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첫 걸음 (2007)

첫 걸음 - 08 모로코

좀좀이 2011. 12. 6. 06:45
728x90

부제 : 양들의 침묵


01.28


튀니지에서의 마지막 밤. 그러나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호텔비는 일단 제가 전부 지불했습니다. 함께 방을 쓰는 일행이 모로코의 호텔비를 전부 지불하고, 양쪽의 차이를 계산해서 적게 지불한 쪽이 많이 지불한 쪽에게 돈을 더 지불하기로 계산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계산이 매우 편하더군요.


튀지니 호텔 직원들과 간단한 인사로 약간 친해졌기 때문에 호텔을 나갈 생각을 하자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과 웃으며 아침인사를 나누고, 카운터 직원 중 키가 크고 젊은 제 또래의 청년은 제게 열쇠를 건네줄 때 장난을 치곤 하였습니다. 모두 그 짧은 며칠 사이에 정이 들었기 때문에 헤어지려고 하자 너무 아쉬웠습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께 줄 작은 선물은 없었기 때문에 이분들에게는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호텔 카운터의 청년에게는 한국 담배 한 갑 정도 주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튀니지 남자치고 담배를 태우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길거리의 남자들이 전부 한 명당 굴뚝 하나씩인데 담배 태우는 사람 찾는 것이 담배 태우지 않는 사람 찾는 것보다 훨씬 쉬운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전날 아침에 담배 한 갑을 선물하려고 카운터를 보았는데 그 청년이 근무하고 있지 않더군요. 그래서 새 담배 한 갑을 주머니에 넣고 여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3시. 드디어 호텔을 떠날 시각이 다가왔습니다.


새벽 1시까지는 빨래를 하고 일행의 헤어드라이어를 빌려서 열심히 말리고 사진을 보며 튀니지를 생각하고 일기를 썼습니다. 잠깐 눈을 붙여야겠다고 침대에 신발을 신은 채 드러누웠는데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일행이 떠날 준비를 하라고 저를 깨웠습니다. 대충 씻고 방에 두고 나온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방에서 나왔습니다.


그 직원이 있다!


제가 담배를 선물하고 싶었던 직원이 호텔 카운터에서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웃으며 인사한 후 밖에 나와서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한 모금 깊숙히 빨아들이는 순간...그 직원이 나오더군요.


"담배 태우세요?"


"예."


담배를 태운다고 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안주머니 깊숙히 집어넣었던 한국 담배 디스 한 갑을 꺼내서 선물이라고 건네주었습니다. 그 직원은 좋아하며 그 자리에서 담배 비닐을 뜯고 한 개피 입에 물더군요. 맛이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 이것도 한국문화의 전파라고 볼 수 있을까요? 어쨌든 튀니지의 호텔 직원을 포함해서 네 명의 튀니지 사람들에게 한국 담배 맛을 전하는 기염을 토하며 공항으로 갔습니다. 너무 뿌듯합니다. 한국 담배인삼공사는 저에게 칭찬해줘야 합니다. 제가 무료로 한국담배 홍보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큰 거 안 바랍니다. 면세 담배 구입을 희망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한 대 태워보고서 속으로 '한국 담배 진짜 거지같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침묵을 지키겠습니다. 튀니지 사람들이 제가 준 디스를 태우고 '한국 담배 진짜 거지같네'라고 생각했다고 저에게 책임지라고 하면 어찌합니까. 그리고 저는 튀니지 사람들의 건강에 문제를 주거나 대기오염을 더욱 늘리는 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제가 담배를 안 주면 골초인 튀니지 사람들은 자기네 담배를 뻑뻑 태웠을 것이고, 튀니지 담배는 한국 담배보다 훨씬 독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더 안 좋겠죠. 저의 담배가 튀니지 사람들 4명의 건강에 약간의 도움을 주었을 겁니다.


새벽 4시의 상쾌한 튀니지의 공기가 더욱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새벽의 튀니지 거리는 우리나라처럼 한산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알리바바가 요술램프를 흔든다든지 신드바드가 땅을 열심히 판다든지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새벽에 더욱 사람이 없었습니다.


