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과자

중국 과자 샤오만터우 小馒头

좀좀이 2015. 11. 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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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made in china 를 피할 수 없는 시대.


그런데 신기할 정도로 made in china 를 피할 수 있는 품목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과자. 과자만큼은 아직도 중국제를 피할 수 있어요. 아직 우리나라 과자 회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차리고 우리나라에 판매할 과자를 만들고 있다는 말은 못 들어보았어요.


사실 중국제 과자를 그동안 거리를 두었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제에 대한 불신보다는, 대체 예상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 때문이었어요. 먹을 때마다 중국 5천년의 신비를 느끼게 만든 과자가 한둘이 아니었어요. 예상과 아예 다른 맛, 예상과 정반대인 맛 등 오히려 예상과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적고, 입에 맞지 않는 맛이 많아서 중국제 과자는 아예 멀리했어요.


그렇게 중국제 과자를 피하던 중, 어쩌다보니 중국제 과자 하나가 제게 들어왔어요.


小馒头


이 과자의 이름은 샤오만터우 小馒头. 상당히 투박하게 생긴 봉지 디자인에서부터 무언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어요.


"原味...원미? 원래 맛?"


봉지에 그려진 아이 모습에 한 번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고, '원미'라는 말에서 다시 한 번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어요.



봉지 뒷면. 중국어로 뭐라 적혀 있는데 알아볼 수 있는 게 없었어요. 한자만 안다고 되는 중국어도 아닐 뿐더러, 이건 중국 과자이기 때문에 설명이 우리가 배우는 번체가 아니라 간체로 적혀 있었어요.


일단 생긴 것은 건빵 같은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인 과자일 것 같았어요.


봉지를 열자마자 풍겨져 나오는 달콤한 냄새.


한 알 입에 집어넣었어요.


너도 중국 5천년의 신비냐...


분유를 먹는 기분이었어요. 달콤한 밀가루맛이라고 해야 하나? 고소한 맛은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었어요. 뭔가 좀 불량식품 같은 맛이었어요. 잘 만든 불량식품 말고 조금 조악한 맛의 불량식품이요.


그래도 처음에는 맛있게 몇 알 먹었어요. 그러나 딱 여섯 알까지 맛있었어요. 그 다음부터 물리기 시작했어요. 도저히 많이 먹을 과자가 아니었어요. 저 봉지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저 과자는 일곱 알째부터 진심 너무나 많아 보였어요.


중국 과자는 아직도 정말 어려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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