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안디잔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안디잔

좀좀이 2013. 8. 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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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 동부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도시라면 안디잔과 나만강이 있어요. 이 두 도시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기 때문이지요.


안디잔은 우즈베키스탄 도시 가운데 매우 잘 알려진 도시 중 하나에요. 일단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안디잔에서 우리나라로 시집오는 우즈베키스탄 여성들도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실크로드 여행을 하시는 분들 중 키르기즈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오시는 분들은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도시가 안디잔이기도 하구요.


안디잔은 타슈켄트 기준 우즈베키스탄 동남부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도시이며,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도 하죠. 그리고 안디잔 주의 주도이기도 하답니다. 도시 정비도 잘 되어 있는 편이지요. 또한 키르기스스탄 및 키르기즈인들과의 교류가 많은 도시이기도 하죠.


1. 타슈켄트에서 안디잔 가기

2013년 8월 현재까지 타슈켄트에서 안디잔으로 가는 방법은 택시 밖에 없답니다. 가는 방법은 코칸드 가는 것과 동일해요. 단지 차이점이라면 '코콘갸 보리쉬 우춘 Qo'qonga borish uchun' 대신 '안디존갸 보리쉬 우춘 Andijonga borish uchun'이라고 말하면 된답니다.


타슈켄트에서 안디잔까지는 약 6시간 걸립니다. 합승택시를 타고 가기 때문에 손님 기다리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7~8시간 정도 잡는 게 좋지요.


2. 다른 도시에서 안디잔 가기

타슈켄트 서부에 있는 도시에서 안디잔을 가려면 천상 타슈켄트를 거쳐야 합니다.


코칸드에서 안디잔으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고, 페르가나 (파르고나)에서 안디잔으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페르가나에서 안디잔까지 택시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타슈켄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할 경우, 코칸드를 구경하고 바로 안디잔으로 넘어가서 잠을 자는 방법도 있답니다. 괜찮고 저렴한 호텔들은 안디잔에 몰려 있거든요. 만약 시간이 애매해서 코칸드에서 안디잔으로 바로 넘어가는 택시를 잡지 못했다면, 먼저 페르가나로 간 후에 택시를 갈아타고 안디잔으로 가는 방법도 있어요. 페르가나에는 밤 늦게까지 안디잔으로 가는 택시들이 있거든요.


3. 관광 방법

안디잔은 양기 보조르, 에스키 보조르, 자혼 보조르를 중심으로 그 주변을 구경하시면 되요. 이 중에서 자혼 보조르는 안디잔 외곽에 있어서 갔다 오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린답니다. 그리고 시장 문도 일찍 닫지요. 자혼 보조르는 3시면 이미 파장분위기랍니다. 이 세 시장을 돌아다닐 때에는 다마스를 타고 다니시면 되요.


참고로 자혼 보조르는 굳이 꼭 가보실 필요는 없답니다. 그냥 페르가나 계곡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이니 안디잔 일정이 널널하면 보시고, 안 그러면 보지 않으셔도 되요.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있다면 자혼 보조르 - 에스키 보조르 - 양기 보조르 지역 순서대로 구경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4. 여행 Tip

- 타슈켄트 및 안디잔 기준 서쪽 지역으로 가는 택시는 우줌조르 Uzumzor 에서 타시면 되요.


- 마슈르트카를 다마스라고 하는데 (진짜 옛날 그 다마스 승합차 맞아요), 이 다마스가 일찍 끊겨요.


- 안디잔 오쉬 (플로프)도 유명하답니다. 대체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오쉬는 타슈켄트 오쉬를 최고로 치는데 (만드는 것 보면 일단 타슈켄트 것이 들어가는 게 가장 많아요. 맛도 매우 화려하답니다.), 이에 버금가는 오쉬가 바로 안디잔 오쉬랍니다.


