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경상북도 울진 여행 저녁 산책 코스 울진읍 전통재리시장 울진바지게시장

좀좀이 2024. 5. 12. 19:11
728x90

경상북도 울진군 여행 첫 날 일정은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울진군 죽변항으로 가서 죽변항을 구경한 후, 해파랑길 26코스를 걸어서 울진군 읍내로 들어가는 것이었어요. 시작은 매우 순탄했어요. 죽변시외버스정류장까지 버스는 막히는 것 없이 잘 달렸어요. 죽변시외버스정류장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죽변으로 들어가서 예원에서 점심으로 비빔짬뽕을 먹고 죽변 여기저기를 구경했어요. 죽변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시작부터 너무 예쁜데?"

 

경상북도 울진군은 풍경에 대한 기대보다 서울에서 가기 힘든 지역이라 궁금해서 가본 거였어요. 그런데 시작부터 너무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서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울진군 죽변 구경을 마친 후 해파랑길 26코스를 걷기 시작했어요. 해파랑길 26코스 역시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코스였어요. 게다가 해파랑길 26코스는 난이도도 매우 낮았어요. 바닷가를 따라서 평지를 쭉 걸어가다시피 하는 길이었어요.

 

해파랑길 26코스를 즐겁게 걸으며 울진 바닷가 풍경을 감상했어요. 가는 도중에 영상도 촬영하며 걸어갔어요. 조그마한 항구들이 여러 곳 있어서 촬영하면서 걷기에도 매우 좋았어요.

 

촬영이 이 정도로 시간 많이 잡아먹을 줄이야...

 

즐겁게 걷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진도가 너무 안 나갔어요. 해파랑길 26코스는 길이가 12.7km에요. 홈페이지에는 소요시간이 5시간이라고 나오지만, 풍경 감상 없이 걷는다면 5시간까지 걸릴 길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평지에 길이 잘 되어 있어서 앞으로 쭉쭉 나가거든요. 그래서 3시간 조금 더 걸릴 줄 알았어요. 평소에 걷는 속도 고려하면 늦어도 4시간이면 다 걸을 거리였어요.

 

하지만 분명히 열심히 걷고 있는데 진도가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었어요. 걸음걸이 수는 매우 많이 올라가 있었어요.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는 중간중간에 동영상으로 촬영할 만한 것이 나오면 영상을 촬영하면서 많이 걸었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이었어요. 영상을 촬영하면서 걸어가면 걷는 거리는 매우 늘어나고, 직선 거리로 보면 매우 더디게 걸어가는 꼴이 되요. 촬영 중에 곱게 앞으로 쭉쭉 걸어가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항구 하나 나오면 항구를 한 바퀴 다 둘러보고 걸어다니니까 실제 걷는 거리는 많이 늘어났지만, 지도상 진행된 거리는 거의 없었어요. 그러니 진도가 엄청 더니게 나가는 거였어요.

 

이때는 아직 영상 촬영하면서 여행한 경험이 별로 없을 때였어요. 그래서 영상 촬영하면서 길을 걸어가면 지도상 목적지까지의 이동 거리까지 매우 더디게 가는 걸 잘 몰랐어요. 원래는 해파랑길 26코스를 다 걷고 남대천을 구경하고 울진 읍내로 들어가서 읍내 구경도 할 계획이었지만, 해파랑길 26코스가 끝날 줄 몰랐어요.

 

대나리항에 도착하자 해파랑길 26코스를 따라가지 않고 그대로 해안가를 따라서 더 남쪽으로 걸어갔어요. 저는 해파랑길 26코스 완주에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안가를 따라서 걸으며 울진 바닷가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해파랑길 26코스는 대나리항에서 울진 읍내 방향으로 방향을 틀지만, 저는 남쪽으로 더 내려가서 울진항, 공세항까지 보고 울진 읍내로 돌아갈 계획이었어요.

 

경상북도 울진군 읍남리 공세항에 도착하자 저녁이 매우 가까워졌어요. 공세항을 본 후에 갈 곳은 남대천 은어다리였어요. 지도를 보며 은어다리를 향해 부지런히 걸었어요. 은어다리가 가까워지자 날이 어둑어둑해졌어요. 은어다리 도착했을 때는 거의 밤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은어다리를 다 건너자 정말 깜깜해졌어요.

 

"울진 읍내 들어가야겠다."

 

날이 어두워졌기 때문에 갈 만한 곳은 울진 읍내 뿐이었어요. 게다가 어물쩍거리다가는 저녁을 못 먹을 수도 있었어요. 성수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식당들이 문을 일찍 닫아도 이상할 것이 없었어요. 울진 읍내를 향해서 열심히 걸어갔어요.

 

'울진 읍내에서 밥 먹고 카페 갔다가 일찍 자야겠다.'

 

울진 읍내에 도착하면 저녁 먹고 카페 갔다가 9시쯤 찜질방으로 가서 자기로 했어요. 다음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했어요. 그래야 울진 읍내에서 버스를 타고 평해로 가서 버스를 환승해서 후포로 간 후, 후포를 구경하고 영덕군 영해면으로 넘어가서 영해만세시장 오일장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울진이야 다음에 또 와야 하니까.'

