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의정부도 벚꽃이 피었어요.
봄바람이 방 안에도 찾아와서 이제는 보일러가 없어도 방이 따스해요.
이렇게 되니 슬슬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어요.
"버스나 타고 한 번 돌아볼까?"
걸어다니는 것도 좋지만,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휙 둘러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 그래서 겸사겸사 버스를 타고 돌아다녀보았어요.
버스가 경기도청북부청사역을 지날 때였어요.
"부용천도 한 번 다 걸어보기는 해야 하는데..."
중량천은 전부 걸었어요. 이제 더 걸을 필요가 없어요. 단지 이것을 글로 쓰는 일만 남았을 뿐이죠. 그러나 부용천은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어요.
버스 창밖으로 부용천과 의정부 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이 보였어요.
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은 의정부 홈플러스와 매우 가깝답니다. 홈플러스 갈 때 잘 이용하는 역이지요.
버스에서 내려다본 부용천과 의정부 경전철.
의정부 주요 지점에서는 이제 어디에서나 경전철 레일을 볼 수 있어요. 이게 꽤 되었죠. 제가 처음 의정부에서 학원 일을 하러 왔을 당시에만 해도 의정부 경전철 레일이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말도 많았고, 그 이후 경전철 자체가 잊을만하면 경미한 사고가 나서 전국에 의정부를 알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뉴스에 의정부가 나오는 일 대부분이 어쩌면 이 경전철 사고였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제는 저 레일이 매우 자연스러워보여요. 매일 보다보니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익숙해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중량천, 회룡천, 부용천 모두 벚꽃이 멋지게 핀 4월이에요.
참고로 개인적으로 의정부에서 벚꽃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곳은 중량천과 회룡천이 만나는 지점 쯤이에요. 이쪽 벚꽃이 가장 예쁘더라구요. 하천과 벚꽃의 조화가 가장 잘 되어 있는 곳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