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버거킹 스위트갈릭 버거

좀좀이 2015. 9. 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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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알아볼 것이 있어서 알아보다 쉬고 있는데 카카오톡 메시지가 하나 날아왔어요.


"버거킹이잖아?"


처음에는 그냥 별 거 아닌줄 알고 무시했어요. 얼마전 머쉬룸 와퍼 및 머쉬룸 스테이크 버거가 나와서 새로운 제품이 나왔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방치하다가 잠시 후 확인해보니...


"오! 신제품이다!"


이번에 나온 것은 저가형 햄버거인 스위트갈릭 버거. 단품 2900원인데 9월 14일부터 9월 16일 수요일까지 단품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1인당 5개 한정이라고 하는데 어차피 제가 햄버거 5개를 먹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수량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당연히 목표는 스위트갈릭 버거. 이거 2개에 콜라 하나 먹을 생각이었어요.


스위트갈릭 버거


원래 2900원인 햄버거답게 그렇게 크지 않은 버거였어요.


burger king


야채는 양상추와 생양파. 하지만 패티 2장이 겹쳐 있었어요.


마늘은 어디 있습니까?


맛은 매우 좋았어요. 솔직히 제가 전문 미식가도 아니고 2900원짜리 햄버거면 일단 가격 때문에 어느 정도 가산점을 주기는 해요. 2900원이면 딱 2900원짜리 맛 이상만 나오면 일단 평가가 좋게 나가죠. 절대적인 맛보다는 일단 가성비적인 부분을 많이 따지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떠나서 이것 꽤 맛있었어요.


숯불 불고기 백반이 미치도록 땡기는데 먹지 못할 때 먹으면 딱 좋은 햄버거.


구운 고기의 향과 맛이 매우 강했어요. 이건 패티 배치와도 관련이 있었어요. 패티 두 장이 딱 붙어 있으니까 아무래도 더 강한 향을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소스가 지나치게 달지 않았어요. 단맛 강한 소스로 떡칠되지 않아서 더욱 구운 고기의 향기를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소스도 잘 만들어서 고기와 소스의 조합이 만들어내고 있는 맛은 딱 숯불 불고기 맛이었어요.


이 햄버거도 생양파가 들어가 있었어요. 생양파는 더더욱 이 햄버거를 숯불 불고기 야채쌈에 비슷한 맛을 만들어주고 있었어요.


마늘맛은 어디 있습니까?


마늘맛이 아예 안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어요. 어쩌다 끝맛으로 아주 살짝 민들레씨가 바람 타고 날아가다 팔에 내려앉은 느낌정도로 있기는 한데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으로 느껴지기는 했어요. 소스만 먹어보았지만 이게 특별히 마늘맛이 나는 것인지 소스맛이 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패티와 생양파의 맛은 매우 강했어요. 둘이서 엠프 출력 최대로 하고 헤비메탈 연주하고 있는데 혼자 구석에서 아무 음향장비 없이 탬버린 흔들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아무리 마늘 맛을 느껴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마늘 고유의 맛은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어요. 물론 숯불 불고기 맛이 마늘맛 때문에 난다고 한다면 존재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름에 '갈릭'이라고 붙일 정도로 파워풀한 마늘맛이 나는 것은 절대 아니었어요. 파워풀한 마늘맛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마늘맛이라고 딱 짚어낼 맛이 그렇게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이름에 '갈릭'이라고 붙일 정도의 존재감은 갖지 못했다는 것이었죠.


그러나 이건 동급 버거들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고, 단품 2개 가격인 5800원으로 보아도 상당히 맛있는 편에 들어갔어요. 무슨 갈비 버거니 하는 애들과 비교하면 진짜 오렌지랑 오렌지 주스를 비교하는 수준. 일단 위에서 한 번 적었지만 숯불 불고기 백반이 미치도록 땡기는데 도저히 먹을 상황이 아닐 때 대체품으로 먹으면 좋은 숯불구이 고기쌈 같은 맛이 나는 햄버거였어요.


만약 집에 들고 와서 그 안에 생마늘을 썰어서 집어넣고 먹었다면 맛이 어땠을까?


왠지 그래도 꽤 맛있었을 것 같아요. 왠지 시도해보고 싶지만 마늘 한 알만 파는 경우가 없어서 그냥 상상의 영역에 두기로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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