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울진군 평해면 중심가를 다 둘러보고 평해시외버스터미널로 갔어요. 평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후포항 가는 농어촌 버스를 탔어요. 평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후포항 가는 버스 안에서 버스 주행 영상을 쭉 촬영했어요.
'후포가 크지?'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가장 큰 항구는 후포항이에요. 후포항은 죽변항과 더불어 울진군의 대표적인 어업기지에요. 여기에 후포항은 울릉도 가는 여객선 선착장이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후포항에 가는 사람들은 후포항을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도 있고, 울릉도 가기 위해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지도로 봤을 때, 후포항 일대는 꽤 큰 곳이었어요.
후포항 일대 구경한 후에 농어촌 버스를 타고 영덕군 영해면으로 넘어갈 예정이었어요. 후포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끌면 안 되었어요. 이날은 영해면에서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었거든요. 영해면 오일장도 구경해야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후포항에 도착하면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했어요.
버스가 후포항에 도착했어요. 후포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등기산 스카이워크로 갔어요. 매우 재미있고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등기산 스카이워크를 구경하자 잠기운이 많이 가셨어요. 그래도 아직 약간 졸린 기운이 남아 있었어요.
"빨리 밥 먹고 후포항 일대 돌아다녀야겠다."
후포에서 영해 가는 버스는 의외로 자주 있었어요. 농어촌버스는 별로 없지만, 시외버스가 있었기 때문에 버스 시간에 엄청 쫓기며 다닐 것까지는 없는 곳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후포에서 영해 가는 농어촌 버스를 타고 가며 버스 주행 영상도 촬영할 계획이었어요. 후포에서 영해 가는 농어촌 버스는 적기 때문에 한 번 놓치면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했어요. 이날 일정을 고려하면 만약 후포에서 영해 가는 농어촌 버스를 놓치면 그 다음에는 무조건 시외버스를 타고 영해로 넘어가야 했어요.
동해안 여행은 화요일이 최악
화요일은 쉬는 곳 진짜 많다
"아, 오늘 화요일이지?"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어요. 이날은 화요일이었어요. 강원도부터 경상북도까지 이어지는 동해안 지역은 식당들이 주로 화요일에 쉬어요. 동해안 일대 유명 관광지 식당들이 주로 화요일과 수요일에 쉬는 이유를 추측해보면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아요. 그리고 월요일도 은근히 관광객이 있어요. 연차 붙여서 온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요즘은 공휴일이 주말이면 대체휴일로 월요일을 추가로 쉬는 날도 종종 있구요. 즉, 관광객이 제일 없는 요일은 화요일과 수요일이에요. 그래서 동해안은 화요일과 수요일에 쉬는 맛집과 카페가 상당히 많아요. 동해안 여행 갈 때 화요일과 수요일은 계획 짤 때 맛집, 카페 휴일을 잘 확인해봐야 해요.
후포 와서 맛집을 찾는데 화요일이라 쉬는 곳이 많았어요. 다행히 원조대게후포리는 영업을 하고 있었어요.
"여기는 대게비빔밥 판다고 했는데?"
원조대게후포리는 대게비빔밥을 파는 식당이라고 했어요. 여행 전에 대게비빔밥을 판매하는 식당이라고 해서 적어놨어요. 홍게라면은 정말 최후의 카드였기 때문에 아껴둬야 했고, 대게비빔밥은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아니었어요.
원조대게후포리로 갔어요. 여기가 마지막 카드였어요.
원조대게후포리는 2층으로 올라가야 했어요.
2층으로 올라갔어요.
원조대게후포리 안으로 들어왔어요.
"대게비빔밥 하나 주세요."
"대게비빔밥은 이제 안 팔아요."
"예?"
네이버 지도 메뉴에는 대게비빔밥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원조대게후포리에서는 대게비빔밥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아예 메뉴에서 없앴다고 했어요. 식당 입구 옆에 붙어 있는 커다란 메뉴판을 봤어요. 대게비빔밥은 지워져 있었어요.
'결국 홍게라면인가...'
최후의 카드, 홍게라면을 벌써 쓰다니!
