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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

좀좀이 2023. 10. 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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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커피는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에요.

 

발등에 불 떨어졌다.

추석이 와버렸다.

 

추석 연휴가 와버렸어요. 발등에 불 떨어졌어요. 추석이라서 한 번 내려가기는 해야 하는데 준비를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었어요. 그 어떤 준비도 안 한 상태였는데 추석 연휴가 코앞까지 왔어요. 코앞이 아니라 당장 추석 연휴였어요.

 

매해 추석과 설날이 다가오면 미리 준비할 것들이 있어요. 추석과 설날에는 가족 만나러 내려가야 해요. 그래서 빨래 같은 집안일도 이때에 맞춰서 해야 해요. 그리고 할 일도 미리 해놔야 해요. 블로그 글도 마찬가지에요. 블로그 글도 추석과 설날 연휴에 가족 만나러 내려갈 것을 대비해서 내려가 있는 동안 올릴 글을 미리 다 써놔야 해요. 가족 만나러 가서 한가롭게 글 쓸 시간이 없으니까요.

 

매해 해오던 것이었고, 머리로 당연히 알고 있었어요. 더욱이 이번 추석 연휴는 무려 6일이었어요. 6일 연휴라서 무조건 가족들과 만나기 위해 내려가야만 했어요. 추석 명절이 끝난 후 3일 추가 연휴 때라도 가야 했어요. 6일을 모두 다 내려가 있을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최소한 2박 3일은 다녀와야 한다고 봐야 했어요. 그러니 평소에 미리 글을 많이 써놔야 했어요.

 

그런데 글을 써놓은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당장 내려가야 할 때가 코앞까지 왔는데 글을 미리 써놓은 것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아무리 추석 연휴가 아니라 추석 연휴 이후 추가 개천절 연휴에 다녀온다고 해두요.

 

"어떡하지?"

 

글 써놓은 거 없다고 안 내려갈 수는 없는 상황. 그렇지만 만약 이대로 내려가면 블로그에 글은 3일 동안 하나도 안 올라갈 거였어요.

 

'미리 글 좀 써 놓을걸.'

 

후회되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원래 세상살이가 다 이래요. 코앞까지 닥쳐와야 후회하며 다음부터는 미리 준비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해요.

 

"방법을 생각하자."

 

글을 최대한 빨리 쓸 방법을 떠올려야 했어요. 하나라도 더 써야 했어요.

 

"24시간 카페 가서 글 쓸까?"

 

집에서 글을 쓰려고 하면 집중이 너무 안 되었어요. 집중하기만 하면 글을 빨리 쓸 수 있기는 한데, 집에서는 집중이 하나도 안 되는 게 문제였어요. 집에 있으면 정신이 매우 산만했어요. 극도로 집중해서 글을 쓴다면 매우 빠르게 글을 쓸 수 있었고, 당장 코앞으로 닥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집에서 글을 쓰는 게 집중 하나도 안 되어서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문제의 핵심이었어요.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었어요.

 

집이 아니라 카페 가서 글 쓰면 되잖아!

 

24시간 카페 가서 글을 쓰면 집중해서 글을 쓰니까 글을 매우 빠르게 쓸 수 있었어요. 글 쓰는 것에만 집중하니까요. 새벽에 24시간 카페 가서 초집중 모드로 글을 쓰면 간신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보였어요.

 

"24시간 카페면 할리스?"

 

할리스는 24시간 매장이 거의 없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전에는 많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24시간 매장이 싹 다 사라졌어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지만, 할리스 24시간 매장은 몇 곳 없어요.

 

신기하게 의정부에는 이렇게 귀한 할리스 24시간 매장이 있어요. 의정부역 근처에 있어요. 의정부역 서부광장에는 24시간 카페인 할리스, 동부광장 쪽에는 24시간 카페인 쿠카쿠커피가 있어요.

 

"할리스 가야겠다."

