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서울로 놀러왔을 때였어요. 제 방에서 며칠 머무르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친구가 왔으니 밥을 먹으러 밖으로 나가기는 해야 하는데 딱히 어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아무리 의정부가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친구를 데리고 매일 부대찌개를 먹으러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어요. 저도 그렇게까지 부대찌개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편까지는 아닌데다, 아무리 맛있는 거라 해도 매일 먹으면 질리니까요. 게다가 그 며칠 안 되는 사이에 친구를 데리고 부대찌개 먹으러 두 번이나 다녀왔어요. 그래서 창동까지 나가서 밥을 먹기로 했어요. 창동에 유명한 돈까스집이 하나 있거든요. 거기에서 점심을 먹고 그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날이 춥고 빙판이 여기저기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