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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3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02 JAL 비행기 타고 서울 김포공항에서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설상가상. 2019년 8월 24일 토요일 아침. 일어나서 항상 그래왔듯 인터넷을 접속해 어떤 뉴스가 올라왔는지 봤어요. 일요일은 보통 볼 만한 뉴스가 크게 없어요. 기자들도 주말에는 쉬어야하겠죠. "뭐야?" 인터넷이 뒤집어져 있었어요. 8월 23일 금요일 서울 홍대입구 근처에서 한국인 남자가 일본인 여성을 폭행한 동영상이 널리 퍼졌어요. 폭행당한 일본인 여성이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한국인 청년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어요. 다리에 문신을 한 한국인 청년이 일본 관광객 여성을 폭행했다는 사실은 뉴스에 보도되고 있었고,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도 이것이 주요 화제였어요. 뉴스와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보면 일본에서도 이것으로 매우 시끄러운 모양이었어요. '진짜 가지가지하네.' 가뜩이나 주..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6 안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 공항

대체 얼마나 잤는지 몰랐어요. 전날 기억이라고는 핸드폰 잃어버린 것과 이스티크랄 모스크에서 화가 났던 것, 그리고 숙소 돌아와 계속 잤다는 것 뿐. 그냥 전날 기억 자체가 거의 없었어요. 자카르타 대성당, 코타, 마트에 대한 기억은 그저 장면만 생각날 뿐이었어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아무리 기억해보려 해도 떠오르는 것이라고는 그저 핸드폰 때문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난 상태였다는 것 뿐. 자카르타 대성당을 볼 때에는 뇌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고, 코타를 돌아다닐 때에는 마음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대신 뇌는 최소한의 작동만 하고 있던 상태. 어두운 방. 불을 켰어요. 이제 떠날 준비를 해야할 시간. 전날 방에 들어오자마자 쓰러져서 잤어요. 자리에..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06 인천국제공항에서 밤새고 출국하기

"드디어 끝났다!" 학원이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집으로 갔어요. 마지막 출근을 조용히 잘 넘겼어요. 속이 시원했어요. 가볍고 신나는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어요. 원래 계획은 집에 오자마자 마지막으로 짐을 정리하고 바로 P형네 집으로 가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집에 도착하니 너무 더웠어요. 몸에서는 땀이 나고 있었어요. 샤워를 해야 했어요. 샤워를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어요. 단지 땀이 나기 시작했고, 이대로 P형네 집까지 가면 겉옷까지 모두 땀에 절어버릴 것 같았어요. 속옷과 양말이야 버릴 것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땀에 젖든 뭐하든 상관 없었지만, 겉옷은 이야기가 달랐어요. 샤워를 하고 마지막으로 짐을 꾸렸어요. 캐리어는 학원 가기 전에 다 꾸려놓았기 때문에 건드릴 필요가 없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