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 와사비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에서 2024년 4월 시즌 메뉴로 출시한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신메뉴에요.
"역시 이거 출시할 줄 알았어."
인스타그램을 보는 중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에서 업로드한 게시물이 보였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출시한다는 내용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출시할 줄 알았어요. 배스킨라빈스는 인스타그램에 해피앱에서 와사비 아이스크림 출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는 게시물을 업로드했었어요.
출시 찬반 투표 게시물을 업로드했다는 말은 거의 출시한다는 의미에요. 단지 이것이 곧바로 나올지, 한참 뒤에 나올지의 문제일 뿐이었어요. 아예 쌩뚱맞게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이미 판매중인 아이스크림이었거든요. 아예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새로 제작해서 판매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가 아니라 특수 매장에서는 이미 판매중인 제품을 전국적으로 확대 판매할지를 투표한다는 거였어요. 그러니 아주 쉽게 와사비 아이스크림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예측할 수 있었어요.
"드디어 배스킨라빈스의 와사비 아이스크림 먹어보네."
배스킨라빈스의 와사비 아이스크림.
유일하게 내가 놓쳤던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먼저 와사비 아이스크림 이야기. 와사비 아이스크림이 언제 크게 주목받았는지 정확한 해는 기억나지 않아요. 2020년인가 2021년인가 그랬어요. 이 당시에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그리고 전과는 다른 것들이 많이 뜨고 주목받았고, 사람들이 열광했어요. 당시 이렇게 엄청나게 독특한 것들, 전과는 상당히 다른 것들이 많이 뜨고 주목받은 사회적 이유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뭐니뭐니해도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가 상당히 컸어요.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고, 바깥 활동 하기에도 썩 적합한 상황이 아니었어요. 툭하면 영업시간 규제에 매장 테이블 규제 등 바깥에서 즐길 것이 크게 줄어들었어요. 여기에 해외여행은 2020년 한 해 동안 거의 틀어막혀 있었구요. 2020년 11월에 화이자가 백신을 개발했고, 이후 여러 제약사에서 백신 개발에 성공하고 2021년부터 한국에 백신이 수입되면서 해외여행이 조금씩 풀리기는 했지만, 2021년까지 사실상 해외여행이 막혀 있었어요. 이러니 사람들이 주변에서 특별한 것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어요.
두 번쨰로는 이 시기가 자산 폭등기였어요. 2020년은 주식이든 암호화폐든 돈이 복사되던 시절이었어요. 2020년부터 세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전세계가 엄청나게 양적완화를 펼치며 2021년 봄까지 '투자만 하면 돈 복사가 되는 시절'이었어요. 여기에 지원금이 살포되었구요. 여기에서 두 부류로 극명히 갈리는데, 첫 번째는 정말로 돈 복사를 해서 돈이 많아진 사람들이에요. 돈이 많아졌으니 소비 여력이 크게 증가했어요. 반대로 정말 어려워진 사람들, 이 당시 투자할 여력이 없어서 못 한 사람들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 이전부터 이어지던 욜로, 소확행 트랜드에 적극 뛰어들면서 돈을 엄청 많이 써대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적인 PC, 모바일 활용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과시용 소비와 과시용 소비를 보고 따라하는 소비도 크게 늘어났구요.
이러한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이 시기에는 독특한 것들이 많이 등장했었고, 인기도 많이 끌었었어요. 와사비 아이스크림도 이 즈음에 나와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주 색다른 맛이라구요. 이 시기에는 정말 별별 게 다 나왔고, 더 튀어야 더 잘 팔리는 시기였어요.
배스킨라빈스는 2021년 3월에 2021년 3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HBAF와 협업해서 아이스 허니버터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어요. 이때 배스킨라빈스에서는 특별히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도 같이 출시했었어요.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블록팩으로만 출시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때 배스킨라빈스에서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그렇게 많이 생산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배스킨라빈스는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매우 짧은 기간 동안만 판매했었어요.
배스킨라빈스가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블록팩으로 판매했을 때는 와사비 아이스크림이 주목받고 유행했던 시기보다 꽤 늦었을 때였어요.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 신메뉴 출시하는 것 보면,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쭉 돌아보면 배스킨라빈스는 은근히 아이스크림 신메뉴 출시할 때 맛에 대해 보수적이에요. 엄청나게 새로운 맛은 잘 출시 안 해요. 엄청나게 새로운 맛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출시하더라도 제일 앞장서서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흥행하는 것을 보고 출시하는 편이에요. 그러니까 기술력도 있고, 레시피도 있지만, 매우 새로운 맛은 충분히 흥행하는 것을 본 후에 출시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배스킨라빈스에서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블록팩으로 출시했을 때 못 먹어봤어요. 웬만하면 모든 매장에 다 풀리는 정식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만 먹어보지만,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워낙 특별한 아이스크림이라서 블록팩으로만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하필 딱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이 판매되던 시기에 치과 치료를 크게 받았어요. 아몬드를 씹을 상황이 아예 아니었어요. 그래서 치과 치료가 끝나고 안정이 되어서 배스킨라빈스로 갔을 때는 이미 단종되어 사라진 후였어요.
