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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시 묵호 발한동 묵호역 묵호항 해장국 맛집 도째비해장국

좀좀이 2023. 11.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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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의욕이 없지?"

 

강원도 삼척시 삼척항까지 왔어요. 원래는 삼척항에서 삼척항 전부 둘러보고 나릿골 감성마을도 돌아다닐 계획이었어요. 삼척항, 나릿골 감성마을 모두 여러 번 갔던 곳이에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제가 영상 촬영 취미를 다시 시작하지 않았을 때였어요. 가기는 여러 번 갔지만 영상은 한 번도 안 찍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온 김에 삼척항과 나릿골 감성마을 영상을 찍을 생각이었어요.

 

너 원래 그런 계획조차 없었던 거 아냐?

 

냉정히 이야기하자면 삼척항, 나릿골 감성마을을 돌아다니며 영상 촬영하며 놀 생각이 있기는 했어요. 그런데 거의 없었어요. 이건 마치 앞에 밥이 있고 숟가락이 있으면 자동적으로 밥을 떠먹는 것을 연상하는 것과 같은 거였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삼척항, 나릿골 감성마을을 가기로 했고, 거기 가는데 거기는 영상 찍은 적이 없으니 간 긴에 영상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한 거였어요.

 

사실 삼척항과 나릿골 감성마을을 보기 위해 삼척으로 온 이유는 이날 일정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일정도 없고 의욕도 없었어요. 그럴 만도 했어요. 전날 삼척시 도계읍 갔다가 동해시 심야시간 여행을 즐기고 숙소에 새벽 5시 넘어서 들어왔어요. 그러니까 원래 패턴이라면 숙소에서 나왔을 때는 숙소에서 나와서 활동할 시각이 아니라 잠자고 있어야할 시간이었어요. 전날 도계를 걸어서 돌아다니고, 밤 9시 넘어서 동해역 도착해서 또 새벽 5시까지 계속 걸었어요. 중간에 쉰 거라면 보라분식과 봉자커피 묵호점 간 게 전부였어요. 이렇게 돌아다니고 새벽 5시 넘어서 숙소 돌아왔으니 오후 2시에 일어나야 8시간 정도 잔 건데 그보다 훨씬 일찍 일어났어요.

 

의욕이 없는 게 당연했어요. 잠도 안 깨었고, 피곤하기도 했어요. 옹기종기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자 잠이 깨었어요. 정신이 조금 돌아왔어요. 그런데 잠기운이 가시자 이번에는 피로가 몰려왔어요. 여행 일정이 꽤 강행군이었어요. 여행 시작이 춘천 심야시간 여행이었고, 속초에서 계속 돌아다니다가 찜질방에서 잠깐 자고 동해시로 넘어와서 낮에는 삼척시, 밤에는 동해시를 열심히 돌아다녔어요. 피로해질 때가 되었어요.

 

'그냥 동해시 돌아가자.'

 

가뜩이나 잠기운이 아직 다 가시지 않았고 피곤한데 삼척항 일대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게다가 하늘도 곧 비가 내리게 생겼어요. 날씨와 주변 분위기마저 여행 의욕을 뚝 떨어뜨리고 있었어요. 억지로 돌아다닐 바에는 그냥 동해시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카페에서 나와서 다시 걸어서 삼척버스터미널로 갔어요. 터미널에서 21번 버스를 탔어요. 버스에서 아무 생각 없이 창밖 풍경만 바라봤어요. 버스는 북평과 북삼을 지나 천곡으로 들어왔어요. 그러나 천곡도 지나갔어요. 버스가 발한삼거리에 도착했어요. 발한삼거리에서 버스에서 내렸어요.

 

발한삼거리에서 버스에서 내리자 그제서야 잠기운이 완전히 가셨어요. 그리고 체력도 다시 회복되었어요.

 

"아, 천곡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아까 버스 탈 때는 많이 피곤하고 조금 졸렸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기사님께 발한삼거리 간다고 말씀드리고 버스에 탔어요. 버스에서 내린 후에야 떠올랐어요.

 

묵호는 저녁 6시 넘으면 밥 먹기 조금 어렵다.

 

묵호 지역 여행시 주의할 점이 있어요. 묵호는 저녁 6시 넘으면 저녁 먹기 조금 어려워요. 횟집 가서 물회 같은 거 먹을 거 아니라면 정말 먹을 곳이 별로 없어요. 묵호에도 식당은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이 저녁 6시 넘으면 문을 닫아요. 그래서 묵호에서 숙박한다면 저녁을 묵호에서 일찍 먹을지, 아니면 천곡 가서 먹고 돌아올지 잘 판단해야 해요.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아까 천곡동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천곡동에서 저녁을 먹고 천곡동에서 놀다가 와야 했어요. 아니면 천곡동에서 묵호로 걸어오거나요. 다시 버스 타고 천곡동 가자니 엄청 귀찮았어요. 날씨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어요.