원래 먹고 싶었던 대게비빔밥은 없었어요. 대게비빔밥 먹으러 왔는데 대게비빔밥 없으면 보통의 상황이라면 나갈 거에요. 하지만 이날은 화요일이었어요. 이게 문제였고, 상당히 중요했어요. 화요일이라서 많은 식당이 문을 닫았어요. 나가봐야 답이 없었어요. 그나마 화요일에 영업하는 유명한 식당이 원조대게후포리라서 온 거였어요. 다른 요일이라면 다른 식당에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화요일이라 그럴 수도 없었어요. 온통 화요일 휴무였어요.
경상북도 동해안 여행 최후의 카드인 홍게라면을 주문했어요. 홍게라면 카드를 여행 이틀째 점심에서 벌써 사용해버렸어요.
밑반찬은 위와 같이 나왔어요.
홍게라면이 나왔어요. 홍게라면 가격은 15000원이었어요.
"진짜 게 한 마리 다 들어가 있네?"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홍게 다리 갯수. 다리도 10개 다 들어 있었어요. 정말로 한 마리 다 들어 있었어요. 홍게 한 마리가 정직하게 잘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되었어요. 홍게 한 마리 정상적으로 다 들어갔으면 15000원 낼 만 했어요.
홍게라면에는 목이버섯, 팽이버섯, 대파, 콩나물 등이 들어 있었어요.
"뭐야? 이거 살 꽤 많은데?"
홍게라면에 들어 있는 홍게는 찜으로 팔지 못하는 홍게이기 때문에 라면으로 만들어 파는 것일 거였어요. 그래서 저도 홍게라면 속 홍게에는 별 기대 안 했어요. 기껏해야 다시 내는 정도일 거라고 여겼어요.
그런데 홍게라면을 먹으며 라면 속 홍게를 보고 조금 놀랐어요. 라면 속 홍게는 살이 꽤 많이 들어 있었어요. 발라먹을 살이 눈에 보이자 다시용 홍게라고 넘어갈 수 없었어요. 홍게 속 살이 보이고 발라먹을 만큼 살이 잘 들어 있는데 이걸 왜 안 먹고 버려요. 이 홍게 들어가서 라면 가격이 15000원인데요.
갑자기 홍게라면이 달라졌어요. 홍게를 발라먹어가며 먹었어요. 먹을 것이 꽤 있어서 먹기도 하고 라면에 집어넣기도 하며 홍게라면을 먹었어요.
대부분 그대로 발라먹었기 때문에 위 사진에는 홍게살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저거보다 홍게 속 살이 훨씬 더 많았어요. 홍게 살을 열심히 잘 발라먹었어요.
원조대게후포리 홍게라면의 베이스가 되는 라면은 신라면 같았어요. 신라면에 고춧가루와 홍고추가 들어가 있어서 얼큰했어요. 여기에 짭짤했고, 대게향이 났어요. 얼큰 짭짤 꽃게랑 라면이라고 하면 비슷한 맛을 얼추 상상할 수 있을 거에요.
홍게라면은 이번에 처음 먹어봤어요. 라면이라서 금방 먹고 나올 줄 알았는데 홍게 발라먹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처음 먹어보는 홍게라서 처음에 엄청 헤매고 고생하다가 직원분 불러서 어떻게 해체해서 먹는지 물어봤어요. 직원분이 알려주자 그제서야 먹는 속도가 붙었어요. 다행히 이렇게 한참 헤메며 홍게를 발라먹었지만, 라면 면발이 별로 안 불어서 마지막까지 맛있게 잘 먹었어요.
제가 홍게라면을 먹는 동안 다른 손님들도 와서 홍게라면을 주문했어요. 주로 대게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었지만, 홍게라면 먹으러 오는 손님들도 여럿 있었어요. 주말에는 사람들이 꽤 있을 거 같았어요.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항 맛집인 원조대게후포리는 대게비빔밥은 이제 안 판다고 했고, 실제 매장 메뉴판에서도 없어졌어요. 홍게라면은 홍게 속에 살이 실하게 들어 있어서 홍게 살을 잘 발라먹었어요. 대신 홍게 발라먹는 시간이 있어서 라면 먹는 데에 시간이 꽤 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