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수원시 수원화성 한 바퀴 돌기

좀좀이 2015. 10. 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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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국제중앙시장을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기는 했지만, 의정부에서 그것만 보러 갔다오기에는 너무 멀었어요. 무언가 하나 더 끼워넣지 않으면 상당히 시간이 애매했어요. 의정부에서 경기도 남부권을 보려면 하루를 잡아야 하는데, 평택 국제중앙시장 근처에 시장 말고 볼 것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아, 화성 있었지!"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그동안 너무 멀어서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평택 국제중앙시장을 가기로 마음먹은 이 순간, 수원화성을 코스에 집어넣으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욱이 수원에서 송탄역 가는 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아예 하루 일정을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을 보고 평택 국제중앙시장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어요.


먼저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갔어요. 의정부에서 버스를 타면 수원화성 장안문까지 바로 갈 수 있답니다.


korea


장안공원 정거장에서 내려서 정안문 앞 횡단보도로 가면 이렇게 수원 화성 모형이 있어요.


장안문


"오! 문 멋있어!"


보자마자 멋있다는 말이 바로 튀어나왔어요. 사진에 나온 문은 장안문이에요.



화성 안에는 학교도 있고, 일반 상가들도 있어서 대체 화성은 어떻게 생긴 것이길래 거대한 구역을 감싸고 있을까 생각했는데 저렇게 되어 있더라구요. 팔달문을 제외하고는 계속 성벽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화성을 둘러보기 위해 매표소로 갔어요. 입장료는 1000원. 도중에 곳곳에서 검표를 할 수 있다고 하며 손등에 스티커를 붙여주었어요.



그런데 스티커 접착력이 약해서 나중에는 카메라에 붙이고 다녔어요. 평일이라 그런지 마땅히 검표를 한 적은 없었어요. 사실 성벽과 문에 올라갈 것이 아니라 성 아래쪽에서 돌아다닐 것이라면 굳이 표를 구입할 필요는 없답니다. 성 안쪽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 사는 곳이거든요. 하지만 보면 올라가보고 싶어지기 때문에 구입하는 쪽을 추천해요. 그리고 입장료는 카드 결제가 가능하답니다.


표를 구입하면 안내 팸플릿을 챙겨주는데, 그 팸플릿 안에 수원화성 지도가 있어요. 그 지도가 수원화성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지도보다 더욱 자세히 나와 있어요.



저는 수원화성을 구경한 후, 평택 국제중앙시장이 있는 송탄역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장안문에서 시작해서 화서문으로 끝내기로 했어요. 그래서 동쪽으로 돌기 시작했어요.


수원화성 북동포루


이것은 북동포루에요.


수원천


성 안으로 수원천이 흘러요.



방화수류정.






완만한 성벽을 계속 따라 걸어갔어요.




동쪽 성벽을 따라가다보면 수원 월드컵 경기장도 보인답니다.




버스, 한옥, 그리고 아파트.



성 안쪽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성 밖으로 보이는 저 거대한 교회 건물은 수원제일교회에요.



국사책에서 많이 보던 봉화대.



봉화대 맞은편에는 화장실이 있어요.



봉화대 맞은편에는 화장실이 있어요. 이 화장실의 재미있는 점은 바로 사진 한가운대에 보이는 나무의 기둥이 화장실을 관통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동쪽 성벽을 따라 걸을 때에는 완만해서 그렇게 높이 올라왔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성벽이 끊어지는 수원화성 남쪽에서 내려갈 때 보니 꽤 올라온 것이더라구요.



팔달문 쪽에는 성벽이 끊겨 있어요. 여기서 성벽을 계속 걸어가기 위해서는 팔달문을 먼저 찾아가야 해요.


팔달문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수원천을 따라 성 바깥쪽으로 나가야 해요. 수원천을 따라 쭉 걸어가다보면 왼편에 지동시장 입구가 보여요.


지동시장


여기에서 지동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맞은편 영동시장으로 들어가야 해요.


영동시장


위 사진에서 한가운데에 조그맣게 보이는 기와 지붕이 바로 팔달문이랍니다.


저는 여기에서 입구에 있는 빵집에서 튀김소보로를 사먹었어요.



수원 튀김 소보로


튀김소보루 맛이 괜찮았어요. 매우 바삭했고, 별로 느끼하지 않았어요. 동쪽 성벽을 돌다가 하나쯤 사먹어도 좋은 맛이었어요.


영동시장에서 직진하면 팔달문이 나와요.


the beauty of Korea


"진짜 멋지다!"