 

'도째비해장국 가자.'

 

선택지는 하나. 도째비해장국이었어요.

 

'도째비해장국이야 하겠지.'

 

묵호역 및 묵호항 근처에서 저녁 식사할 수 있는 식당으로는 도째비해장국이 있었어요. 도째비해장국은 2022년 여름에 묵호에 처음 놀러왔을 때부터 알던 식당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식당 입구에 24시간 영업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이후 동해시에 다시 갔을 때는 24시간 영업은 더 이상 안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늦게까지 영업하는 식당이었어요.

 

이번에 도째비해장국 먹어보자.

 

도째비해장국은 2022년 여름에 묵호 왔을 때부터 알고 있던 식당이었지만, 지금까지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한 번은 가보고 싶었어요. 잘 되었어요. 항상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계속 미뤄왔던 도째비해장국에 갈 때였어요.

 

도째비해장국으로 갔어요.

 

 

도째비해장국 안으로 들어갔어요.

 

 

 

자리를 잡고 앉은 후, 메뉴를 봤어요.

 

 

제일 저렴한 메뉴는 선지해장국이었어요.

 

나 선지 싫어해.

 

선지를 못 먹지는 않아요. 그러나 싫어해요. 못 먹지는 않지만 싫어하기 때문에 진짜 웬만해서는 안 먹는 음식이에요. 그러므로 선지해장국 말고 다른 해장국을 찾아봤어요.

 

"곱창해장국?"

 

도째비해장국에는 해장국 종류가 여러 가지 있었어요. 특이한 해장국들이 있었어요. 곱창해장국, 양선해장국, 순두부해장국, 왕갈비 전복 해장국이 있었어요. 이 중 곱창해장국은 다른 해장국집에서 한 번도 못 본 메뉴였어요.

 

'곱창해장국 먹어야겠다.'

 

곱창해장국은 처음 보는 해장국이었기 때문에 곱창해장국으로 주문했어요.

 

 

밑반찬이 나왔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곱창해장국이 나왔어요.

 

 

곱창해장국에는 곱창, 당면, 부추 등이 들어 있었어요.

 

 

곱창해장국을 먹기 시작했어요.

 

"여기 맛집인데?"

 

도째비해장국은 앞을 지나갈 때마다 보면 너무 야심한 시각만 아니면 항상 불이 켜져 있고 손님이 있었어요. 사실 맛집인지는 몰랐어요. 그럴 만도 한 게 안에 손님이 있다고 해도 해석할 때 조심해야 했기 때문이었어요. 묵호역, 묵호항 근방에서 저녁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사실상 도째비해장국이 유일하니까요. 맛있어서 사람들이 밤 늦게까지 먹고 있는 건지, 아니면 밤에 영업하는 식당이 사실상 여기 뿐이라 다 여기로 온 건지 알 수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는 맛있었어요. 단순히 묵호역, 묵호항 주변에서 밤에 밥 먹을 곳이 사실상 여기 뿐이라 오는 것만이 아니라 정말 맛있어서 사람들이 오는 거였어요.

 

곱창해장국 맛은 순하고 부드러웠어요. 돼지 잡내가 없었어요. 곱창을 씹었을 때도 돼지 잡내는 안 느껴졌어요. 맛은 돼지국밥과 꽤 비슷했어요. 구수하고 고춧가루 들어가서 붉은 국물인 돼지국밥 맛이었어요. 돼지국밥을 좋아하는데 돼지국밥 맛과 비슷해서 매우 맛있었어요. 곱창해장국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독특한 맛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부드러운 국물과 쫄깃한 곱창이 먹는 내내 평화롭고 즐겁게 만들어줬어요. 밖에는 비가 퍼붓고 있었지만, 따스한 맛으로 인해 제 마음은 따스한 봄날이었어요.

 

"여기 이제부터 묵호 올 때마다 애용해야겠다."

 

다른 해장국도 꽤 맛있을 거 같았어요. 쇠고기 해장국도 궁금했어요. 이것은 나중에 와서 먹어보기로 했어요. 혼자 국밥 두 그릇은 진짜 무리니까요. 한 그릇 먹어도 배불렀어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에서 저녁에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묵호역, 묵호항, 발한삼거리 근처에 도째비해장국이 있어요. 만약 묵호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인데 시간이 늦었다면 도째비해장국으로 가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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