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진짜 어떻게 될 건가?"
2024년 1월도 어느덧 끝나가고 있어요. 2024년 1월부터 미국 증시와 일본 증시는 뜨겁게 날아오르고 있어요. 반면 중국 증시는 북극 한파스럽게 시원하게 처박고 있어요. 우리나라 증시도 역시 차가운 북극 한파처럼 시원하게 처박았어요.
우리나라 증시가 2024년 1월에 처박힌 이유에 대해 여러 말이 많지만, 2010년대부터 보면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와 중국 증시, 일본 증시 중 하나라도 안 좋으면 멱살 잡혀서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의 영향을 꽤 받는 편인데, 중국 증시가 곤두박질치니 한국 증시도 같이 곤두박질치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미국 증시와 일본 증시가 조정 받으면 한국 증시는 이번에는 미국 증시와 일본 증시가 조정받는다고 처박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지금까지 계속 이래왔기 때문에 근거 없는 우려는 아니에요.
중국 경제 상황은 계속 안 좋은 뉴스가 보도되고 있어요. 웃긴 건 중국 경제가 안 좋았던 건 당장 지난해부터가 아니에요. 2020년 이전부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있었어요. 단순히 미중 무역전쟁 때문이 아니라 중국 경제의 거품이 너무 거대해서 저게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실제 왜곡될 대로 철저히 왜곡된 중국 공식 통계마저 지표가 계속 안 좋아지고 있었어요.
'돈 빼야하는 것들이 이제야 돈 빼었나 보네.'
요즘 뉴스 보면 쓴웃음이 나와요. 중국 경제 상황에 위기가 닥친 건 2023년부터가 아니라 무려 2020년보다 이전인데 작년 말부터야 중국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어요. '중국'이라는 국명 지우고 보면 누가 봐도 상황 상당히 심각하게 안 좋은 거 뻔히 보이는데도 계속 중국 경제는 좋아질 거라는 뉴스가 작년까지도 계속 나왔어요. 중국 경제가 안 좋을 거라는 뉴스는 작년 초만 해도 그렇게 많지 않았구요. 오히려 중국에 투자할 기회라고 하기까지 했어요. 그러다 슬슬 중국 경제가 위기라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고, 현재는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주식 시장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에요. 큰 손들 다 도망갈 때까지 계속 좋다고 매수하라고 하고, 큰 손들 다 도망가면 그제서야 온갖 악재 다 쏟아져 나오는 거요. 이거 뭐 하루 이틀 일이에요. 작년 이맘때만 해도 중국에 투자해야 한다고 하는 소리가 많았는데 이제야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건 큰 손들이 이제 중국 포지션 정리하고 빠져나왔다는 의심을 하게 만들어요.
우리나라는 중국 경제 여파와 더불어 부동산 PF 문제도 있어요. 현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해서 통과한 상태인데, 태영건설 외에 다른 건설사에서도 PF 부실 문제가 터져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부동산 PF 문제는 개인 채권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문제에요. 채권 투자에서 좋은 수익률을 주는 신용등급 괜찮은 채권은 주로 여전채인데, 여신전문회사들이 부동산 PF문제에 엮여 있다는 말이 적지 않거든요.
한편 증권사의 발행어음, 장외채권 수익률은 오히려 낮아졌어요. 지난해에는 증권사의 장외채권을 보면 투자적격등급 여전채 중 1년 만기 짜리가 6%인 채권들도 종종 보였지만, 올해는 아직 이런 것들이 안 보여요.
올해는 진짜 어찌 될 지 모르겠다.
채권 투자자라면 올해 총선 결과를 주목해야 해요. 금투세 이슈가 있거든요. 금투세는 2025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에요. 채권 투자에서 금투세가 중요한 이유는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매수한 채권은 만기 상환을 받을 때 액면가에서 할인된 가격을 매매차익으로 간주해서 여기에도 금투세가 부과되기 때문이에요. 금투세 관련해서 많이 알려진 내용은 국내 주식 매매차익 5천만원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진짜 문제는 국내 주식 매매차익 5천만원이 아니라 기타 투자 소득 250만원에 있어요. 해외주식 투자가 보편화되어 있고, 채권 투자도 개인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이 수익들이 모두 합쳐서 기타 투자 소득 250만원을 넘으면 금투세 적용을 받아요. 게다가 채권은 방금 언급한 바와 같이 매매차익이 트레이딩이 아니라 만기 보유로 원금 상환 받아도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했다면 금투세 대상이구요.
