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울진군 울진읍에 있는 찜질방에서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이날 일정은 울진군 후포항으로 가서 후포항을 구경한 후, 영덕군 영해면으로 넘어가는 일정이었어요. 후포항이 있는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은 울진군의 최남단이에요. 후포항은 울진읍에서 농어촌 버스를 타고 바로 가기에는 교통이 상당히 불편했어요. 버스가 하루에 몇 대 없었어요. 울진읍에서 후포항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울진군 평해면에 있는 평해버스정류장으로 가서 거기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가는 것이 좋았어요. 후포항을 농어촌 버스를 타고 갈 거라면 울진군 평해면에서 가든가 영덕군 영해면에서 가는 게 교통이 좋고, 울진읍에서 가려고 하면 불편했어요.
하루 종일 후포항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후포항을 구경한 후, 점심을 먹고 영해면으로 넘어갈 계획이었어요. 이날은 영해면에서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날 일정은 후포항과 영해면 오일장을 구경하는 것이었어요. 후포항은 큰 항구이기 때문에 구경하는 데에 시간이 꽤 소요될 거였어요. 죽변항도 구경하는 데에 시간이 제 예상보다 훨씬 많이 소요되었는데 후포항은 죽변항보다 더 크기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릴 거였어요. 죽변항은 울진군의 주요 어업기지이지만, 후포항은 울진군의 주요 어업기지이면서 동시에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항구거든요.
이날 일정을 고려하면 아침 7시 50분에 울진군청 정류장에서 평해버스터미널로 가는 농어촌 버스를 타야 했어요. 그래야 평해면을 대충 둘러보고 후포항으로 넘어갈 수 있었어요. 만약 7시 50분 버스를 놓친다면 하루 일정이 크게 틀어질 거였어요. 후포항 구경을 제대로 못 하고 점심만 먹고 바로 영해면으로 넘어가야 될 수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 버스는 무조건 타야만 하는 버스였어요.
찜질방에서 일찍 일어나서 사우나를 하러 내려갔어요.
"빨리 올 걸!"
울진읍 찜질방은 탈의실은 시설이 오래되었고, 찜질방 규모도 작았어요. 그래서 사우나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어요. 사우나를 하나도 기대 안 했기 때문에 찜질방에서 늦장부리다 사우나로 갔어요. 그런데 완전히 예상 밖이었어요. 모든 것을 사우나에 다 쏟아부었는지 사우나만큼은 상당히 좋았어요. 이렇게 사우나가 좋은 줄 진작에 알았다면 사우나 시작하자마자 올 걸 그랬어요. 목욕탕이 너무 좋아서 나가기 정말 싫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었어요. 아침 7시 50분 평해 가는 버스를 놓치면 하루 일정 전체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거였거든요.
목욕을 마치고 울진군청 버스정류장으로 갔어요. 버스를 기다렸어요. 버스는 정확히 시간을 딱 맞춰서 왔어요. 버스를 타고 평해버스정류장으로 갔어요.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버스 주행 영상을 촬영했어요.
평해버스정류장에서 버스에서 내렸어요. 평해면에서 돌아다니며 보기로 한 곳들을 하나씩 갔어요.
"왜 이렇게 잠이 안 깨지?"
이상하게 머리가 몽롱했어요. 3/4는 잠이 들어 있었어요. 걸을 수록 잠이 깨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더 졸렸어요. 어디 누워서 한 숨 자고 싶었어요.
"이상하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때 피곤했던 것이 이상할 것은 없었어요. 이때는 기온이 계속 올라가는 중이었어요. 전국적으로 12월에 이상기후가 찾아와서 매우 포근한 날씨를 보이고 있었어요. 12월에 춘곤증이 찾아와서 이 시기에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노곤하다고 할 때였어요. 여기에 전날 갑자기 상당히 많이 걸어다녔어요. 동서울터미널에서 울진 가는 버스 첫 차를 탄다고 잠도 별로 못 잤구요. 그러니 피로가 갑자기 많이 쌓였어요. 피로도 갑자기 많이 쌓였고, 날도 잠을 부르는 날씨였으니 정신 못 차리게 졸린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때는 이걸 전혀 생각하지 못 했어요. 그저 너무 졸리고, 갑자기 잠이 쏟아지는 게 이상할 뿐이었어요. 아침에 잠과 싸우며 부지런히 돌아다녔어요. 다행히 평해면 중심가는 작았고, 그렇게까지 볼 것이 많은 동네가 아니었어요.
평해향교로 갔어요.
평해향교를 구경하며 돌아다니면 잠이 깰 줄 알았지만, 잠에 취해서 몽롱한 상태는 계속되었어요.
"커피 좀 한 잔 마셔야겠다."
도저히 잠이 안 깨어서 커피 한 잔 마시기로 했어요. 평해면에 있는 카페를 검색해봤어요. 카페는 몇 곳 있었어요. 중요한 것은 문 여는 시각이었어요. 시간적 여유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멀리 걸어갔다 오기는 커녕, 카페에서 늦장부렸다가는 후포행 버스를 놓칠 수도 있었어요. 가볍고 빠르게 커피 한 잔 하고 나올 만한 곳을 찾아야 했어요.
"터미널 근처에 있네?"
평해면에 있는 하나로마트 근처에 209베이커리가 있었어요. 빵집이지만 안에서 커피도 마실 수 있어 보였어요. 게다가 평해버스정류장에서 가까웠어요. 안에 좌석이 있다면 커피와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평해버스정류장으로 가기로 했어요.
209 베이커리로 갔어요.
209베이커리 안에는 좌석이 있었어요. 좌석에 가방을 내려놓고 빵을 고르러 갔어요.
빵을 쭉 살펴봤어요.
고로케와 모카번을 골랐어요. 그리고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문했어요.
제가 주문한 아메리카노가 나왔어요.
고로케는 바삭하고 맛있었어요. 튀긴 지 얼마 안 되어서 매우 맛있었어요. 모카번은 그럭저럭이었어요. 아메리카노도 무난했어요.
209베이커리에서 고로케, 모카번,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앉아서 쉬었어요. 간단히 아침으로 먹으니 좋았어요. 앉아서 고로케, 모카번, 아메리카노를 먹자 잠기운이 많이 가셨어요. 평화로운 아침이었어요.
울진읍에서 후포항으로 농어촌 버스를 타고 갈 때는 평해버스정류장에서 환승해서 가는 것이 편해요. 이때 평해면을 잠시 둘러보고 가는 것도 좋아요. 209베이커리는 평해버스정류장 근처에 있어서 잠시 커피 한 잔 하고 가기에도 좋았고, 간식으로 빵 사서 가기에도 좋은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