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어디 가서 골목길 영상 찍을까?"
배스킨라빈스에서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가 출시되어서 저녁에 서울을 가기로 했어요. 서울에 가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만 먹고 돌아오는 것보다는 이왕 서울 갔으니 밤에 돌아다니며 골목길 영상도 촬영하고 싶었어요. 서울에 안 가본 곳도 많고 제가 영상 촬영하지 않은 골목길은 당연히 무지 많기 때문에 어디든 가도 되었어요. 그러나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잘 떠오르지 않았어요.
'도봉구? 도봉구는 지금까지 영상 촬영한 적이 아마 없을 건데...'
서울 도봉구는 의정부에서 대중교통으로 서울로 가기 위해 무조건 거쳐가야 하는 곳이에요. 강북으로 가든, 강북으로 가든 상관없어요. 도봉산역은 무조건 지나가게 되어 있고, 도봉산역이 도봉구에 위치해 있거든요. 일반적인 방법으로 의정부에서 서울을 가기 위해서는 의정부 남쪽에 있는 폭이 1km 채 되지 않는 중랑천이 흐르는 골짜기를 통과해야 해요. 이 중 대중교통은 '무조건'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도봉산역을 거쳐 가요. 도봉산역을 거치지 않고 노원구로 바로 들어가는 길이 있기는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갈 때는 그 길로 가지 않아요. 도봉산역을 찍고 도봉산역에서 길이 갈라져요. 그러니 도봉구는 의정부에서 살면서 서울 갈 때 피할 수 없는 곳이에요.
하지만 도봉산역을 많이 갔다고 해서 도봉구를 많이 갔다고 하기에는 애매해요. 왜냐하면 도봉산역에서 전철 환승한 일이야 무지 많지만, 도봉산역에서 나온 일이 거의 없거든요. 도봉구는 항상 버스나 전철 타고 지나가는 곳이었지, 도봉구 자체를 돌아다닌 일은 거의 없어요. 아예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별로 없었어요. 이렇게 도봉구를 돌아다닌 일 자체가 거의 없었으니 도봉구 영상을 촬영한 일은 정말로 없었어요.
'그러고 보니 서울 24시간 카페 지형도가 엄청 바뀌었어?'
배스킨라빈스 갔다가 서울 도봉구를 갈지 고민하다가 문득 서울의 24시간 카페 지형도가 상당히 크게 바뀌었다는 점이 떠올랐어요. 제가 열심히 24시간 카페를 찾아다니던 2017년과는 완전히 바뀌었어요. 정확히는 20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를 거치며 엄청나게 달라졌어요.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놀랍게도 도봉구였어요.
도봉구에 직원 상주 24시간 카페가 두 곳이나 있다!
정확히는 도봉구에 직원 상주 24시간 카페가 두 곳이나 '있는' 것이 아니라 두 곳이나 '생겼어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서울 다른 구는 전부 직원 상주 24시간 카페가 크게 줄어들었고, 아예 없어진 구도 많아요. 하지만 도봉구는 반대로 직원 상주 24시간 카페가 두 곳이나 생겼어요. 이 중 하나는 직원 상주 24시간 카페로 오픈했다가 한동안 24시간 영업을 안 하다 다시 24시간 영업을 개시한 곳이기는 하지만요.
제가 2017년에 24시간 카페를 열심히 찾아다닐 때만 해도 도봉구에는 24시간 카페가 없었어요. 도봉구에 24시간 카페가 없는 건 하나도 안 이상했어요. 도봉구는 매우 조용한 사람 사는 동네니까요. 도봉구 자체는 매우 조용한 동네고, 도봉구 외곽에 큰 번화가들이 있어요. 도봉구 서쪽은 도봉산과 북한산이 있어서 유흥가가 존재할 수 없어요. 도봉구 남쪽으로는 수유역 유흥가가 있고, 도봉구 동쪽으로는 노원역 유흥가가 있어요. 그리고 도봉구 북쪽으로는 의정부역 유흥가가 있어요. 도봉구 자체에는 커다란 유흥가가 없고, 도봉구 외곽에 서울에서 유명하고 큰 유흥가들이 자리잡고 있어요. 쌍문동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쌍문동도 쌍문동 자체의 유흥가가 큰 게 아니라 쌍문동에서 유흥가라 부를 만한 곳 바로 아래가 수유역 유흥가에요.
'도봉구 돌아다니가다 도봉구에 있는 24시간 카페 갈까?'
