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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산시 꽈배기, 깨찰 도넛 맛집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

좀좀이 2024. 4. 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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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 가서 5일장 구경해야지!"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으로 여행을 가기로 결심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매 0일과 5일에 해미에 장이 서기 때문이었어요. 우리나라 지방 여행 계획을 짤 때 장날의 존재 여부와 장날 날짜는 꽤 중요해요. 왜냐하면 지방에서 장날은 단순히 장이 서는 날 이상의 의미가 있거든요. 장이 열리면 장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일종의 축제 기능도 있어요.

 

지방을 여행할 때 장이 서는 지역이라면 장날과 장날이 아닌 날에 따라 풍경이 매우 달라져요. 장날이 아닌 날에 가보면 거리가 휑해요. 인구가 적어서 휑한 것도 있지만, 장날이 아니면 다 일하러 가서 사람이 별로 없어요. 특히 시골은 멀리 논으로 밭으로 일하러 가기 때문에 사람 구경하기 어려워요. 반면 장날이 되면 시장에 모이는 사람들로 인해 활기가 넘쳐요. 그래서 여행 가서 시골의 소위 '읍내'라고 말하는 중심지를 구경할 때는 장날의 존재 여부 및 장날 날짜를 매우 잘 알아보고 가야 해요.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 장날은 0,5일이었어요. 그래서 3월 30일 토요일에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으로 놀러가서 해미 구경도 하고 시장 구경도 하고 시장에서 군것질도 하며 놀기로 했어요.

 

서울 남부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고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으로 갔어요. 해미 정류장에서 내린 후 시장으로 갔어요. 뭔가 이상했어요. 시장이 있기는 한데 너무 한산했어요. 시장 분위기가 아예 아니었어요.

 

"뭐지? 여기 사람 별로 없다고 장 제대로 안 서나? 아니면 장이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서나?"

 

아무리 봐도 이건 5일장이 열린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해미면 중심지가 사람 하나 없고 휑한 건 또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지역 주민분들도 있고 저처럼 여행으로 놀러온 사람들도 있었어요. 교회에서는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돌아다녔어요. 돌아다니다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왕꽈배기 가게가 보였어요. 안에서는 이제 커다란 꽈배기를 막 튀기고 있었어요. 손님은 없었어요. 한산했어요.

 

'이따 가서 먹을까?'

 

당장 가면 바로 먹을 수 있었어요. 손님은 없었고, 이제 꽈배기를 튀기고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면 바로 먹을 수 있을 거였어요. 그렇지만 손님이 안 보여서 더 돌아다니고 점심 먹은 후에 먹기로 했어요.

 

점심을 먹으러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 맞은편에 있는 맛이나식당으로 갔어요. 맛이나식당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왔던 집이었어요. 돼지찌개 뚝배기를 주문해서 먹은 후, 계산하면서 식당 사장님 아주머니께 여쭈어봤어요.

 

"오늘 해미 장날 아니에요?"

"장날은 내일이에요."

"예? 해미 장날이 언제인데요?"

"해미 장날은 0일이랑 5일이에요."

 

스마트폰으로 날짜를 확인해봤어요. 3월 30일 - 장이 서야 하는 날이었어요.

 

"오늘 30일인데요?"

"그게 31일이 있으면 말일에 장이 서요."

"아!"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의 해미 장날은 5,0일이지만, 31일이 있는 달에는 마지막에 30일에 장이 서지 않고 31일에 장이 서요. 장날 계산할 때 31일은 대체로 버리는 날이에요. 그러니까 장날 계산할 때 집어넣지 않아요. 그런데 해미 장날은 반대로 장날 계산할 때 31일을 살렸어요. 만약 31일이 있는 달이라면 그 달 마지막 장날은 30일이 아니라 31일이에요. 매우 특이했어요.

 

'왕꽈배기 먹으러 가야겠다.'

 

왕꽈배기를 먹지 않았던 이유는 식사 후에 먹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혹시 해미 5일장이 다른 곳에서 열린다면 거기부터 가서 한 번 둘러보고 시장 주전부리도 먹은 후 마지막에 해미를 떠나기 전에 먹으려고 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해미 장날은 다음날이었어요. 그래서 바로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로 갔어요.

 

 

"백종원 맛집 바로 앞이 생활의 달인 맛집이라니."

