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먹거리

무난한 맛 - 말레이시아 Alicafe 커피

좀좀이 2015. 3. 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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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커피를 좋아는 하는데 자제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꼭 있어요. 너무 부어라 마셔라 해서 줄이겠다는 사람도 있고, 아예 끊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요.


"커피 끊는다는 사람 약올리려면 어떤 커피가 좋을까?"


주변에서 커피를 끊는다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커피 그 자체'를 끊는다기 보다는 믹스 커피를 끊겠다는 사람들이다보니 당연히 이 질문에서 말하는 커피란 믹스 커피.


제 질문에 이런 저런 차, 믹스 커피를 골고루 즐겨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가 하나 알려주었어요.


"인도네시아 알리 커피가 향이 강해. 그거라면 그 진한 향기 때문에 엄청 괴로워할껄?"

"그래?"


하지만 동네에서는 Alicafe 커피를 파는 곳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다 마침 종로3가 갈 일이 생겨서 간 김에 외국과자 수입점 가서 알리 커피를 사왔어요.



나도 이것만 있으면 커피 끊는 사람 앞에서 테러리스트?


"알리커피는 물 많이 넣으면 망쳐. 물 조절 잘 해야 해!"


친구의 조언에 따라 커피를 타 마셔보았어요.


"어? 물 조절 실패했다!"


그래도 이왕 탄 커피이기 때문에 홀짝홀짝. 그리고 다시 제조.


"어...어?"


감히 나에게 허위정보를 넘기다니...


일단 물은 종이컵에 커피를 타는 기분으로 맞추면 맛은 맞았어요. 하지만 친구 말대로 향이 강하지는 않았어요.


이게 다 G7 커피 때문이다.


향이 약한 것은 아니었지만 크게 강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어요. 그 이유는 간단했어요. G7 커피가 너무 독했기 때문이었지요. G7 커피는 한 잔 타서 마시면 손에 냄새가 밸 정도로 향이 매우 강해요. 방 안에서 두 세 잔 타서 마시고 외출을 했다 집에 돌아와보면 그 냄새가 아직도 방에 남아 있지요. 즉 G7 커피가 워낙 향이 강하다보니 이것은 그것에 비하면 그냥 평범한 수준이 되고 마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대반전이 하나 더 있었는데...


친구가 인도네시아 커피라고 해서 인도네시아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스럽게 말했어요.


"나 오늘 인도네시아 커피 구입했어! 맛 괜찮던데?"

"인도네시아 커피?"

"응!"


카톡으로 Alicafe 커피 사진을 보내주었어요.


"이거 인도네시아 커피 아니야. 말레이시아 것일걸?"

"응?"


인도네시아 친구의 말에 천천히 제품 설명서를 읽어보았어요.


이거 진짜 말레이시아 커피네...


예. Alicafe 커피는 말레이시아 커피였어요. 친구 녀석, 내게 제대로 허위정보를 제공하다니...


말레이시아 Alicafe 커피는 무난한 맛과 향이랍니다. 먹을 만 해요. 하지만 독한 맛, 독한 향을 원하신다면 이 커피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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