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민담, 전래동화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인색한 부자

좀좀이 2013. 9. 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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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키르기스스탄의 전래동화랍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전통 복장이 어땠는지 잘 모르고, 그 나라에 가본 적도 없다보니 그림을 그릴 때 조금 어려웠네요. 아마 키르기즈인들을 우즈베키스탄에서 보기는 했을 거에요. 단, 전통복장을 입고 돌아다니지 않으니 제가 보고도 몰랐겠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사진들이 있어서 그것을 보며 참고할 수 있었어요. 그냥 그림판으로 짤방 하나 그리는데 이게 의외로 준비할 게 있네요.


아래 동화에서는 '독을 탄 음료'라고 했는데, 원래는 아이란이랍니다. 아이란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마시는 음료수로,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답니다. 대충 플레인 요구르트에 물 탄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옛날에 재물이 넘쳐나는 한 인색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자식이 오직 아들 하나만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인색한 부자 집에 탁발승이 찾아왔습니다. 부자는 손님이 찾아왔기 때문에 그에게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그러나 부자가 탁발승에게 준 것은 겨우 고기 한 조각이었습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겨냥해서 구덩이를 파면, 당신 자신이 빠집니다."


식사를 마친 탁발승이 부자에게 이렇게 말을 하자 부자는 매우 기분이 상했고, 탁발승을 죽이겠다는 나쁜 마음이 생겼습니다.


"가시다 목 마를 때 마시세요."


부자는 탁발승에게 길을 가다 목이 마를 때 마시라고 독을 탄 음료를 주었습니다. 탁발승은 부자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바로 그 날, 부자의 외동 아들은 사냥을 나갔다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계속 갈증을 느끼고 있었지만, 마실 것이 없어서 참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멀리 탁발승이 보이자 그쪽으로 말을 몰았습니다.


"혹시 마실 것을 나누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탁발승은 부자가 챙겨준 음료를 아들에게 내밀었습니다. 아들은 목이 말라 탁발승이 건네준 음료를 벌컥벌컥 마셨고, 곧 말에서 떨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부자는 사람들을 시켜서 당장 그 탁발승을 잡아오도록 했습니다.


사람들이 탁발승을 잡아오자 부자가 탁발승을 노려보며 소리쳤습니다.


"너는 대체 내 아들에게 무엇을 준 거냐!"


탁발승은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저는 당신의 아드님께 당신께서 주신 아이란을 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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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 블로그를 종종 방문하셨던 분이시라면 이 이야기가 왠지 익숙하게 느껴지실 거에요.


http://zomzom.tistory.com/755


이걸 보시면 아마 '아!' 하실 거에요.




기억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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