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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집밥은 씨유 백종원 매콤 불고기 정식 도시락

좀좀이 2015. 12. 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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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CU에서 나온 백종원 도시락 중 한판 도시락을 먹고 리뷰를 남겼어요.


한판 도시락부터 먹어본 이유는 일단 반찬이 많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또한 '백종원씨 음식 = 설탕 팍팍' 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불고기가 주인 도시락을 구입했다가 이 불고기가 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일단 안전한 선택을 한다는 생각으로 한판 도시락부터 먼저 먹어보았어요.


한판 도시락 맛이 꽤 괜찮았기 때문에 매콤불고기 도시락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도시락 뚜껑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는 매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백종원씨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매워봐야 얼마나 매울라구.'


솔직히 매울 거라고 기대는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우리 음식들 자체가 워낙 매워졌기 때문에 이런 불특정 다수 대중을 겨냥한 제품이 매운맛을 내봐야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가격은 한판 도시락보다 비싼 3900원. 반찬 종류는 한판 도시락에 비해 조금 적었어요. 이 도시락의 특징은 고기가 많다는것. 그리고 눈여겨볼 점은 볶음 김치가 빠지고 그 자리에 배추절임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저것도 백김치라고 한다면 김치이겠지만, 김치가 들어가봐야 어울릴 것 같지 않아보이는 도시락에조차 반드시 빨간 볶음 김치가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독특한 점이었어요.


"이거 매워봐야 얼마나 맵겠어."


역시나 일단 한판 도시락과 마찬가지로 시금치 무침은 맛있었어요. 솔직히 시금치 무침은 상당히 맛이 뛰어났어요. 이것만큼은 정말 도시락 전문점 음식과 비교해도 맞먹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맛이었어요.


달걀말이, 소세지 부침도 한판 도시락과 같은 맛.


비엔나 소시지 볶음은 소스가 달았어요.


"이거 또 엄청 단 거 아니야?"


한판 도시락의 불고기는 꽤 달았어요. 그래서 이것도 맵지 않고 단 맛만 강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먹어보았어요.


아, 저거 사진 진짜일 수도 있겠다...


진짜로 매웠어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 매웠어요. 서울에 있는 식당에서 파는 제육볶음에 비해 훨씬 덜 달고, 훨씬 더 매웠어요. 진짜 '매콤불고기'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매웠어요. 매운맛 매니아, 매운맛 달인들을 제외하고 보편적인 대다수 사람들의 기준에서 이것은 분명 매콤불고기였어요. 매운 것 잘 못 먹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비추인 도시락. 저 불고기 비중이 높은데 불고기가 일반적인 제육볶음보다 매웠거든요.


그렇다고 맛없다는 것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전혀 의외의 맛이라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매우 맛있었어요. 원래 예상은 매우 달고 그다지 안 매운 맛이었는데 실제로는 그다지 달지 않고 매운 맛이 강했어요. 제육볶음인지 색깔만 빨간 설탕볶음인지 분간이 안 가는 제육볶음들이 판치는 요즘, 정말 맛을 잘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 식당들의 단 맛 강한 제육볶음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좋아할만한 맛이었어요.


두 종류 다 맛 본 결과, 이번 백종원 도시락 2종은 정말 CU가 작정하고 고퀄리티로 만든 것 아닌가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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