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평택 국제중앙시장 돌아다니기

좀좀이 2015. 10. 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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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태원을 갔을 때만 하더라도 미군도 많고, 미군 기지 앞 번화가라는 느낌이 상당히 강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느낌은 많이 사라졌어요. 미군 기지 앞 번화가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다양한 외국인들 많이 몰려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으로 바뀌었지요.


그런데 평택국제중앙시장이 미군 기지 앞 번화가 느낌이 충실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저기를 가볼까, 말까?'


평택이라면 그 유명한 송탄부대찌개가 있는 곳. 참고로 송탄부대찌개는 우리나라에서 2대 부대찌개 양식중 하나이지요. 의정부식 부대찌개와 송탄식 부대찌개가 있는데, 둘 다 미군 기지가 있는 곳이에요. '부대찌개'의 원조가 어디냐고 따진다면 사실 어떻게 한쪽 편을 들어줄 수 없는 것이, 대충 아무 식재료 집어넣고 김치 넣고 끓여서 찌개로 만드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너무나 흔한 조리방법이거든요. 단, '부대찌개'를 가장 먼저 상품화한 곳은 의정부가 맞아요. 이래서 의정부가 부대찌개의 원조가 된 것이지요. 부대찌개 원조라고 할 만한 곳은 의정부와 평택 - 이렇게 두 곳이에요. 이태원 존슨탕은 우리가 아는 부대찌개의 사촌쯤 되는 음식이구요.


문제는 제가 사는 곳이 바로 의정부라는 점. 너무 멀었어요. 이건 전철로 3시간 가야 하는 곳. 왕복으로 다녀오려면 벌써 6시간. 평택은 의정부와 교류가 많은 지역도 아니다보니 버스조차 거의 없었어요.


한 번 가보고는 싶었지만 너무 멀어서 계속 못 가다가 이번에 가보기로 했어요. 마침 수원화성도 한 번 보고 싶어져서 '수원 간 김에 평택도 들렸다 온다'는 식으로 다녀왔지요.


평택 국제 중앙시장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지하철 1호선 송탄역으로 가야 한답니다.


송탄역


송탄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쭉 걸어가요. 참고로 5번 출구는 아직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어요.



국제중앙시장으로 가는 길은 특별히 번화한 곳이 아니에요. 저 역시 이런 곳에 시장이 있을까 당황했지만 일단 쭉 길을 따라갔어요. 5번 출구로 나와서 이런 길을 쭉 따라가면 되요. 번화가가 아니라고 당황할 필요 없답니다.



계속 걸어갑니다. 예전 철로와 현재 사용하는 철로가 달라서 이렇게 기찻길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5번 출구를 따라 쭉 걸어가다가 왼편 골목길로 들어가면 평택 국제중앙시장을 갈 수 있어요.


평택국제중앙시장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기본적으로 5번 출구를 따라서 쭉 가다가 육교 너머 왼편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아직 표지판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표지판 보고 찾아가기에는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


먼저 길을 따라가다보면 주차장이 나와요.



사진 속 보이는 저 길로 들어가면 된답니다.



그러면 이렇게 '평택국제중앙시장' 입구가 보여요. 그런데 이게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있기 때문에 5번 출구 나와서 걸어가는 길에서는 잘 보이지는 않아요. 이 표지판을 보다 앞으로 - 주차장 옆쪽으로 당겨와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주차장을 지나갔다면 그 다음 골목길이 나와요.



여기는 골목이라고 하기에는 커요. 이 길로 들어가서 쭉 직진해도 갈 수 있답니다.



길을 쭉 직진해 가다보면 이렇게 건물들 사이로 지나가는 철길도 볼 수 있어요. 사진 찍는 것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여기서도 괜찮은 사진 건질 수 있으실 거에요.


평택 미군 기지 앞


위 길을 따라가다보면 태극기와 성조기가 걸려 있는 가로등이 일렬로 쭉 서 있는 게 보여요. 그 길이 바로 야시장이 열리는 길이에요. 그 길 끝에는 미군기지가 있고, 미스진 햄버거와 간장 대신 소금을 뿌려주는 튀김집 세 곳이 있어요. 미스진 햄버거와 간장 대신 소금을 뿌려주는 튀김집은 나중에 따로 소개하도록 할께요. 튀김은 그냥 '소금 튀김'이라고 부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튀김들하고 이름만 봐도 구분할 수 있게요.


아래는 이곳 거리 사진들이에요.






미군들 퇴근 시간이 되면 야시장도 문을 열어요.



원래 계획은 이왕 큰 마음 먹고 평택 간 김에 아프리카 식당인 Saveurs et Afrique 가서 아프리카 음식 먹고 올 생각이었는데, 전날 과식을 하는 바람에 이건 먹고 오지 못했어요. 여기는 이태원에 있는 가게보다는 음식답게 나올 것 같은데 배불러서 못 가본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확실히 여기는 저녁에 가야 볼만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평택국제중앙시장 야시장




택시 실시간 영어 대화 5기 모집. 진짜 미군 기지 근처 번화가의 느낌.



평택국제중앙시장은 평일 낮에 가면 어쩌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낮에는 조용하더라구요. 미군들이 하나 둘 퇴근할 때가 되어서야 야시장도 열리고 미군기지 앞 번화가 분위기가 나기 시작했어요.


이곳 갈 때 주의점이라면, 미스진 햄버거 및 소금 튀김 가게 맞은편이 오산 미군기지인데, 미군기지는 사진촬영 금지랍니다.



이 맞은편이 바로 미군기지이고, 미군기지는 사진촬영 금지이니 이쪽에서 사진 찍을 때 주의하세요.


이것저것 많이 먹어보고 구경하고 오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어요. 일단 전날 폭식하고, 점심으로 먹은 것이 소화가 안 되어서  미스진 햄버거 및 미군 기지 앞 소금 튀김 먹으니 음식을 더 이상 먹을 수 없었어요. 게다가 전철 타고 의정부까지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늦은 시각까지 이곳에 머무를 수도 없었어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여기는 확실히 미군 기지 앞 번화가 느낌이 확 나는 곳이었어요. 2000년대 초반까지의 이태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곳 분위기가 반가울 수도 있어요. 악명높았던 이태원 잡상인들 같은 존재도 없어서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오늘날 이태원을 상상하고 간다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오늘날 이태원처럼 여러 나라 외국인들이 몰려오는 곳이 아니라, 진짜 미군 기지 앞 번화가이기 때문에 분위기 자체가 미군에 맞추어져 있는 느낌이 매우 강해요.


저녁에 가면 좋기는 할텐데 대중교통이 편리하다고 할 수는 없는 곳이라 저녁에 갈 것을 추천하기는 조금 그랬어요. 비록 지하철 1호선 송탄역에서 가깝기는 하지만, 송탄역은 수원역보다 남쪽이라 지하철 자체도 별로 없고, 서울에서 송탄역까지 가는 데에 지하철로 꽤 걸리거든요.


하지만 주말에 가면 낮에 가도 꽤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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