 

새벽에 할리스 가서 글을 쓰기로 했어요.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났어요. 할리스로 갔어요.

 

당연히 카페에 왔으니 음료를 주문해야 했어요.

 

"아메리카노 주문하자."

 

음료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기로 했어요.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이름이 왜 이렇게 거창해?"

 

할리스는 예전에는 자주 갔지만, 제가 좋아하는 메뉴가 싹 다 없어진 후 안 가는 곳이에요. 정말 오랜만에 왔더니 아메리카노 이름이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로 바뀌어 있었어요.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를 아이스로 주문했어요.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는 이렇게 생겼어요.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 위에는 매우 잔 거품이 떠 있었어요. 외관상 특별한 점이 안 보이는 평범한 아메리카노 커피였어요.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 가격은 5천원이었어요.

 

 

할리스 홈페이지에서는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에 대해 '스페셜티 블렌드를 사용하여 과일과 베리향의 고급스러운 커피 풍미가 특징인 아메리카노'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 영문명은 Black Aria Americano 에요.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 레귤러 사이즈 용량은 354ml에요.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 열량은 레귤러 사이즈 기준으로 9kcal이에요.

 

 

"이 커피는 뭐가 특별하길래 이런 잔에 담아주지?"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를 받았을 때 제일 신기한 점은 뚜껑 있는 머그잔에 담겨 있다는 점이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문했기 때문에 투박하고 큰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담겨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는 불투명한 하얀 머그잔에 담겨 있었고, 무려 뚜껑이 덮혀 있었어요. 이것 때문에 처음에는 커피가 잘못 나온 줄 알았어요.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 머그잔 뚜껑을 열고 향부터 맡아봤어요. 향은 고소했어요. 그리고 묘하게 새 신발에서 나는 향과 비슷한 향이 섞여 있는 것 같은 향이 났어요. 제 코가 이상한 건지 의심했어요. 이번에는 잔에 코를 처박고 향을 맡아봤어요. 알약 캡슐에서 나는 향과 비슷한 향이 섞여 있었어요. 자세히 맡아보면 개성 있는 커피향이었어요.

 

"원래 이랬나?"

 

아마 아닐 거에요. 예전에 할리스를 매우 자주 가던 때에는 아메리카노가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가 아니었어요. 아무리 너무 오랜만에 온 할리스라고 하지만 예전 기억까지 싹 다 잊어버리지는 않았어요.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셔보기 시작했어요.

 

과일이 놀다 간 커피.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를 입에 머금고 혀로 커피를 튕겨가며 향을 입 안으로 퍼지게 했어요. 커피에서 고소한 커피향과 더불어 가벼운 과일향이 느껴졌어요. 베리향은 잘 모르겠어요. 사과 비슷한 향은 느껴졌어요. 과일향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베리향은 애매했어요. 뭔가 블루베리 비슷한 향이 있는 거 같기도 한데, 이건 설명을 보고 마셔봤기 때문에 그렇게 착각한 거일 수도 있었어요. 베리향이 있다는 말을 보고 신경쓰며 베리향을 찾아보려고 하니까 아주 미세하게 느껴지는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건 말 때문에 맛을 그렇게 느낀 거라고 해도 되는 수준이라 있다고 확실히 말하기 어려웠어요.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의 끝맛은 구수했어요. 그리고 가끔 풀뿌리 달인 물 같은 향도 느껴졌어요. 제일 마지막에 입 안에 남은 향은 조청, 엿에서 느껴지는 구수한 향과 비슷한 향이었어요.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를 그냥 마시면 산미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러나 향을 느끼겠다고 혀로 입안에 있는 커피를 튕겨보면 산미가 강하게 확 느껴졌어요.

 

자연을 그대로 우려낸 커피?

 

할리스 블랙아리아 아메리카노 커피 맛은 제게 자연 속 눈에 보이는 초록색을 다 뜯어서 우린 커피 같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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