튀니지 입국할 때는 거의 자정이 다 되었을 때라서 튀니지 공항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급히 빠져나왔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출국을 위해 튀니지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공항을 자세히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은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작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김포공항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영어가 완전 천대받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어만 믿었다가는 제대로 낭패당하게 생긴 곳이었습니다. 공항에서까지 영어가 이렇게 천대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어를 무지 싫어하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고 너무 즐겁고 통쾌했습니다.


예를 들면



금연표지판도



이거 하나 영어로 되어 있었습니다.



담배 태우지 말라는 것만 영어로 되어 있었습니다. 공항 내부에서 담배를 절대 태우지 말라는 필살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공항 내에서 담배를 뻐끔뻐끔 즐겁게 태우다가 공항 직원이 와서 불어나 아랍어로 담배 태우지 말라고 뭐라고 하면 영어만 알기 때문에 천진난만 순진무구한 두눈과 있을락 말락 모나리자 신비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건가요?


튀니지 공항에서 알이탈리아항공의 표를 발권받았습니다. 그런데 표가 Tunisair 표였습니다. 처음에는 발권이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비행기 발권에서 큰 차질이 생겨 일정상에 거대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상상했습니다. 이 표는 우리에게 올 표가 아닌데 직원이 전산상의 실수로 잘못 발행해 준 거야. 우리는 이 표를 받아서 비행기를 타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깨어나보니 리비아의 트리폴리 공항. 우리 일행은 트리폴리 공항에 갇혀있다가 강제출국 당해서 여행 일정을 크게 망쳐...그러나 그럴 일은 없었습니다. 표에 밀라노로 간다고 적혀 있었으니까요. 졸려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상황에서 가볍게 웃어보자고 생각한 재미없는 상상이었습니다.


표를 발권받아서 출국심사를 받았습니다. 출국심사는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비행기표에서 뜯어가는 부분에 출국도장을 찍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출국도장에도 '튀니지 카르타즈'라고 적혀 있더군요. 튀니지의 색깔은 카르타고인가요? 튀니지 돌아다니면서 카르타고의 냄새를 맡은 것이라고는 수스역 앞에 있는 아무 글자도 새겨지지 않은 무슨 기념비 비스무리한 비석에 장식된 모자이크 뿐이었습니다. 어쨌든 튀니지는 자신들이 카르타고의 후예였다는 것을 상당히 내세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자기네들이 카르타고의 후예라고 우기면 무엇하나요? 카르타고의 냄새가 나는 곳은 하나도 없었는걸요. 당일치기로 갔다오기에는 엄청난 부지런함이 동원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스팍스에는 로마 유적이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과연 거기 가면 카르타고의 냄새, 또는 로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요? 아랍의 냄새나 프랑스 식민지의 냄새라면 몰라도 카르타고의 냄새는 물에 빠져서 니코틴이 다 빠져나간 담배에서 니코틴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튀니지는 카르타고. 전차역도 '카르타고'라는 말이 들어간 역이 3개 정도 나란히 있고 도장에도 '튀니지 카르타즈'라고 했습니다.