중요한 건 제가 못 먹었다는 게 아니라, 배스킨라빈스는 이미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적 있다는 사실이에요.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서 출시해 판매한 적이 있는데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못 만들겠어요.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에서 아몬드 빼면 그게 와사비맛 아이스크림이죠.
배스킨라빈스에서 2024년 4월 시즌 메뉴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로 와사비맛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어요. 이건 정말 궁금했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특히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과거에 제가 놓쳐서 못 먹어본 맛이라 더욱 먹고 싶었어요.
배스킨라빈스에 와사비맛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은 민트색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 속에 토핑은 없었어요. 순수하게 아이스크림만 있었어요.
얼핏 보면 풀맛 나는 아이스크림처럼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의 색깔은 와사비 색깔에 비해 많이 연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광고 사진에 나와 있는 와사비 아이스크림 색은 와사비처럼 매우 진한 연두색이었지만, 실물 아이스크림 색은 그 정도로 진한 연두색이 아니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생와사비의 톡 쏘는 알싸함과 달콤함이 만나 매력적인 시즌 한정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 이름표에 나와 있는 배스킨라빈스 와사비 아이스크림 소개문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과 똑같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WASABI ICE CREAM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 기준으로 288kcal이에요.
"이걸 이제야 먹어보네."
예전에 배스킨라빈스에서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 출시할 때 못 먹어봤기 때문에 배스킨라빈스의 와사비 아이스크림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와사비맛 아몬드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던 것이 2021년 4월이었으니 3년 만에 배스킨라빈스의 와사비맛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는 거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적당히란 없습니다.
이것은 와사비 아이스크림입니다.
"매워!"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첫 입 먹고 나온 말은 맵다는 말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은 매웠어요. 아이스크림인데 매운 맛이 혀를 콕콕 찔러대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의 입 안에서 매운 맛은 일식집에서 먹는 와사비를 기준으로 봐도 매운 편이었어요. 와사비 아이스크림이라고 하지만 향만 있고, 맵더라도 코만 매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코는 안 맵고 혀가 매웠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의 매운 맛은 고추 매운 맛과는 다른 매운맛이었어요. 고추 매운 맛이 찌르는 매운 맛이라면 와사비 아이스크림의 매운 맛은 긁는 매운 맛이었어요. 박박 긁고 할퀴었을 때 느껴지는 통증과 비슷한 매운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계속 먹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계속 먹자 드디어 코로 매운 맛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코로 올라오는 매운 맛도 순한 편이 아니었어요. 독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와사비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맵다고 할 정도로 강했어요. 혀도 찡하고 콧 속도 찡했어요. 그러나 눈물이 나오고 코 옆을 문질러야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아이스크림 주제에 맵네?'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은 아주 의외였어요. 솔직히 가볍게 와사비 향만 집어넣었을 줄 알았어요. 배스킨라빈스는 아이들도 많이 좋아하니까요. 그렇지만 이건 성인용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제대로 와사비 맛이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은 와사비 매운 맛 때문에 아이스크림 본연의 맛은 잘 안 느껴졌어요. 초반에는 와사비 향과 매운 맛을 제외하면 바닐라 아이스크림 비슷한 맛 같았어요.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아니지만, 무난한 유제품 아이스크림 같은 맛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당연히 달았어요.
왜 멜론맛 비슷하게 느껴질까?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 맛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보기로 했어요. 와사비의 알싸한 매운 맛 때문에 매운 맛을 제외한 아이스크림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콧등을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쥐고 아이스크림을 몇 스푼 먹어봤어요. 그러자 풀맛 비슷한 맛이 조금 느껴졌어요. 단맛과 풀맛 비슷한 맛이 느껴지면서 희안하게 멜론맛 비슷한 맛처럼 느껴졌어요.
배스킨라빈스가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 만들 때 멜론 아이스크림에 와사비 집어넣어서 만들었지는 않았겠지만, 알싸한 와사비 향을 지우고 보면 묘하게 멜론맛 비슷한 맛이 났어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은 호불호 엄청 갈릴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와사비 매운 맛이 꽤 강한 편이에요. 그런데 이 와사비 매운 맛이 어울릴 다른 아이스크림도 안 보였어요. 다른 아이스크림과 섞어먹기에도 어려운 맛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크래커에 발라먹으면 맛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그런데 배스킨라빈스에서 크래커 안 팔아요.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참크래커 가져와서 와사비 아이스크림 구입한 후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참크래커에 발라먹고 있으면 점주 및 직원들이 당연히 안 좋아할 거구요. 아이스크림 콘으로 먹으면 어떤 조합이 될지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아이스크림 콘으로 먹으면 아이스크림 콘 맛과 조화를 이룰 지도 모르겠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와플을 판다면 와플과의 조합이 가능하겠지만, 배스킨라빈스에서 와플은 안 팔아요. 그러니 참 어려운 문제에요.
베스킨라빈스31 와사비 아이스크림은 정말로 와사비의 알싸한 매운 맛이 꽤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저는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먹었지만, 만약 또 먹는다면 그때는 반드시 아이스크림 콘으로 먹어볼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