 

저는 여행 다닐 때 방송에 나온 맛집을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아요. 오히려 그냥 지역 맛집 찾아갔는데 알고 보니 방송에 나왔던 집인 경우가 거의 전부에요.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는 의도치 않게 점심도 방송에 출연한 맛집, 간식도 방송에 출연한 맛집으로 가게 되었어요. 두 가게가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었어요. 맛이나식당에서 점심 먹고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에서 꽈배기 먹으면 백종원 골목식당 맛집에서 점심 먹고 생활의 달인 맛집에서 간식 사먹는 거였어요.

 

 

'사람들 계속 오네?'

 

사람들이 계속 주문하고 있었고, 꽈배기는 나오자마자 바로 주문한 손님들에게 전해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먼저 자리를 잡고 주문하기로 했어요.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 내부는 소박하면서 예쁘게 생겼어요. 가방을 내려놓고 꽈배기를 주문하러 갔어요.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에서는 왕꽈배기 한 개만은 안 팔았어요. 최소 주문량은 꽈배기 1개 + 도너스 3개로, 5천원이었어요. 저는 점심을 먹고 왔기 때문에 최소 주문량으로 주문했어요.

 

 

딸기 주스를 이벤트로 4천원에 판매중이라고 인쇄된 입간판이 있었어요. 그래서 딸기 주스도 하나 주문했어요.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고, 꽈배기를 주문했어요. 대부분이 포장해가는 사람들이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딸기 주스와 왕꽈배기, 도넛이 나왔어요.

 

먼저 딸기 주스는 이렇게 생겼어요.

 

 

딸기 주스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아기 입맛!

 

딸기 주스를 마시며 바로 떠오른 맛에 대한 감상은 '아기 입맛'이었어요. 맛이 부드럽고 달콤했어요. 딸기 주스 맛이었어요. 매우 친숙한 맛이었어요. 군데 군데 딸기씨가 보였어요. 딸기 주스만 마셔도 맛있었어요. 맛은 실내에서 마시기 보다는 실외에서 들고 돌아다니면서 빨아먹는 것이 더 잘 어울릴 맛이었어요. 딸기 주스 마시면서 벚꽃 구경하면 매우 좋을 맛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갔던 3월 30일에 해미에는 벚꽃이 하나도 안 피었어요. 해미는 내륙 지역이라 서울보다 살짝 더 늦게 벚꽃이 피는 곳이라고 해요. 이걸 해미 다녀와서야 알았어요.

 

딸기 주스는 꽈배기, 도넛과 같이 먹기에도 좋았어요. 시원한 슬러시 형태인 주스라서 시원한 맛으로 느끼함을 잡아줬어요.

 

이제 왕꽈배기와 깨찰도넛을 먹을 먹을 차례였어요.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는 실내에서 먹든 들고 가든 구분 없이 종이 봉투에 담아주었어요. 실내에서 먹고 싶다면 자리에 앉아서 종이 봉투에 들어 있는 왕꽈배기와 도넛을 꺼내서 먹으면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갔을 때 내부 좌석에 앉아서 먹는 사람들 전부 도넛과 왕꽈배기를 구입해서 실내에서 몇 입 맛보고 들고 나가는 사람들이었어요. 자리에 앉아서 다 먹고 간 사람은 저 혼자였어요.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는 왕꽈배기를 줄 때 잘라줄지 그냥줄지 물어봐요. 대체로 먹기 편하게 잘라달라고 하는 편이었어요. 저도 잘라달라고 했어요.

 

 

이미 다 잘린 상태로 봉지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의 왕꽈배기가 얼마나 큰지 안 보여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꽈배기 한 개가 정말 커요. 성인 팔뚝만한 길이에요. 게다가 굵어요. 정말로 팔뚝만한 크기에요.

 

왕꽈배기를 먹었어요.

 

"여기 진짜 맛집에 달인이네?"