출국도장을 표에 찍어주어서 이 부분도 떼어가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랍지역은 전산화가 덜 되어서 수작업을 하는 곳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그러나 이 부분, 비행기 탈 때 떼어가더군요. 사진 찍어놓기를 잘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자다가 잠결에 밀라노 공항에 내렸습니다. 그렇게 비 퍼붓던 밀라노가 오늘따라 무지 맑더군요. 날씨가 사람 약올리는데에 제대로 한 몫 하더군요. 멀리 알프스 산맥이 보였습니다. 밀라노 관광하던 날 날씨가 이렇게 좋고 단순히 밀라노를 경유하는 오늘 비가 퍼부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모두 지나간 일. 그냥 웃으면서 봐야죠. 밀라노 공항도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덤덤했습니다. 어차피 아랍어도 불어도 통하지 않는 지역이어서 어서 빨리 말이 통하는 동네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밀라노 공항에서야 잠이 약간 깨어났습니다. 속이 안 좋았습니다. 밀라노에서 그 맛없고 느끼하고 짜기만 무식하게 짠 빵을 잔뜩 먹어서 속이 한 번 안 좋았고, 튀니지에서 괴물 대가리만큼 거대한 햄버거 비슷한 것을 먹어서 속이 한 번 또 안 좋았습니다. 더욱이 아랍음식...완전 기름의 바다였습니다. 닭고기라고 나온 것 껍질을 뜯어내면 닭이 땀을 흘리고 있어요. 땀방울이 송송 맺혀 있어요. 문제는 이 땀방울이 기름이라는 것...가슴살도 기름이 충만했습니다. 게다가 양고기...양고기 자체가 기름기 엄청 많고 쇠고기보다 소화가 잘 안 되요. 그리고 모든 음식에 곁들여서 나오는 프렌치 프라이. 프렌치 프라이도 우리나라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것처럼 가늘고 기름 쫙 빼서 파는 것이 아니라 병따개 라이터만큼 거대한 것이 기름을 잔뜩 들이마셨어요. 감자가 프렌치 프라이가 되는 과정에서 무슨 갈증이 그리 많았는지 기름을 아주 부어라 마셔라 잔뜩 마셨더군요. 그리고 매일 최소 1끼는 폭식. 솔직히 남자 두 명이 아랍 음식 하나 시켜놓고 먹어도 충분해요. 정말로 충분해요. 물론 먹을 때는 약간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러나 모든 음식이 기름기가 많고 우리 뱃속에서 소화를 쉽게 시키는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소화 시간이 길어요. 더욱이 저는 아랍음식에 대한 적응기간을 전혀 가지지 못하고 거의 매끼 폭식을 한 상황. 속이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많이 먹는 편이지만 이런 식사의 연속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화장실을 찾게 되었습니다. 배가 아팠습니다. 그런데 청소중이었습니다. 하필이면 공항 안에서 돌아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화장실은 오직 하나 뿐. 그리고 전지역 금연. 최악이었습니다. 화장실 입구까지 가서 청소중임을 확인하고 좌절하기를 몇 번. 청소도구가 완벽히 치워지지는 않았지만 대충 청소가 끝난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다른 곳에 화장실이 있었을 수도 있었지만, 영어가 짧아서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정말 속이 조금만 안 좋았다면 청소부 아주머니들이 청소도구를 완벽히 치운 다음에 화장실에 갔을 거에요. 그러나 정말 속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청소부 아주머니들이 청소도구를 다 치우기도 전에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간 순간, 정말 천국에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밀라노에서 가장 좋은 기억을 가진 장소는 밀라노 공항 화장실이 1등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일이...그러나 정말이었습니다. 기분나쁘게 좍좍 내리는 비를 맞으며 구경한 밀라노 대성당이나 추위와 피곤과 배고픔을 이기고 가서 교과서보다 훨씬 못하다고 생각하며 본 최후의 만찬이나 발이 아파서 걷기 싫은데 아주 원없이 걷고 계단을 올라다닌 밀라노의 어느 성보다 따사로운 아침햇살과 알프스 산맥을 감상하며 빠르고 힘찬 걸음, 그리고 누가 저를 잡으면 가차없이 어깨로 밀쳐내겠다는 전투본능과 함께 들어간 화장실이 밀라노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화장실 시설이 좋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들어갈 때는 일이 급했고, 나올 때는 시원하다는 느낌과 짐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으로 급히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서막에 불과했어요. 이것은 정말 서막에 불과하고, 맛보기에 불과할 뿐이에요. 저의 좋던 여행은 다 끝장이 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주 작은 암시에 불과했어요. 제주에서 서울 갈 때, 그리고 서울에서 프랑크푸르트 갈 때 면벽수행을 하고, 여행 첫날 지진을 경험한 것은 이 여행의 중반부터 후반까지 어떤 일이 진행될 지 암시하고 있었던 거에요.


밀라노에서 비행기를 타고 카사블랑카 공항으로 갔습니다. 라바트에 숙소가 있었기 때문에 라바트 공항으로 가도 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라바트 공항이라고 부르는 라바트-살레 공항은 국왕 전용 공항으로 이 공항으로 취항하는 비행기는 에어프랑스의 파리발 비행기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즉, 파리에서 에어프랑스로 모로코에 들어가지 않는 한, 라바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카사블랑카 공항으로 가야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카사블랑카 공항으로 갔습니다. 모로코에 가까워질수록 날씨가 점점 나빠지더군요. 지중해성 기후는 참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기 좋은 온도의 겨울에는 비를 매우 자주 뿌립니다. 튀니지에 있었을 때 보았던 일기예보에서는 무슨 태풍 비슷한 것이 모로코를 지나갔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카사블랑카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어두운 공항 내부에 비까지 와서 밖도 우중충하니 도저히 사진 찍을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모로코 카사블랑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저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 두 개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전통의상을 입은 모로코 사람들 무리였습니다. 튀니지에서 전통의상 입은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남자들은 거의 다 우리 기준으로 지극히 평범한 옷차림에 여성들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우리 기준으로 지극히 평범한 옷차림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로코는 아니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있었습니다. 거의 모양이 비슷한 여성분들의 의복도 튀니지와 약간 다르더군요. 그런 특이한 전통복장을 입은 모로코 아주머니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이제부터는 튀니지가 아니라 모로코이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 잠이 확 깨더군요.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실내라서 플래시를 반드시 터트려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못 찍었습니다.