- 아마 다른 편에서도 이야기했겠지만,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하며 경비를 절약하는 방법은 점심은 풍요롭게 먹고, 저녁은 샤슬릭 뜯는 것이랍니다.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을 찾기 쉽지도 않을 뿐더러, 가격도 그다지 착한 편은 아니지요. 점심은 시장에 있는 식당에 가서 이것 저것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들 잔뜩 시켜서 먹고, 저녁은 카봅 (샤슬릭) 드시면 여행 경비에서 식비가 크게 절약된답니다. 저녁에 카봅 파는 집은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답니다. '카봅+논+차' 의 기본 조합으로 식사를 하셔도 되고, '카봅+논+술'의 조합으로 식사를 하실 수도 있어요. 이때 술은 주로 맥주 또는 보드카랍니다. 그리고 여기에 취향에 따라 샐러드를 추가할 수도 있구요. 웬만하면 낮에는 샤슬릭 말고 다른 걸 드세요. 그리고 밤에 샤슬릭 드세요.


- 타슈켄트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 동부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곳입니다. 마약 루트이기도 하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준동이 있던 곳이기도 해요. 정치적으로 안 좋은 사건이 있기도 했죠. 게다가 이 지역 주변 국가들인 타지키스탄 및 키르기스스탄과는 사이가 안 좋고, 외교적으로 이런 저런 문제가 있기도 하답니다. 언어가 안 통하는 여행자라면 큰 상관은 없지만, 이 동부지역에서 조금이라도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예 하지 마세요. 이 점만 조심하면 매우 즐겁고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는 지역이랍니다.


5. 관광

양기 보조르





양기 보조르 자체는 볼 게 없답니다. 양기 보조르가 있는 거리에 괜찮은 호텔들이 몰려 있답니다. 그리고 거리가 깔끔하고 예쁘게 정비되어 있지요.


에스키 보조르



에스키 보조르는 그럭저럭 둘러볼 만한 시장이랍니다. 단, 우즈베키스탄의 흔한 시장 중 하나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에스키 보조르 주변에 구시가지가 있답니다. 이 구시가지 역시 돌아다니며 천천히 구경할만한 곳이지요.


에스키 바자르를 중심으로 한쪽으로는 박물관과 구시가지가, 한쪽으로는 큰 공원이 있답니다. 이쪽에는 '안디잔 호텔'이라고 매우 저렴한 호텔이 있기는 한데 시설이 좋지 않습니다. (2012년 기준)


자혼 보조르



자혼 보조르는 페르가나 계곡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이랍니다. 이 시장은 식품을 주로 파는 시장이 아니라 의류, 잡화를 주로 파는 시장이랍니다. 타슈켄트의 이포드롬 보조르와 비슷한 시장이지요.


이런 분들은 자혼 보조르를 생략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 택시로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 갈 계획인 경우

- 어차피 사마르칸트행 택시를 타려면 타슈켄트의 이포드롬 보조르를 가야 합니다. 비슷한 시장이기 때문에 중복으로 볼 필요는 없지요. 규모는 이포드롬 보조르가 훨씬 크답니다. 단, 이 시장이 이포드롬 보조르보다 좋은 점이라면 먼저 이 시장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지만, 이포드롬 보조르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랍니다. 두 번째로 이포드롬 보조르는 공기가 매우 안 좋아요. 특히 포목점 쪽은 먼지가 너무 많답니다. 그에 비해서 여기는 그나마 공기가 깨끗한 편이죠.


2. 식품 구경하기 위해 시장을 방문하는 경우

- 여기도 식품을 파는 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의류 및 잡화를 많이 다루는 시장입니다. 게다가 식품 구경을 하기 위해 하는 시장 구경이라면 굳이 바득바득 여기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어요. 어느 도시고 식품 구경 실컷 할 수 있는 시장들이 있거든요. 안디잔만 해도 에스키 보조르, 양기 보조르 모두 식품을 다루는 시장이랍니다. 굳이 멀리 자혼 바자르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타슈켄트 가면 어떻게든 식품을 파는 시장 하나는 보게 될 거구요.





그리고 이 시장 바로 주변에 드넓은 목화밭이 있답니다. 목화 수확철이 되면 직접 목화 송이를 만져볼 수도 있어요. 목화 수확철이 되면 우즈베키스탄 지천이 목화밭인데, 주요 관광지 근처에는 목화밭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차를 대절해서 가는 게 아니라면 목화를 많이 보기는 하지만, 직접 만져보고 한 송이 따 볼 기회는 의외로 적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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