨리얼 맛은 이제 입에 매우 익숙해요.


이 과자는 찐득거리고, 바삭거리는 맛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맛은 단맛이 강한 씨리얼을 불리고 졸이면 딱 이 맛이 날 것 같았어요.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맛있어서 사먹고 싶은 맛은 또 아니었어요.


맛 보다는 그냥 착한 필리핀인에게서 받은 외국 과자라는 데에 더 의미가 있었던 과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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