이 사진 문제와 관련해서 한 가지 유명한 이야기를 하자면, 모로코 어떤 부족의 '신부시장'이라는 풍속이 매우 유명했습니다. 이 시장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혼기가 된 여성들이 화려하고 예쁘게 (물론 그들의 미적 기준에서 화려하고 예쁜 것입니다.)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 화려한 옷, 화장을 하고 한데 모이면 남성들이 신부감을 고르는 풍속이었습니다. 이 풍속이 유명해지고 관광상품의 하나가 된 것까지는 그래도 괜찮은데, 관광객들이 와서 사진을 찍어가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진이 찍혀서 엽서로 팔리고, 그 엽서의 주인공이 자신의 아내라는 것을 알게 된 남편들이 여성들과 이혼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아랍에서 여성의 초상권은 상당히 예민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 풍속이 사라질 위기까지 간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찌 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는 최대한 시비가 붙지 않도록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전통의상을 입은 아주머니 무리 바로 옆을 지나갈 때 공항에서 방송이 나왔습니다. 이거 듣고 엄청나게 웃었습니다. 억양이 너무 독특했습니다. 학교나 불어 듣기 자료로 듣던 역내 방송, 그리고 튀니지에서 듣던 역내 방송과는 억양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일단 억양이 극단적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습니다. 차분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방송도 엄청 큰 소리로 하는데 실내이다보니 왕왕 울리기까지 했습니다. 이 역내방송을 녹음해 오기는 했지만 야외에 주변잡담이 많아서 그 특유의 높낮이 변화가 살아나지 않더군요. 이 방송을 듣고 '진짜 모로코에 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리듬도 달랐습니다. 튀니지나 학교나 불어 듣기 자료로 듣던 역내 방송과는 높낮이 변화와 리듬 모두 확실히 달라서 귀에 잘 들어오지는 않는데 확 와닫더군요. 진짜 희안한 세상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사블랑카 공항은 튀니지 공항과 달리 모든 표지판이 아랍어, 불어, 영어로 적혀 있었습니다. 영어가 튀니지에서보다 더 대접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내에 담배를 태울 수 있는 곳도 없었습니다. 카사블랑카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라바트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기차로 가기로 했습니다. 기차역은 카사블랑카 공항 지하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모로코의 철도-특히 라바트 같은 경우 땅을 깊이 파서 철도를 만들기 때문에 철도가 지하에 있습니다. 땅굴 속에 철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면보다 훨씬 낮은 지점에 지상 철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높은 벽돌 담장이 있어서 기차가 아무리 다녀도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땅이 소음을 흡수해주고 그나마 살아남은 약간의 소음은 높은 담장이 전부 흡수하기 때문에 철길 옆에서 소음은 진짜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철도를 이렇게 땅을 깊게 파서 만든 이유가 대민피해 감소를 위해서인지 철도를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숨기기 위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차가 출발해서 겨우 최고 속도에 도달했을 때였습니다.



히에엑! 양이 철도에서 풀 뜯어먹고 있어!


양들의 침묵입니까? 양들은 기차가 달리고 있는데 태연하게 옆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양치기가 옆에 있는데 양을 가만히 놓아두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튀니지에서 사람들이 철도를 마구 무단횡단하고 역 입구로 들어오지 않고 철도를 타고 우루루 역으로 쏟아들어오는 것은 보았습니다. 철도에서 노는 아이들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은 기차를 알아요. 사람이 어깨로 전철을 밀어제끼는 사진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짜. 사람은 기차가 다가오면 알아서 피해요. 기차를 향해 돌진하는 경우는 없어요. 그러나 동물은 다릅니다. 자기가 짧은 거리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면 차량의 속도가 몇이든 무사히 건널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나가다가 다 건너서 자신이 저승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아요. 즉, 양치기는 기차가 오는 것을 보고 뒤로 피했다가 앞으로 왔을 수도 있지만 양은 그랬을 리가 없다는 것이죠.


