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아랍어 자판 꼬이는 현상을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

좀좀이 2013. 12. 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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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서 아랍 문자는 이런 저런 문제를 꼭 들고 나오는 존재에요. 그렇다고 해서 해결책이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구요.


아예 글자가 깨져버리는 현상은 그래도 업데이트도 되고 하면 좋아지더라구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요.


한컴오피스 워드 프로그램을 매우 좋아하지만, 이제 와서 1년에 손가락에 꼽히게 사용하고 진짜 꼴도 보기 싫은 불편함의 극치 MS 워드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쓰는 이유는 외국어 입력 때문이에요. 한컴 오피스 2010을 쓰고 있는데 이후 버전에서는 지원이 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렇다고 해서 MS 워드에서 제대로 잘 입력이 되는 것 또한 아니에요. 그냥 입력이 된다는 것이지, 입력이 아주 잘 되는 것은 아니에요. 아랍 문자만 입력한다면 모르겠지만, 다른 문자들과 섞이는 순간 이상하게 꼬여버려요.


예전에 티스토리 모바일 버전에서 아랍 문자가 섞이는 순간 완전 글이 다 꼬여버린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바로 이 글 (http://zomzom.tistory.com/678) 이지요. 이것은 HTML에서 <p></p> 를 </br> 로 바꾸어주는 것으로 어떻게 해결을 했어요.


하지만 이것으로도 절대 해결이 안 된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문장 가장 마지막에 있는 구둣점이 문장 맨 앞으로 도망간다.


아랍어는 우리와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을 써요. 즉, 가장 왼쪽에 있는 구둣점이 가장 오른쪽으로 도망가버린다는 것이죠. 예외라면 아랍어에서 사용하는 좌우 뒤집힌 물음표가 있어요. 이것은 도망가지 않는데, 나머지는 다 도망가더라구요.


그냥 마침표 같은 건 그나마 괜찮아요.


진짜 문제는 () 와 같은 괄호. 그나마 이건 약간의 머리만 있다면 어느 것을 감싸고 있는지 알 수가 있어요. 아랍어는 ) 이것 부터 나오거든요.


ㅁㅁㅁㅁ)ㅁㅁㅁ( 


이런 모양이 되기 때문에 어디가 괄호로 감싸여 있는 것인지는 그래도 알 수 있어요.


최고의 문제는 바로...


따옴표!


따옴표가 꼬이면 이건 진짜로 햇갈려요.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이런 모양이 되어 버리거든요. 이건 위의 괄호와는 비할 바가 아니에요. 실제 겪여보면 진짜로 골치 아프답니다.


아랍어 지문을 다른 블로그에 올리는데 하필이면 괄호로 끝났어요. 역시나 여지없이 꼬여버리는 괄호.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곰곰이 머리를 굴렸어요. 하지만 아랍어 타이핑을 친 지 어느덧 10여 년인데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오늘 생각한다고 해결이 날 것 같지는 않았어요.


엔터를 그냥 한 번 쳐 넣어버릴까? 그러면 글이 이상해지고...그렇다고 놔두자니 이 앞으로 도망가버린 괄호가 매우 신경쓰이고...


그러다 순간 떠오른 것이 있었으니...


shift+j 를 써보면 어떨까?


아랍어 자판에는 매우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shift+j 에요. 이것은 _ 이게 나오는데, 용도는 글자를 이어 쓰는 아랍어에서 단어 길이를 늘일 때 사용해요. 잘 쓰면 일종의 장식 효과를 낼 수 있어요.


결과는 




성공!!!!!


빨간 선으로 칠해놓으신 부분 보면 괄호가 멀쩡히 잘 닫혀 있어요. 그리고 그 뒤에 _ 가 있는데, 이게 바로 shift+j 에요.


초록선은 이 문장부호가 문장 맨 마지막에 있을 때 문장 맨 앞으로 도망가는 현상, 파란선은 좌우가 뒤집힌 아랍 문자의 물음표만은 문장 맨 앞으로 도망가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아랍어 자판에서 shift+j 기능이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은 2013년 제게 최고의 발견이었어요. 온점 마침표 대신에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나름 유용하게 잘 쓸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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