서울 도봉구에 있는 24시간 카페는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서울 도봉구 골목길 영상을 촬영한 후에 도봉구에 있는 24시간 카페 가서 쉬며 할 거 하다가 돌아오기로 했어요.
'카페에 전화해봐야겠다.'
카페, 식당, 찜질방 모두 심야시간에 갈 생각이라면 미리 전화해서 24시간 영업하는지 물어보는 게 좋아요. 24시간 영업을 하기는 하지만 특정 시간이 휴게시간인 경우도 있고, 특정 요일은 영업을 안 하는 경우도 있어요. 낮이라면 대안이 많으니 다른 곳으로 가면 되지만, 심야시간에는 대안이 사실상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24시간 영업 하나 믿고 갔다가 문이 닫혀 있으면 엄청난 낭패에요. 그래서 심야시간에 갈 거라면 전화로 24시간 영업하는지 확실하게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아요. 좋은 정도가 아니라 필수라고 해도 될 정도에요.
제가 갈 서울 도봉구에 있는 직원 상주 24시간 카페는 방학역 및 도봉구청 근처에 있는 탐앤탐스 도봉구청점이었어요.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탐앤탐스 도봉구청점에 전화했어요.
"거기 24시간 영업하나요?"
"예."
"매일 24시간 영업하나요?"
"저희가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갈 때 새벽 3시부터 아침 9시까지는 쉬어요. 그때 외에는 항상 24시간 영업해요."
직원분께서 월요일 새벽 3시부터 아침 9시까지만 문을 닫고, 나머지 요일과 시각에는 전부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대답했어요. 제가 가는 날은 월요일 새벽이 아니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서울 도봉구 돌아다니면서 영상 찍다가 탐앤탐스 도봉구청점 가야겠다.'
서울 도봉구 골목길 풍경 영상을 찍으며 돌아다니다가 도봉구 24시간 카페인 탐앤탐스 도봉구청점으로 가기로 했어요.
그렇게 배스킨라빈스 갔다가 서울 도봉구 가서 밤새 돌아다니며 골목길 영상을 촬영했어요. 슬슬 힘들었어요. 게다가 멧돼지까지 마주쳤어요. 영상을 만족할 만큼 많이 촬영했기 때문에 탐앤탐스 도봉구청점 가서 쉬면서 할 거 하기로 했어요.
2024년 3월 16일 새벽 4시 조금 넘어서 탐앤탐스 도봉구청점에 도착했어요.
'24시간 카페 치고는 크기는 별로 안 커보이는데?'
탐앤탐스 도봉구청점은 밖에서 봤을 때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어요. 탐앤탐스 도봉구청점은 1층에 있었어요.
"테라스석 예쁘게 꾸며놨다."
탐앤탐스 도봉구청점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입구 테라스석을 예쁘게 꾸며놨다는 점이었어요. 아직 밤공기가 쌀쌀해서 테라스석에서 음료를 마시기는 그랬고, 미세먼지가 있어서 외부보다는 내부 공기가 더 맑아서 테라스석을 이용할 때는 아니었어요. 그러나 날이 풀리고 공기가 다시 맑아지면 테라스석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매우 괜찮아 보였어요. 바로 앞 도봉구청 건물을 감상하면서요.
탐앤탐스 도봉구청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후에 탐앤탐스 도봉구청점 내부를 둘러봤어요.
탐앤탐스 도봉구청점 내부는 외부에서 보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매장이 매우 넓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좌석은 꽤 많았어요. 특징이라면 1인석은 거의 없었어요.
커피를 받아서 자리로 갔어요.
"흡연실 있네?"
탐앤탐스 도봉구청점 내부에는 흡연실이 있었어요.
탐앤탐스 도봉구청점 내부 흡연실은 카운터를 바라봤을 때 카운터에서 오른쪽에 있었어요.
탐앤탐스 도봉구청점의 화장실은 매장 밖에 있었어요. 카운터를 바라봤을 때 왼쪽 문으로 나가면 건물 실내 화장실이 있었어요.
탐앤탐스 도봉구청점은 밤에 조용했어요. 이날은 새벽에 손님이 저 혼자였어요. 동이 트자 사람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했어요. 아마 토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을 거에요. 평소에는 아마 사람들이 나름 있을 거에요.
만약 서울 도봉구 방학역 및 도봉구청 근처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탐앤탐스 도봉구청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