이거 진짜 양들의 침묵이잖아! 기차가 오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그저 풀만 뜯어먹고 있잖아! '양들의 침묵'이라는 영화도 있어. 앤서니 홉킨스 나오고 연쇄살인마도 나오는 스릴러 영화인데 제목은 양들의 침묵이지만 영화에서 양은 딱 한 번 나와. 그리고 그 장면에서 양들은 절대 침묵하지 않아. 진짜 시끄럽게 울어. 인간이 못 알아듣는 소리이니 침묵인가?


침묵 [沈默]
[명사]
1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또는 그런 상태.
2 정적(靜寂)이 흐름. 또는 그런 상태.
3 어떤 일에 대하여 그 내용을 밝히지 아니하거나 비밀을 지킴. 또는 그런 상태.
4 일의 진행 상태나 기계 따위가 멈춤. 또는 그런 상태.


그 어떤 의미로 해석해도 그 꿈에서 양들은 절대 침묵하지 않았어! 진짜 시끄럽게 울어제꼈고 자신의 상황을 널리 방방곡곡 알려대었어. 양들의 침묵에서 양들의 침묵이란 어디까지나 살인마를 죽이면 여자 형사의 꿈에서 양들이 침묵하냐는 말에서 온 제목. 그러나 이 양들은 진짜로 침묵중. 그저 처먹는 것에만 관심있어. 풀만 죽어라 뜯어먹고 있어. 배때기가 뽕뽕한데도 그냥 처먹어. 기차 소리따위는 신경도 안 써. 마치 지금 모리타니의 메뚜기 한 마리가 죽으며 남긴 절규에 대한 나의 반응처럼 전혀 신경도 안 써. 귀가 먹었나? 귀를 좀 파줘야 하나? 아니면 간이 부었나? 모로코 양의 뱃속은 절반이 소화기관이고 나머지 절반은 간인가? 이 양들, 정말 미친거야! 간이 부은 거야! 그 외의 것으로는 전혀 설명할 수 없어. 튀니지의 자아상실 고양이와는 수준이 달라. 튀니지의 자아상실 고양이가 자아상실이라면 모로코의 양은 자아상실은 기본으로 깔고 개념상실에 귀먹고 겁까지 상실했어. 푸아그라 만드는 거위의 간이 부어서 배가 뽈록한 것보다 간이 훨씬 부었을 거야. 단지 양은 덩치가 크고 털이 많아서 보이지 않는 것 뿐일 거야.


이 양들의 침묵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모로코로 오니 철로를 양이 점령했습니다. 진짜 진귀한 구경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모로코 사람들이 본다면 모로코 사람들은 아마 제게 이렇게 말할 거에요.


"신기한 거 봤지? 난 매일 봐서 질린다."


기차를 타고 모로코의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날씨가 안 좋아서 첫인상이 매우 안 좋았습니다. 이런 동네에서 혼자 살면 2주일 안에 벽이 저에게 말을 걸어오고 1달 안에 벽과의 대화를 시작해서 6개월이면 벽과 우주 삼라만상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나누며 1년 후에는 모든 무생물과 자유자재로 대화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어서 2년 뒤에 '무생물이 생각하는 우주 삼라만상에 대한 고찰-무생물의 크기와 생각하는 폭과 깊이의 상관관계'라는 논문을 발표, 언덕 위의 흰 집에서 저를 모셔가기 위해 아주 고급 차량을 보내줄 것 같았습니다. 진짜 음침하다 못해서 우울할 지경이었습니다.



카사블랑카에서 라바트로 가는 길에 강도 보았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사막의 연속일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오면서 낙타도 한 번도 못 보았고 사막도 한 번도 못 보았습니다.


"나 아랍세계 다녀왔어."
"낙타랑 사막을 실제로 보니까 어때?"
"응?"