 

평범한 꽈배기가 아니었어요. 이 꽈배기는 해미로 일부러 와서 먹어볼 만한 맛이었어요.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의 왕꽈배기는 겉부분은 매우 바삭했어요. 스낵, 크래커 수준으로 바삭했어요. 보통 도넛은 표면이 부드러운데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의 왕꽈배기는 엄청나게 바삭했어요. 베어무는데 왕꽈배기 표면이 와삭 부서지는 느낌이 입 안에서 고막으로 전달되었어요.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의 왕꽈배기는 바삭한 겉부분과 달리 속부분은 엄청나게 부드러웠어요. 원래 매우 안 좋은 의미이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 '표리부동'이라고 표현해야 할 식감이었어요. 겉은 엄청 바삭하고 속은 너무 부드러웠어요. 솜뭉치처럼 부드러웠어요. 빵 중에서도 상당히 고급 빵에서 느껴지는 식감이었어요. 겉부분은 매우 맛있었고, 속부분은 매우 훌륭했어요. 그리고 겉부분과 속부분의 극단적인 대비가 만드는 맛이 매우 재미있었어요.

 

"설탕 안 뿌리기를 잘 했다."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의 왕꽈배기는 은은하게 달았어요. 설탕을 안 뿌렸지만 간식으로 먹기에 충분히 달았어요. 정확히는 매우 솜뭉치처럼 부드러운 속부분에서 단맛이 많이 났어요.

 

이번에는 깨찰 도너스를 먹을 차례였어요. 깨찰 도너스 한 알을 입에 집어넣었어요.

 

여기는 왕꽈배기 맛집인가, 깨찰 도넛 맛집인가 - 그것이 문제로다.

 

"이것도 별미네?"

 

깨찰 도넛은 대기 없이 바로 사갈 수 있었어요. 가게 이름부터 왕꽈배기이기 때문에 깨찰 도넛은 뭔가 껴주기용 메뉴 같았지만, 아니었어요. 깨찰 도넛도 상당히 맛있었고, 깨찰 도넛 먹으러 일부러 와도 될 가게였어요.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는 깨찰 도넛도 매우 독특했어요.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의 깨찰 도넛은 크기가 탁구공보다 조금 큰 정도였어요. 한 입에 쏙 집어넣고 먹어도 되었어요. 독특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깨찰 도넛이라 속에 빈 부분이 꽤 컸거든요.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의 깨찰 도넛을 한 입에 넣고 씹자마자 처음에 딱 떠오른 표현은 '탁구공'이었어요. 크기도 탁구공보다 조금 큰 정도인데, 식감도 탁구공 같은 식감이었어요. 겉이 바삭한데 껍질이 얇았어요. 그래서 씹거나 베어물면 폭 가라앉으면서 바삭한 식감이 느껴졌어요. 진짜 탁구공 느낌으로 깨찰 도넛의 옷을 만든 것 자체가 우선 달인이었어요.

 

여기에 깨찰 도넛은 강낭콩 앙금을 썼어요. 강낭콩 앙금 특유의 은은하게 부드러운 맛이 가벼운 탁구공 느낌의 깨찰 도넛 옷과 매우 잘 어울렸어요. 튀김옷의 고소한 맛과 가끔 느껴지는 깨의 고소한 맛, 여기에 찹쌀 옷 특유의 쫄깃함과 단맛에 강낭콩 앙금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의 조화가 매우 예쁘고 귀여웠어요. 이것도 들고 돌아다니다가 입에 한 번에 쏙 집어넣고 우물우물 씹어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여기 깨찰빵 맛집으로 소개되어도 되겠다."

 

가게 이름부터 왕꽈배기이고, 생활의 달인에도 왕꽈배기로 나왔기 때문에 메인 메뉴는 왕꽈배기이지만, 깨찰도넛도 왕꽈배기 못지 않게 매우 맛있고 뛰어나고 독특했어요. 생활의 달인에 깨찰도넛으로 나와도 되었을 가게였고, 깨찰도넛 맛집으로 유명해져도 모두가 수긍할 가게였어요. 깨찰도넛도 매우 뛰어나지만 하늘 아래에 태양이 두 개 있을 수 없는 법이라 밀려난 모습이었어요.

 

실내에서 주문한 꽈배기와 도넛을 받아서 맛보는 사람들도 전체적으로 맛있다고 하는데 뭐가 더 맛있는지에 대해서는 평이 갈렸어요. 어떤 사람들은 왕꽈배기가 맛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깨찰도넛이 맛있다고 하고 있었어요.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읍성 놀러가면 해미읍성 왕꽈배기 줌마리까페 가서 간식으로 왕꽈배기와 깨찰도넛 사먹는 것을 추천해요. 둘 다 특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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