 

다음에 또 올 수 있으니까?

아닙니다. 다음에 또 와야 합니다.

 

울진 일정이 1박 2일이기는 했지만, 울진의 유명한 관광지는 별로 못 보고 가는 일정이었어요. 딱 죽변과 해파랑길 26코스, 후포만 보고 떠나는 일정이었어요. 울진에도 유명한 관광지가 여러 곳 있었지만, 갈 여유가 없었어요. 심지어 망양정, 월송정도 못 갈 거였어요. 그러나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울진으로 여행을 와야 했어요. 그때도 울진은 가볼 곳이 한가득 있을 거였어요.

 

울진 읍내로 걸어갔어요. 울진 읍내로 걸어가자 재래시장이 나왔어요. 울진바지게시장이었어요.

 

"시장이나 구경하고 저녁 먹어야지."

 

울진 읍내에서 저녁을 어디에서 먹을지 정하지 않았어요. 느긋하게 울진바지게시장을 둘러보고 시장에서 혹시 밥 먹을 곳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어요. 시장에서 밥 먹을 만한 곳이 없다면 다른 곳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여기는 울진시장이야, 울진바지게시장이야?'

 

카카오맵을 보면 울진재래시장과 울진바지게시장이 있었어요. 둘은 붙어 있었어요. 먼저 울진재래시장부터 보기로 했어요.

 

울진재래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저녁 6시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시장 상가는 거의 다 문을 닫았어요.

 

 

울진재래시장을 구경하며 걸었어요. 파란색 벽과 분홍색 벽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어요. 파란색 칠이 된 벽과 분홍색 칠이 된 벽의 강렬한 대비는 아주 예전에 알바니아 티라나로 여행 갔을 때 제가 첫날 잤던 밤을 떠올리게 만들었어요. 그 당시 그 충격적인 색깔 조합에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랐던 기억이 났어요.

 

 

울진재래시장에서 나오자 바로 옆에 울진바지게시장 입구가 있었어요. 울진재래시장과 울진바지게시장은 사실상 하나의 시장이었어요. 이번에는 울진바지게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경상북도 울진군 울진읍 읍내리에 있는 재래시장인 울진바지게시장은 조선시대 선조 재위 기간부터 열린 장이라고 해요. 조선 시대에는 울진에서 초장, 중장, 종장으로 3일간 장이 열렸다고 해요. 초장은 울진읍 성내에서 열렸고, 중장은 성 밑 마을에서 열렸고, 종장은 오늘날 호월리 무월동과 도청동 사이에 있는 '종장이들'이라는 곳에서 열렸다고 해요.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울진읍의 장터는 1947년에 울진군 울진읍 읍내리 연호정 주변의 논을 성토해서 목조 건물 형태의 시장으로 바뀌었어요. 이후 울진군은 1963년에 강원도에서 경상북도로 편입되었어요. 1980년에는 지금의 현대식 장옥으로 개축되었어요.

 

 

울진바지게시장은 부지 면적이 20,626제곱미터에요. 울진바지게시장은 4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150여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다고 해요.

 

'바지게는 무슨 게지?'

 

'울진 바지게 시장'이라는 이름에서 '바지게'가 어디에서 온 말인지 궁금했어요. 처음에는 해산물 게의 일종인 줄 알았어요. 울진은 대게로 유명한 지역이라서요. 울진의 대게가 이쪽에서 예전에 바지게라고 불렀든가, 아예 게의 한 종류인 줄 알았어요.

 

시장을 둘러보다 시장 소개를 보고 알았어요. 울진 바지게 시장의 '바지게'는 무거운 짐을 짊어매는 도구인 지게였어요.

 

 

"조명 예쁘게 잘 해놨다."

 

울진 바지게 시장은 저녁이 되자 점포가 거의 다 문을 닫았어요. 그렇지만 조명은 내부, 외부 모두 예쁘게 잘 해놨어요. 밤에 울진 여행 사진을 찍기 매우 좋은 장소였어요. 조명만 보면 밤에 야시장이 크게 열리는 거리처럼 보였어요.

 

 

 

"여기는 날 저물면 한 번 산책 올 만 한데? 사진도 찍구."

 

울진 바지게 시장은 조명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밤에 아름다운 장소였어요. 울진읍 야간 촬영 스팟이었어요. 조명은 매우 잘 되어 있었지만, 가게들이 저녁이라 거의 문을 닫아서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사진 찍기에는 더욱 좋았어요. 조명은 예쁜데 돌아다니는 사람과 오토바이는 없어서 편하게 사진 찍을 수 있는 장소였어요.

 

울진 여행 가서 저녁에 울진 읍내로 들어간다면 저녁에 가볍게 산책하고 사진 찍으러 울진 바지게 시장으로 가보는 것도 좋아요. 저녁에서 밤까지는 울진 읍내에서 가장 예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