정부에서는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금투세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채권 투자에서도 총선 결과가 중요해요. 만약 여당인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지금까지 하던 대로 채권 투자하면 되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다면 2025년부터 만기인 채권은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수하는 채권은 금투세 산정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안 건드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아요.
채권 부분에서 금투세는 완전히 엉터리로 만들어진 법이에요.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록 더욱 하락하도록 만드는 법이니까요. 채권 가격이 액면가 미만이면 금투세 산정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금투세까지 고려해서 접근해야 해요. 채권 가격이 하락할 때는 기준 금리와 시중 금리에 따른 가격 하락에 추가적으로 금투세를 고려한 할인까지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는 거에요. 가격이 하락하니까 추가로 세금을 물려서 못 사게 훼방놓는 법이 멀쩡한 법은 아니잖아요.
'2024년 이후 만기 채권은 총선 결과 보고 결정해야지.'
그래서 저는 2024년 이후 만기 채권은 총선 결과 보고 결정하려고 하고 있어요.
"채권 만기되었어?"
신한투자증권에서 알람이 왔어요. 앱테크로 조곤조곤 모아서 투자했던 채권이 만기 상환되었어요.
"신한투자증권에 장외채권 있나?"
만기 상환된 돈은 얼마 안 되는 돈이라 장외채권에 투자하기로 했어요. 신한투자증권 어플에 들어가봤어요.
"롯데캐피탈377이 5.01%에 잔여기간 215일?"
신한투자증권 장외채권 상품 중 롯데캐피탈377 채권이 있었어요. 은행환산수익률은 세전 1년 기준으로 5.01%였어요. 투자 기간은 215일이었어요. 롯데캐피탈377 채권은 2024년에 만기인 채권이었어요. 이건 금투세와 상관 없는 채권이었어요.
"이거나 매수해야겠다."
롯데캐피탈377 정보를 봤어요.
롯데캐피탈377 채권의 채권코드는 KR6029695980 이에요. 채권 종류는 회사채에요.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에요.
롯데캐피탈377 채권의 만기일은 2024년 8월 28일이었어요. 금투세와는 무관한 채권이었어요. 롯데캐피탈에 문제만 안 생기면 되는 채권이었어요.
롯데캐피탈377 채권의 표면 이자율은 연 1.583%이고, 이자 지급주기는 3개월이었어요. 8월 28일 만기니까 2월 28일, 5월 28일에 이자가 지급되고 8월 28일에 원리금 상환이 일어날 거였어요.
롯데캐피탈377 투자기간은 7개월 2일, 매수 수익률은 4.46%였어요.
"이거면 괜찮네."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 계열사에요. 롯데그룹을 믿기로 했어요.
아무리 채권에 투자한다고 해도 저의 투자성향은 야수의 심장 공격투자형이에요.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채권 투자시 중요사항 확인 질문 정답이 한 줄로 밀면 안 되요. 정답이 '예'인 것도 있고, '아니오'인 것도 있어요. 신한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 자체가 다른 곳에 비해 까다롭게 구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신한투자증권은 언제 1000원부터 채권 투자할 수 있게 해 줄 건가?"
신한투자증권은 여전히 장외채권 최소 투자금액이 1만원 이상이었어요. 경쟁사인 KB금융지주의 증권사인 KB증권은 장외채권 최소 투자금액이 1000원이에요. KB증권은 지난해부터 신나게 장외채권 판매를 하고 있어요. 2022년만 해도 KB증권의 장외채권 상품은 별 볼 일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KB증권에서 장외채권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더니 요즘은 KB증권에도 괜찮은 장외채권 상품이 종종 등장하고 있어요.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채권 최소 투자금액이 1만원이에요.
신한금융은 앱테크로 조곤조곤 돈을 잘 줘요. 포인트팡팡과 라방플러스만 잘 해도 소소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요. 1만원을 모으는 건 매우 오래 걸리지만, 천원 정도는 조금 관심 갖고 해주면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어요. 신한금융 앱테크로 모은 돈을 신한증권에서 채권에 투자하게 해주면 이득일 텐데요.
신한투자증권 장외채권 롯데캐피탈377 채권을 24천원어치 매수했어요. 24천원어치 매수하는 데에 들어간 돈은 23,659원이었어요.
"올해는 진짜 어떻게 될 건가?"
참 궁금해요. 일단 가장 큰 이슈는 금투세인데, 금투세가 과연 잘 폐지될지 전혀 모르겠어요. 금투세 이슈가 방향을 잡기 전까지는 2024년 만기인 채권만 투자할 계획이에요. 금투세 적용 여부를 떠나서 금투세 이슈에 신경써야하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스트레스라는 것을 2022년에 매우 잘 경험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