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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직 학기가 시작하지 않아 서울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지만, 서울은 종종 올라간다. 아무래도 서울서 산 지 오래되다보니 아는 사람들도 친한 사람들도 대부분 서울에 있고,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에도 올라가서 일요일에 다시 내려왔다. 이번에 서울 올라간 이유는 서점 가서 책도 보고, 친한 형과 같이 놀기 위해서였다.


서점에 가서 무슨 책이 있나 뒤적이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하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원씨아이에서 번역, 발행해서 '신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4권까지 나왔다. 서점에서 판매중인 책은 일어 원서로 4,5권이 있었다.


꽤 흥미롭게 생긴 만화라서 읽어보니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일본어를 다 까먹어서 한국어 정발판만 볼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이 만화의 매력은 먼저 중앙아시아를 다룬 것. 그리고 작가가 매우 세밀하게 묘사를 했다는 것이다. 옷의 무늬 하나를 그냥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다. 작가 모리 카오루가 중앙아시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아직 일본에 5권까지, 한국에 4권까지 출판되었기 때문에 스토리상 크게 뭐라고 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림 보는 재미는 매우 쏠쏠하다는 것. 그리고 중앙아시아 전통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참고해서 볼 만 하다.


단,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작품 설정에서 배경이 되는 지역은 카스피해 인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의상만 보면 대체 어디를 배경으로 한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만화 그림들을 보면서 속으로 '이거 카자흐스탄이 배경 아니야?'라고까지 생각했을 정도.




위의 사진은 우즈베키스탄 전통 의상을 다룬 책자들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갈 수록 서부로 간다. 맨 위는 타슈켄트-페르가나, 가운데는 사마르칸트-부하라, 가장 아래는 호라즘 (가장 유명한 곳은 히바)이다. 이들 지역은 거리도 멀고 의복 자체가 다르다.  주인공인 아미르가 입은 옷은 호라즘 지방 - 즉 가장 서쪽 지방 옷인데, 아미르의 남편인 카르르크는 타슈켄트-페르가나 지역의 옷이다. 뭐 이런 식으로 옷이 좀 섞여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편.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고 전혀 섞일 수 없는 것을 섞어놓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중앙아시아 여행을 꿈꾸거나 중앙아시아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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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알 수 없는 사용자

    일본 만화가 좋은 점은... 정말 장르가 무척 다양하다는 점이 좋아요...^^

    2013.02.04 15:14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단 인문사회쪽 학문들이 우리보다 많이 발전해 있으니까 그런 것이겠죠 ㅎㅎ;; 우리도 열심히 노력해야할텐데요...

      2013.02.04 17:41 신고 [ ADDR : EDIT/ DEL ]
  2. 알 수 없는 사용자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남은 하루도 평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2013.02.04 16:13 [ ADDR : EDIT/ DEL : REPLY ]
  3. 신기하네요. 좀좀이님처럼 작가도 중앙아시아쪽에 관심이 많았었나봐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3.02.04 16: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중앙아시아 가서 관심이 생긴 것이었는데 저 작가는 관심이 원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2013.02.04 17:46 신고 [ ADDR : EDIT/ DEL ]
  4. 의상들이 나름 화려하네요~!!
    즐거운 오후시간 되세요.^^

    2013.02.04 17: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중앙아시아 지역은 의상들이 매우 화려해요. 물론 일반인들이 얼마나 화려한 옷을 입었을 지는 별개 문제이지만, 알록달록 화려한 것을 좋아한답니다 ㅎㅎ

      2013.02.04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5. 작가의 의도일수도 있겠지만 자료조사의 미비에서 오는 경우도 있겠지요. 암튼 인문학쪽에선 일본이 한참 앞서 나가있으니...걱정이네요.

    2013.02.04 18: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료조사의 미비일 수도 있고, 자료 자체가 많지 않았을 수도 있지요. 중앙아시아는 소련에서도 변방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중앙아시아학은 우리가 노력만 한다면 일본을 빨리 따라잡고 역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2013.02.05 00:33 신고 [ ADDR : EDIT/ DEL ]
  6. 고증은 잘된 만화인가봐요.

    2013.02.04 1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작가이름은 처음 듣는 사람인데..재밌겠어요..저도 기회되면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좀좀이님은 정말 푹 빠질 내용이겠죠? 의상까지 생각하신다니..역시 다르네요..ㅎㅎ

    2013.02.04 2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재미있게 읽었어요. 일단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요. 사실 그림이 눈길을 끌지 못했다면 이런 만화가 있는 줄도 몰랐겠죠 ㅎㅎ;;

      2013.02.05 01:09 신고 [ ADDR : EDIT/ DEL ]
  8. 알 수 없는 사용자

    같은 아시아로 분류되긴 하지만 굉장히 다른 느낌의 나라들인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도 참 섬나라의 느낌인듯...

    2013.02.05 09:18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도 실상 섬나라죠. 위쪽이 아예 막혀있으니까요. 다른 나라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는다는 기분은 아예 느낄 수 없죠 ㅎㅎ;
      말이 좋아 아시아이지, 아시아만큼 인구가 많고 범위도 넓은 대륙은 없지 않을까요?^^

      2013.02.06 05:14 신고 [ ADDR : EDIT/ DEL ]
  9. 이 만화책 알고 있어요. 한번 읽어보고싶을 정도로 평이 좋더라구요.
    전작인 엠마이야기도 평이 좋던데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ㅎㅎ

    2013.02.07 0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eunhee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군요! 저는 이런 만화가 있는 줄 모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국 돌아와서 이 만화를 보니 너무 반갑더라구요^^

      2013.02.08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10. 알 수 없는 사용자

    모리 카오루 자체가 고증을 하긴 하는데 자기 맘대로 해석을 많이 해서 그래요 ㅎㅎㅎ
    내공이 정말 탄탄한 작가라 러프 스케치만 봐도 굉장하답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에서도 단발머리 아줌마가 등장할 정도이니 저 정도 해석이야 애교로 :)
    만화 굉장히 재미있어요

    2013.02.17 07:39 [ ADDR : EDIT/ DEL : REPLY ]
    • 라플란드님 말이 정말 맞네요. 해석을 자기 마음대로 많이 해서 안 맞는 부분들이 있기는 한데 그림은 정말 굉장하더라구요. 그 섬세한 무늬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다 그린다는 거 보고 입이 쩌억 벌어졌었죠 ㅎㅎㅎ 저도 이건 꾸준히 볼까 생각중이에요^^

      2013.02.19 15:0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