정말로 이런 대화에요. 분명히 튀니지와 모로코는 아랍세계에요. 그리고 아랍세계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낙타와 사막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문제는 사막은 근처도 못 가봤고, 낙타는 한 마리도 못 보았다는 것. 물론 튀니지와 모로코에도 사막은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는 수도에서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곳. 하루에 갔다올 수가 없어요. 아랍 세계로 여행을 갔는데 정말 이상한 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랍어를 사용한 회화는 정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뿐이고 나머지 회화 전부를 불어로 한데다, 사막과 낙타는 구경도 못했으니까요.



라바트 아그달 역에 도착하자마자 역 바로 옆에 있는 IBIS호텔로 들어갔습니다. 호텔 요금이 꽤 비쌌습니다. 그래서 그 호텔에서 머물지 잠시 의논했습니다. 결론은 일단 하루는 이 호텔에서 머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호텔에 가방만 던져두고 밥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밥을 먹으로 나가는 길에 호텔 복도에서 비상탈출구 안내를 발견했습니다. 영어가 대접을 받더군요.



어? 그런데 이상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다시 보았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밖에 없어.


아무리 눈을 씻고 자세히 보아도 영어라고는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 '1층'밖에 없어. 이건 영어를 희롱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여기에 영어 안 써도 약간의 눈치만 있다면 뭘 뜻하는지 알 수 있어. 영어로 써주려면 다 써주든지...중요단어들은 다 불어로만 써놓고 달랑 저 세 개만 영어로 적어놓는 것은 대체 무슨 심보이지? 그러고보니 아랍어도 영어와 마찬가지로 '비상구 위치'와 '현재 위치', '1층'밖에 없었어. 둘 다 정말 처지가 처량하네.


식당에 들어가자 웨이터가 메뉴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전부 불어였습니다. 이런 최대의 난관이...


솔직히 '불어의 각종 음식 재료 이름 따위는 공부해서 뭐하나'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음식 재료 이름 쓸 일이 없어. 내가 무슨 식생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음식이라면 침을 질질 흘리는 인간이라면 열심히 공부하겠지만 나는 음식 따위엔 전혀 관심 없어. 내게 음식이란 하나의 즐거움이 아니라 그저 '죽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비해야하는 것'에 불과해. 비싼 음식 먹고 '이건 전체적인 맛이 어쩌고 무슨 재료의 맛이 살아있고 바다/산/밭 내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그냥 재료를 하나씩 날로 맛보면 아주 확실히 뼛속 깊이 느껴질걸'이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웃어. 남이 나와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음식과 술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당연히 존중해야 하지만 그것을 내 앞에서 일일이 표현하면서 나에게서 호응을 끌어내려고 하면 상당히 짜증나. 즉, 다른 사람의 취향이기 때문에 나에게서 호응을 끌어내려고 하지 않는 한 존중하기는 하지만 좋은 음식과 술을 마시기 위해 다른 지출 부분을 희생하면서까지 거액을 지출하는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어. 언제나 나의 지출계획에서 식비는 제일 아래를 지키고 있고 음식에서도 '맛'이란 가장 아래를 차지하고 있어. 그러다보니 음식 재료는 공부할 필요도 없고 공부해도 금방 잊어버려. 시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음식 재료를 줄줄줄 외웠던 적도 있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벼락치기. 시험장에서 나오고 나면 하나도 안 남아. 책 읽을 때 음식 이름이나 재료는 사전을 찾아보면 돼. 물론 이 음식 이름이나 재료를 사전에서 찾을 때는 다른 모르는 단어 하나 찾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짜증이 밀려오지만 말이야. 그리고 특별히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 없기 때문에 재료 따위는 볼 필요도 없어. 그냥 적당히 아무 이름이나 찍으면 돼.


그런데 다른 사람을 위해 주문해야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되자 이야기가 다르더군요. 제가 아는 음식 재료 단어라고는 쌀, 감자, 고기와 과일 이름 몇 개 정도 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다른 일행이 아랍어로 된 메뉴판을 달라고 하자 가져다 주더군요. 음식 주문이 이렇게 어렵고 난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작은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로 점심을 때우고 라바트 시내로 나갔습니다. 날씨가 궂은데다 일요일이어서 상당히 음침했습니다.



게다가 날이 흐려서 해도 금방 떨어졌습니다. 빛이 줄어들 수록 라바트 시내는 더욱 음침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띄었습니다.



