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의 음식들을 보면 우즈베키스탄 음식들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다른 것도 꽤 많아요. 가장 큰 이유는 키르기스스탄은 산지가 많은 국가이고, 우즈베키스탄은 평지가 많다는 것 때문이지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은 키르기스스탄보다 페르시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구요. 그래서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문화를 칼 같이 나누는 것은 정말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문화가 꽤 달라요. 일단 의복부터 차이가 꽤 난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원래 유목 문화 국가였고, 전통 음식도 이쪽으로 발달했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같은 이름을 가진 같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키르기스스탄 버전과 우즈베키스탄 버전이 다른 경우도 있어요.
인터넷을 뒤지다가 키르기스스탄 전통 음식을 다룬 재미있는 영상을 발견했어요.
이것은 우리나라의 아침 생활정보 방송급인 Замана 라는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요. KTPK 키릴문자로, 라틴문자로 바꾸면 KTRT 인데, 키르기스스탄 방송국 이름이에요.
여기에서 다룬 음식은 '자아 뵈이뢱' Жаа бөйрөк 이라는 음식이랍니다. 이것은 염소 고기를 검은 후추 및 소금에 2-4일 숙성시킨 후 2시간 동안 요리해서 내놓는 음식이에요. 이 음식의 이름에서 매우 흥미로운 점은 바로 '자아' жаа 라는 말이에요. 이것은 키르기스어로 '활'이라는 말이에요. 실제 보면 염소의 네 발을 하나로 묶어놓아서 등이 활처럼 굽은 상태이지요.
오른쪽 하단에 있는 둥근 것이 바로 염소 고기랍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째로 있는 상태이지요.
그리고 동영상을 계속 보면 이 아주머니께서는 자아 뵈이뢱만 요리하시는 것은 아니랍니다.
염소의 내장으로는 요리한 후 여러 동물 모양을 만들어 접시 위에 올린답니다.
자아 뵈이뢱은 나중에 이렇게 먹기 좋게 잘 뜯어놓지요. 접시 위의 고기 주변의 노란 것들은 감자랍니다.
원래 레시피도 글로 적혀 있는 것이 있으면 같이 찾아서 올리려 했는데 레시피는 못 찾았어요. 러시아어를 모르니 키르기스스탄 쪽은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