제가 학교에서 국사를 배울 때, 수원 화성은 그냥 '정조가 지었다' 정도로만 배웠어요. 그때는 정조에 대해 그렇게 크게 집중적으로 배우거나 정조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가 아니었어요. 정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무래도 드라마 '이산' 때문일 거에요.


팔달문은 제가 어릴 때에도 유명했던 곳. 수원을 대표하는 유적으로 '팔달문'이 종종 나왔기 때문에 팔달문은 알고 있었어요. 실제 보자 너무 아름답고 멋지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점심을 먹으러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팔달사가 있었어요.



수원 팔달사


여기는 그냥 평범한 절이었어요.


여기에서 수원화성 화성행궁을 본 후, 바로 서장대로 올라갔어요.




화성행궁이 저지대에 있기 때문에 언덕을 쭉 올라가야 해요.


'아이구, 내가 설마 저거 올라갈까 했었는데!'


동쪽 성벽을 돌면서 서쪽을 바라보았을 때, 언덕 꼭대기에 무슨 누각 같은 게 하나 보였어요. 설마 저기를 기어올라갈까 하며 걸었는데, 서장대를 보러 올라가려고 하니 그 꼭대기로 기어올라가야 했어요.


이쪽은 고지대라서 확실히 내려다보는 전망이 매우 좋았어요.



화성행궁도 내려다볼 수 있어요.



잘 보면 팔달문도 보인답니다. 은근히 찾기 쉬웠어요.



아래 사진에서 팔달문을 한 번 찾아보세요.


수원시


이것이 바로 서장대.



서장대 옆에는 서노대가 있어요.



서장대까지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갈 차례였어요.


저렇게 아래까지 내려가야 해요.



동쪽과 다르게 여기는 한 번에 쭉 올라오고, 한 번에 쭉 내려가요.



그리고 드디어 화서문에 도착했어요.



화서문도 수원화성의 대표사진으로 잘 등장하는 곳. 여기도 상당히 아름다웠어요. '한국에는 왜 큰 성이 없나요?'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화서문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 화서문 보면 우리나라 성도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제가 둘러본 코스는 수원화성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코스 중 3시간 코스로 나와 있는 것과 거의 비슷한 코스였어요.



수원화성과 수원행궁을 전부 보는 코스라면 팔달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기는 해요. 하지만 저는 교통편 때문에 장안문에서 시작했어요. 장안문에서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화서문으로 끝냈다는 것을 제외하면 저 코스와 거의 똑같아요.


수원화성은 작은 성이 아니었어요. 진짜 제대로 보고 사진까지 찍으려고 들면 한나절 둘러보는 것도 가능한 것이었어요. 저는 이번에는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고, 이날 일정을 수원화성만으로 끝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일부 구간을 포기해야 했어요. 천천히 제대로 둘러보고 감상하며 완주하고 싶다면 3시간은 필요했어요. 여기에 행궁까지 같이 갔다오려면 4시간은 필요했어요. 4시간은 둘러보아야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다 볼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어요. 홈페이지에는 저 코스로 가면 3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남서부 성벽이 빠져 있어요. 남서부 성벽까지 다 포함시킨다면 4시간 잡아야 해요. 물론 저처럼 날림으로 휙휙 보고 지나간다고 하면 3시간에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다 볼 수도 있지만요. 참고로 저는 아주 날림으로 보았기 때문에 2시간에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다 보았어요. 위에서 말했듯이, 제 목표는 진지한 감상이 일차적 목표가 아니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일차적 목표였고, 시작을 늦게 해서 (12시 30분쯤에 시작했어요) 시간에 쫓기는 기분으로 돌아야 했어요.


그리고 동쪽은 완만하지만, 서쪽은 언덕 능선을 따라 성벽이 있어요. 동쪽은 길기는 하지만 그냥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 그에 비해 서쪽은 언덕 능선을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확실했어요. 화성행궁에서 서장대 올라가는 길은 동네 뒷동산 한 번에 쭉 올라가는 것 정도는 되요.


한 바퀴 돌아보는 것 자체는 힘들지 않아요. 하지만 길어요. 볼 것도 이것저것 있고, 시장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동시장과 영동시장 구경한다고 또 시간이 걸리게 되지요.


아침 일찍 시작했다면, 그리고 수원시 교통을 조금 더 살펴보았다면 장안공원에서 시작해서 서쪽으로 한 바퀴 돌고, 다시 장안문으로 돌아와서 수원천을 따라 걷다가 화성행궁을 관람하고 팔달문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수원역으로 간 후, 전철을 타고 송탄역 평택 국제중앙시장으로 넘어갔을 거에요. 이랬다면 정말 하루를 알차게 잘 보냈을 거에요. 아침에 늦장부린 것이 매우 아까운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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