라바트 시내를 대충 둘러보고 차를 마셨습니다. 여기에서 약간 놀라운 일을 겪었습니다.


차를 마시고나서 일행분 한 분이 계산을 위해 아랍어로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웨이터는 'tse'tash'라고 했습니다. 저와 일행분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저와 일행분 둘 다 못 알아들었습니다. 일행분은 당황해서 다시 아랍어로 전부 얼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dix-neuf'라고 대답했습니다. 상황을 보았을 때, 이 상황에서 웨이터는 저 정체불명의 'tse'tash'와 불어인 'dix-neuf'만 반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행분께 '19디르함이래요'라고 알려드렸습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밤 8시 즈음에 라바트 빌 역으로 갔습니다. 사진이 바로 그때 찍은 라바트 빌 역입니다. 사진처럼 건물의 불이 거의 다 꺼져 있었습니다.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의 중심가가 밤 8시 즈음에는 인적도 드물고 건물 불도 꺼진 상태였습니다! 튀니지였다면 정말 이렇지는 않았을 거에요. 튀니지는 밤 8시 즈음이 되면 가게들이 문을 닫기는 하지만 거리에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라바트는 정말 유령의 도시 같았습니다. 사람이 너무 없으니 무섭더군요. 불량배 떼거지가 불쑥 나타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습니다.



정말 사진처럼 도시가 텅 비어버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버스 막차는 8시였는데 버스 정류장을 잘못 찾아서 결국 택시를 타고 호텔 근처로 갔습니다. 버스가 8시에 끊기기 때문에 8시부터는 택시가 할증 요금을 받더군요.


호텔 근처에서 내려서 식당을 찾았습니다. 거리에 정말 사람들이 없더군요.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몇몇 보이기는 했지만 시내에서의 이미지로 인해 모로코 사람들에 대한 호감은 거의 0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모로코 치안에 대한 이야기는 일행 두 분의 실제 경험담을 들어서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의 밤거리는 무섭지 않아요. 그러나 혼자서 한국의 밤거리를 돌아다닐 때 약간의 용기와 조심성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술 취한 사람 및 사람들과 시비가 잘 붙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시비가 붙으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확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여성분들은 비정상 성욕에 휩싸인 사람들도 문제이지만 저는 남성이기 때문에 비정상 성욕에 휩싸인 사람들과 엮일 일이 없어요. 그런데 모로코의 밤거리는 강도의 위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강도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습니다. 으시시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식당을 찾다가 식당 하나를 찾았습니다. 거기에서 '하리라'라는 모로코 전통 수프와 닭고기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튀니지에서의 폭식 후유증을 핑계로 수프 한 그릇만 다 비우고 닭고기는 조금만 먹었습니다. 하리라는 생긴 것이 학교 급식으로 먹었던 하이라이스와 거의 완벽히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냄새와 당근과 고기 등 다양한 건더기가 없다는 것, 그리고 하이라이스에 비해 정말 많이 묽다는 것이었습니다. 맛은 학교 급식으로 먹었던 하이라이스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정말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늦게까지 여는 가게에 갔습니다. 늦게까지라고 해도 밤 9시 즈음 되자 문 닫을 준비를 하더군요. 그 가게에서 생수와 오렌지를 샀습니다. 모로코도 생수를 사먹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말 수돗물을 그냥 마시던 고향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호텔에 돌아오자마자 제가 한 일은 불어로 음식 재료 및 식기도구 이름, 모로코 아랍어 방언으로 1부터 21까지 수첩에 적어서 정말 열심히 외웠습니다. 당장 내일 써먹어야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죽기살기로 외웠습니다. 시험때도 이렇게 외운 적은 없었습니다. 한 가지 다행이었던 점은 일단 튀니지에서 불어를 많이 썼고, 불어에 상당히 많이 노출된 상태인데다 지금 공부하는 단어들이 내일 시험이 아닌 당장 내일 실제 상황에서 써야하는 단어이고 오늘 이 단어들 제대로 몰라서 큰 낭패를 볼 뻔했다는 것으로 인해 꽤 잘 외워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로코 아랍어 방언으로 1부터 21까지 외우는 것은 몇 가지 특징만 눈여겨보면 되었기 때문에 금방 끝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진짜 실제상황에서 써야한다는 긴장감이 몰려오자 암기력이 달라지더군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